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2. 7. 06:00ㆍ★ 부부이야기
집에 있는 날이면 늘 볼수 있는 남편의 모습이다.
누가 보면 공무원 시험공부라도 하는 아주 성실하고 단정한 고시생의 모습이다.
연휴 4일째 되는 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은 집 앞 책대여점에서 무협지 14권을 빌려왔었다.
그리고 오래간만에 정말로 재미 있는, 책을 빌려온 것 같다고 하면서 새벽2시까지 책을 읽다 잠이 들었다.
미혼시절부터 즐기던 남편의 신판타지 소설 읽기의 취미생활은 이제는 남편의 일상이 되었다.
신혼시절에는 그런 남편의 뒹글거리는 모습처럼만 보이는 무협지만 읽는 모습에 잔소리를 하던 나였는데,
지금은 다른 취미가 아닌, 집에서의 책 읽는(무협지만 읽기는 하지만) 습관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에,
축구를 하러 나가지 않는 날의, 남편의 고상한 취미생활을 적극적으로 권유를 하는 아내로 변해 있다.
독서하는 아빠로 인해 책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 두 딸들은 그나마 가끔씩이라도 책을 접하는 것 같다.
다만 오래된 그 책 읽는 것이 일상생활에서도 부드러운 말투와 고상한(?) 남자로 거듭 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기만을 간절하게 바랄 뿐이다.
남편이 책을 읽고, 두 아이들이 책상 위에 이불을 넓게 펼치고 책상아래에서 스텐드를 켜고 책을 읽고 있을 때,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아서 블로깅을 하는 아줌마가 되었다.
미혼시절부터 다이어리에 늘 메모하는 습관이 있던 내가 이제는 그 습관을 컴퓨터 블로그에 열중하고 있다.
블로깅을 하는 엄마로 인해, 우리 세 모녀지간에는 공통적인 화재가 존재 할 수 있는 이득도 취할 수 있게 되었다.
블로그를 하는 엄마를 처음에는 싫어하던 두 딸들이었다.
하지만 블로그에서 읽은 내용들을 두 딸들에게 이야기를 해주고 그로 인해 수다를 떨 수 있게 되면서
오늘은 **아줌마의 글에 뭐 올라 온 것 없냐고 물어보는 딸들이 되었다.
중학생이 되는 큰 딸의 학원 컴퓨터의 온라인 숙제를 하거나, 문제집을 풀다가도 컴퓨터를 통해 지식검색을
하는 작은아이로 인해, 이제는 컴퓨터를 차지하는 시간을 정해놔야 할 판이다.
휴일날 아이들이 게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1시간으로 정해 놓고 있으면서 아빠의 독서하는 시간과
엄마인 내가 블로깅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전혀 정해 놓치 않고 있는 불합리함에 대해,
두 딸들이 문제를 제기하기전에
남편의 독서시간과 블로깅을 할 수 있는 시간도 정해 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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