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는 쉬어야 할 것 같습니다

2010. 12. 13. 06:00★ 부부이야기

 

 

 

그제 토요일 오후에 집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집으로 김치를 택배로 부치고도 김치통 2개에 담을 김치를 엄마가 더 싸주셨습니다.

고속버스에서 그 짐들을 내리는데만 해도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 것들을 집에 와서 푸는데 1간이 넘게 걸린 듯 싶었습니다.

동생이 와서 엄마가 싸 주신 돼지고기를 삶고 저는 김장 김치를 한 포기 꺼내서 먹었습니다.

전라도 김치가 젓갈이 많이 들어 가서 좀 짠 것도 있었지만 내 입맛에 맛있었습니다.

제 서방님은 요즘 금주를 거의 한달 가깝게 하고 계십니다.

한 쪽눈에 또 염증이 생겨서 약을 먹고 있기 때문에... 남편의 모습이 조초해 보이는 요즘입니다.

 

어제는 짐들을 다시 정리하고, 화장실 문짝에 페인트칠을 했습니다. 식구들이 일어나기 전에..

사람을 시키면 인건비가 비싸서 마트에서 페인트 한 통을 사서 칠해 봤는데 이건 질질 흘리는

페인트가 더 많아서 그걸 지우는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하나도 없는 듯 합니다.

가까이 사는 작은집 아들 내미 부부를 불러서 김치 한통을 주고, 함께 마트에 가서 시장을 봤습니다.

오전 내내 맡은 페인트칠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친정에서 찍은 사진들은 내일 정리를 해야 할 것 같고.

저도 양 쪽 어깨가 움직이기도 힘들 정도로 뻐근하고 온 몸이 쑤시는데,

우리집 모든 가족들까지 전부 기침을 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엄마가 챙겨 주신 생강을  설탕에 재워서 생강차를 마셔 볼 생각입니다.

엄마는 여전히 전화를 하셔서 부실한 큰딸인 저, 몸살 안 났냐고 확인하십니다.

흠... 이 까짓 가지고 몸살 났다고 하면 저는 양심도 없는 딸년 입니다.

해마다 두 분이서 해오던 김장일 어쩌다가 한번 도운 것(?) 갖고 몸살 나면 저는 진짜로 도둑년입니다.

내년엔 제발 김장을, 자식들 자기네들 다 알아서 담아 먹으라고 했지만, 알았다고 대답만 하셨지(작년에도 그런 대답은 참 잘하셨지요)

아마도 내년엔 300포기 넘게 담으실런지도 모르겠다는 걱정이 벌써부터 엄습해  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몸살약을 지어서 먹고 은행일도 봐야 하고, 아직도 이사로 인한 일들이 남아 있는 게 많아서 바쁠 것 같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답글만은 빠트리지 않는 유일한 제 장점에 어긋남이 없이 시간은 다소 걸리더라도

답글들은 밀리지 않고 달도록 하겠습니다.

주변 친지분들중에서도 건강이 안 좋아지신 분도 계시고, 거기도 찾아뵈야 할 것 같고

친지분 자녀분 결혼식과 다음 달에는 큰 오빠의 세째 아이 돌 잔치도 있다고 하니 이래저래

바쁜 12월이 될 것 같습니다.

시어머님도 어제 전화를 하셔서 이런 저런 의논을 하시는 걸 보니 시댁에도 한번 들러봐야 하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젠 어머님의 건강은 좋아지신 듯 합니다.

그래도 여기로 이사와서 전 체중이 2키로가 늘었습니다. 올해 들어 처음으로~ 

두 딸들도 처음으로 체중이 2키로가 늘었습니다. 그게 젤로 저희 가족이 얻은 득(得)인 듯 싶습니다.

이런 말, 다이어트 하시는 분들에게 염장 지를 말이지만 저와 두 딸들은 체중이 좀 많이 늘어야 할 사람들이라서...

몸은 고되도 제가 이 곳으로의 이사에 안도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다만 남편의 출퇴근 거리가 멀어져서 그게 좀 많이 미안하지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