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2. 06:00ㆍ★ 부부이야기
차가 막히는 도로를 운전하는 것을 유난히도 못 참아하는 성격을 가진 남편이다.
운전대만 잡으면 평소의 내가 알고 있는 남편의 모습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남자다.
운전대만 잡으면 경쟁의식이 치솟는 남편을 위해 여전히 남편의 출근을 도와주려 애쓰고 있다.
출근 하는 차안에서 나마 우리 부부 사이의 대화라는 것도 할 수 있어 좋을 때도 있다.
그러면서 평소에 운전을 전혀 안하는 내 운전의 대한 감각도 잊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해주는 남편이다.
집에서 남편의 회사 까지는 대략 30분정도의 시간이 소요 된다.
차가 많은 월요일엔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2차선이던 도로가 4차선 공사를 미친 뒤론
차가 막히는 일도 많이 줄어들었음을 실감하고 있다.
이 쪽으로, 저 쪽으로, 출근 할 때마다 조수석에 앉은 남편의 지시는 계속된다.
운전대만 잡으면 나는 얌전한 아내로 하게 변하기도 한다. 그리고 남편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 갈 수 있는 시간도 이 때뿐이다.
운전대를 잡은 후지근한 내 옷차림새을 보고 남편이 한마디 했다.
옷이 그것밖에 없냐고~, 신발도 제발 그 할머니 같은 신발 좀 신지 말라고~(효도화 같은 단화)
" 나도 사고 싶거덩~~ 돈만 줘 봐봐!!" 라고 대답 했다.
남편이 그런 나에게 물었다. "얼마면 되는 데? "
내가 대답 해 줬다."옷 한벌이랑 구두에, 거기다가 가방도 사고, 귀걸이도 살려면 아마 백만원 정도은 있어야 될 걸!!"
남편 회사 앞에 도착해서 차에서 내리는 데, 남편이 불쑥 지갑에서 뭔가를 꺼낸다.
옷 사고, 구두 사고, 가방도 사라고... 하면서.. 백만원이라고 했지? 하믄서 내게 용돈을 건네 줬다.
백원짜리 동전 하나에, 만원 짜리 한장을 내민다.
백원짜리 동전 먼저 주고, 만원 짜리 한장 줬으니 백만원이라고 하믄서. ㅎㅎㅎㅎ
그렇게 나는 남편 출근시켜주는 기사 노릇을 해서 일당으로 백만원이라는 거금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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