2010. 10. 13. 06:00ㆍ★ 부부이야기
현실에서 허구헌날 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남편,
잊을만하면 카드로 술값을 수십만원씩 긁어대선
알뜰살뜰 저금하면서, 착실하게 살아가려는 아내를 뒷목 잡고
쓰러지게 만드는 남편이랑 살아보지 않는 사람은 그 아내의 심정을 알지 못한다.
사람이 좋기만 해서, 늘 허허거리면서, 어려운 친구가 도와달라고 해서
보증을 서거나, 주변 이야기에 쉽게 휠쓸려서 사업이랍시고 벌렸다가
분양 받을 아파트 중도금을 몽땅 날린 남편이랑 살아 본 적 없는 아내가
아니면 절대로 그녀의 마음의 절절함을 다 알지 못한다.
술, 담배 전혀 안하고 회사 일 끝나면 바로 집으로 직행하는 좋은 남편이지만
알고 보면 집에서는 수시로 책장위에 내려 앉은 먼지를 검사하고, 퇴근하며 현관문을
들어서면서부터 화장실로 직행해서, 팔을 걷어 부치고 청소를 하는 깔끔병에 걸려 있고,
주변 친구도 없고, 쉬는 날에 운동도 안하고, 친구도 안 만나는 남편이랑 살아보지
않는 아내가 아니면 그녀의 힘겨움을 절대로 알지 못한다.
밖에서 호인처럼 굴지만 경혼생활 내내, 직장생활을 2ㅡ3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수시로 박차고 나오기 일쑤고, 자신의 일이 아닌 다른 사람 일엔 팔 걷어 부치고
솔선수범에서 일을 해결하려고 해서 남들에게는 법없이도 살 사람이라는 말을 듣고 사는
남편을 둔 아내의 그 고달픔 또한 직접 살아보지 않곤 그 절절함을 절대로 알 수가 없다.
아이들에게는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아빠이지만 그 좋은 아빠인것도 1주일동안 딱 몇분정도?
처가에 가서 싹싹하게 굴면서 입으로 장인 장모님에게 잘해드겠다고 허풍을 떨어대면서
허구헌날 처가에서 생활비 보조 받아서 살면서 일하기 싫어하고, 한탕주의에 빠져 살아선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술마시고 들어와서 깽판 치는 남편이랑 살아본 적 없는 아내는 그녀의 고달품을 알지 못한다.
요즘 세상에 돈버는 능력만큼은 탁월해서 매달 집에 가져다 준 수입엔 부족함이 없지만
남편 얼굴 보기가 하늘에 별따기이고, 대놓고는 아니지만 다른 살림도 차려서 아내가 아닌
다른 여인이랑 연애질을 하고, 무슨일이든 돈으로 때우려는 남편이랑 살아보지 않는 아내는
그녀의 그 가슴 절절함과 처절한 외로움을 도저히 알 수가 없는 법이다.
모든게 평범한 남편인데 어찌나 무뚝뚝하고 잔정이 없는지 종종 얼음처럼 느껴져서
저런 남편이랑 내가 살을 섞고 자식들을 낳아 어찌 살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성격을 가진 남편을 가진 그녀는, 바람둥이라도 좋으니 살갑고 부드러운 남자랑
한번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그녀를 누가 이해 할 수 있을까나...
이런 문제 있어 보이는 남편의 모습들만 나열하다보니 어디선가 들리는 듯하다.
문제 있는 아내들이랑 살고 있는 남편들이 아우성들이 들리는 듯 하다.
문제 있는 남편이란 어찌 보면 없는 것일지도 모른다.
남편이라는 이름으로 내게 존재하는 한, 남편이 문제가 있다면은 그건 아내에게도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문제 있는 아내들이랑 살고 있는 남편들의 아우성을 오늘은 뒤로 하고 용감하게 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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