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0. 28. 06:00ㆍ★ 부부이야기
감기로 고생 하는 내 아이의 모습에 마음 아파 하면서, 내가 대신 아팠으면
하는 마음으로 물수건으로 열을 내리려고 밤잠을 설치던 기억, 한 두번은 있으시겠지요?
아기 때, 기저귀에 싸놓은 똥 색깔을 보고, 냄새도 맡아가면서
내 아기 건강 상태가 양호한지 살피는 사람이 바로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이지요.
저도 부모가 되고 나서는, 제 자식 오줌똥이 더럽다는 생각 따위는 해 본적 없던 평범한 엄마였습니다.
제 엄마도 저와 제 동생들을 그리 키우셨을 것이고, 제 시어머님도 제 남편을 그렇게 키우셨겠지요.
그런데 자식인 저는 제 엄마 아빠가 나중에 병들고 편찮으셔서 수족을 못 쓰게 되서
대소변을 받아야 하는 날이 오게 된다면, 더럽다는 생각을 안하고 치워줄 수 있는 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평균수명이 늘어났고 노인의 인구수가 늘고 있으며
2009년도에, 대한민국의 우리나라 총인구는 약 4,874만7천명으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그 중 65세이상 노인인구는 약 521만5천명으로 전체 인구 중 10.7%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합니다.
뉴스에서도 노인분들의 대한 복지정책이나, 노인분들의 취업에 관한 보도로 예전보다 자주 나오는 걸 실감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이나 공공기관엘 가도 연세드신분들이 일을 하시는 모습을 예전보다는 쉽게 볼 수가 있습니다.
이런 노인 문제에 무심 할 수 없음은 제게도 65세가 넘으신친정부모님과 시어머님이 부모님들이 세 분이나 계시기 때문일 겁니다.
그리고 저도 25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나면 노인 인구에 속하게 될 것이며,
그 때의 노후 생활에 대비하는 준비를 지금부터 해도 늦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올해 68세 되신 제 친정엄마와 동갑이신 시어머님께서 요즘 들어서 부쩍 요양병원에 대한 이야기를 제게 자주 하십니다.
본인이 치매에 걸리면 그런 병원에 보내는 것을 하지 않았으면 하시는 속마음을 자주 내비치십니다.
침상에 묶어두고 밥을 먹인다더라, 자식들이 올 때만 잘해주고, 치매 걸린 노인들 대소변 받는게 힘들어서
밥도 제대로 안 준다더라~ 하시는 말씀으로, 나중에 본인이 치매에 걸리면은 그런 병원에는
보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간접적으로 넌지시 내비치십니다.
며느리이면서 딸인 저, 그런 친정엄마와 시어머님의 마음을 모르지 않습니다.
지금은 여기저기 편찮으신 곳이 많으시지만 거동하시는데에 불편함은 없으십니다.
시어머님은 지금까지도 일을 하시면서 돈을 벌고 계시지만 미혼인 막내 시누가 매달 불규칙적으로
몇십만원씩 어머님의 생활비에 보태고 있음을 알고 있는 큰며느리인 저입니다.
그럼에도 그런 어머님이 건강이 나빠지신다면 그 뒷감당을 어떻게 할까 하는 걱정은 자주 하게 됩니다.
특히 큰며느리로 존재하고 있는 저로서는 시어머님를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은 늘 하고는 있습니다.
저희 부부도 시어머님의 보험료 중에서 28만원 정도를 감당하고 있으며,
내후년 칠순을 크게 하시겠다고 공표하신 시어머님의 말씀으로 2년짜리 작은 적금도 들고 있으며,
상조보험도 들어서 시어머님만의 대한 보험은 매달 30만원이 넘게 지출되고 있습니다.
시어머님이 거동이 불편하게 되거나 편찮으시면 당연히 맏이인 우리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은 당연히 하면서 살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14년을 따로 떨어져 살던 며느리인 제가 편찮으신 어머님의 병수발을
새댁일때처럼 진심으로 어머님을 모실 수 있을 까? 하는 의문을 갖게 됩니다.
지금까지도 전 어머님의 대한 마음, 편하지도 않으며 쌓인 감정도 많은데 의무감으로
모셔야 하는 그 마음 하나만으로 모실수 있는 착한며느리가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런 제 마음을 생각하면서 저희 부부의 20년후의 노후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됩니다.
저희 부부도 이리 살다가는 나중에는 제 두 딸들에게 경제적으로 의지하는 한심한 부모가
되지 않을 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고, 13살된 큰 딸아이의 충고대로 저와 남편의 노후 대책에
제일 많이 투자를 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인 문제, 아니 부모님 모시는 문제, 아니 부모님 편찮으시게 되면 발생되는 문제에 대해서
경제적으로 정신적으로 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절실하게 하게 됩니다.
의무감으로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제 마음 가짐에도 문제가 있지만,
노인문제라는 것이 이제는 제 부모님들의 대한 문제가 아닌 저와 남편과 같은
대한민국의 중년 부부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노인 문제, 더 이상 남의 이야기가 아니고, 제가 감당해야 하는 문제이기도 하며,
저와 남편도 저희 노후를 위한 확실한 대책도 준비 해야 함을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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