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27. 06:00ㆍ★ 아이들 이야기
며칠전에 집에 있던 생수 저금통을 개봉했다.
거의 2년여동안을 동전만을 모아 놓은 우리집에서 가장 큰 저금통이었다.
그 중에서 500원짜리와 100원짜리들만 모아서 두 딸들과 함께 세었다.
500원짜리가 380개가 넘었지만 19만원만 봉지에 담았고
100원짜리는 1,600개가 넘었지만 16만원만 세어서 봉지에 담았다.
그렇게 우리집 세 모녀는 한밤중에 머리를 맞대고, 1년동안 모은 동전들을 세면서
티끌 모아 태산 이라는 만고의 변치 않는 진리를 알 수 있는 귀한 경험을 했다.
그 많은 동전들을 세면서 딸들의 손에는 돈때가 잔뜩 묻었다.
세면서 중간중간 다른 생각을 해서 몇번이나 반복해서 세어야만 했다.
작은 딸이 센 동전은 내가 다시 한번 확인차원에서 세기도 했다.
톨게이트 근무 시절 매일매일 동전들을 세던 기억이 새삼스레 떠올랐다.
그렇게 1년동안 우리 가족이 모든 그 귀한 돈 35만원을 어떻게 쓸까를
두 딸들과 함께 의논도 했다.
이번 이사로 대출이 좀 늘었고 카드대금도 늘었지만 2년동안 모은 그 귀한 동전을
그걸로 사용하기에는 아이들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지가 않아서,
보미, 혜미 이름으로 적금 통장을 만들기로 결정을 했다.
혜미는 10년 적금통장을 개설해서 5만원을 불입했고
보미는 고등학교 입학을 대비해서 자유적금인 청약적금통장을 만들어서 30만원을 불입했다.
이로 인해서 작년에 깨버린 적금통장으로 인해서
우리집에는 단 한개도 없던 적금통장을 다시 만들수 있게 되었다.
우리집에서 유일하게 자기 명의로 된 적금통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보미, 혜미뿐이다.
이번 저금통을 깨서 함께 동전을 세면서 나눈 모녀지간의 시간들과 대화들로
두 딸들이 앞으로도 "티끌모아 태산" 이라는 진리를 잊지 말고 평생동안 간직하고 살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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