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들고 오는 밤참의 메뉴가 다양해지고 있다.

2010. 10. 26. 06:00★ 부부이야기

 

 

 

밤참을 사들고 오는 경우가 종종 있는 서방님이십니다.

아빠가 없이 어린 시절을 보낸  저로서는 그런 남편의 모습만으로도

제 딸들에게 그런 아빠로 존재해주는 남편이 무지하게 고맙게 느껴지고 이쁘게 보인답니다.

 

 

 

 

남편과 저희집 두 딸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고기가 오리고기입니다.

두 딸들은 아빠와 함께 하는 식사에 늘 목말라 하는 아이들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아빠와 함께 하는 밥을 먹을 기회가 1주일에 두세번 밖에 없기 때문인 듯 싶습니다.

 

 

 

 

남편의 지인에게서 얻어온 앉은뱅이 술 이라는 거랍니다.

집에서도 그렇게 남편은 밥을 먹으면서 반주로 술을 한두잔씩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혼자 마시면 맛도 없을 것 같은데도 혼자서도 참 잘 마십니다.

밖에서 그리 자주 술을 마시는데도 집에서까지....징하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됩니다. 

지금도 저는 남편이 어떤 이유로든 술을 갖고 들어오면 주변 술한두잔씩 하는 주변인들에게 퍼주기 바쁜 아줌마로 존재합니다.

그래서 남편이 요즘은 시음용으로 공짜로 얻은 술도 집으로 가져 오지 않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평일에 술을 마시지 않는 날, 이른 퇴근(밤10시경) 을 하는 날이면 과일을 사들고 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희집 작은아이가 제일로 좋아하는 과일이 복숭아입니다.

예전에는 한번 과일을 사오면 꼭 박스로 사와서 저에게 잔소리를 듣더니 이젠 적당한 양만 사오고 있습니다.

이런 남편의 밤참을 사들고 퇴근을 하는 날에는 저희집 두 아이들도 행복해 합니다.

아빠가 일찍 들어와서 좋은건지, 아님 그 아빠 손에 들려 있는 밤참 때문에 행복해 하는 건지는 저도 정확히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만 본인의 용돈으로 아이들과 마누라를 위해 밤참을 사들고 들어오는 남편이 이쁘다는 생각은 자주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