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부모가 정성을 들인만큼 큰다고 엄마가 말해 줬잖아...

2011. 2. 13. 06:00★ 아이들 이야기

                     < 큰아이가 7살적에>

 

 

중학생이 되는 보미가 엊그제 문득 내게 물었다.

" 엄마, 내가 지금  학교에서 몇학년 몇반인지 알아?"

" 6학년 7반이잖아. 아니야? "

그럼, 혜미는?"

" 혜미는 4학년 새롬반이잖아. "

두 딸들의 반을 애기하자 보미가 말한다.

" 다행히 엄마는 학부형은 아니고 부모네~" 라고 말한다.

 

보미가 그런말을 했다.

친구들 엄마들 중에는 자기 딸이 몇반인지 모르는 엄마들이 많다고,

딸의 반도 모르면서 무조건 공부만 하라고 하면서, 공부만 잘하길 바란다고~

그런 엄마들은 학부형일뿐, 부모라고 할 수 없다고~

엄마가 그랬잖아. 자식은 부모가 정성을 들이는 대로 큰다고.

자식이 바르고 건강하고 이쁘게, 그리고 공부를 잘하길 바란다면 그만큼

자식에게 정성과 공을 들여야 하는 거라고, (내가 블로그 글을 읽고 종종 보미에게 해준 말이다)

공도 정성도 들이지 않으면서, 자기 자식이 알아서 공부만 잘하길 바라는 것은

그건 학부형들의 공통된 모습이라고...강압적으로 공부만 강요하는 것은 학부형들의 욕심이라고,

학부형의 모습을 하는 엄마는 친구들도 힘들어할 뿐, 자기 엄마지만 싫어한다고 서로 말한단다.

그런 면에서 엄마는 최소한 내 꿈이 뭐고, 무조건 공부만 잘하기를 바라지는 않으니 다행이

엄마는 부모범위에 속한다고, 엄마가 학부형이 아닌게 참 다행이라고 말하는 14살 딸이었다.

 

 

 

                  <2년전에 용인애버랜드 갔을때>

 

 

 

중학교에 들어가는 보미가 방학동안 학원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려는 자세만으로도 만족하려 한다.

그럼에도 속으로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당연히 좋아 할 것이다.

하지만 공부만을 강요할 수 없는 엄마일 수 밖에 없는 것은,

내 자신이 생각해도 나는 엄마로서 보미에게 정성과 공을 많이 들였다는 자신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학교에서 보는 시험만으로 초등학교의 보미의 성적을 잠작했던지라 그만그만 하면 공부를

잘하는 축에 든다고 생각했었다.

아이에게 맡기되, 그게 무관심으로 방치가 되서는 안되고,

하나에서 열까지 간섭은 하지 않더라도 속박으로 느끼지 않을 정도로 아이를 관심을 갖고 지켜봐줘야 한다.

그게 자식을 키우는 부모의 바람직한 태도일 것이다.

내 눈에 비쳐지는 내 아이 모습과, 다른 사람 눈에 비쳐지는 아이의 모습이 같을거라는 자만함도 버려야 한다.

그냥 부모 노릇은 힘든일이 아니지만,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은 힘든 일이다.

적당한 사랑과 적당한 간섭의 정도를 지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다는 것을 시간이 갈수록 많이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