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들은 인생을 무슨 재미로 살고 있을까?

2011. 8. 5. 06:00★ 부부이야기

 

 

 

 

현대인의 필수라는 커피도 안 좋아해~~

술이나 담배는 당연히 입에 대지도 않아~

아이들을 키우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군거짓도 좋아하게 된다는 데 그것도 안 좋아해~

달콤하고 시원한 아이스크림도 한 입만 먹으면 속이 느글거려서 안 먹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넓혀준다는 여행 하는 것도 안 좋아해~

아무리 더운 여름에도 냉장고 안의 시원한 물이나, 얼음물도 절대로 안 마셔~

밥 먹고 나서 마시는 물도 병아리 눈물만큼만 마셔~~

탄산음료는 물론 드링크제는 입에 대지도 않아, 과일도 별로 안 좋아해~

오로지 밥이랑 나물이나 푸성귀 반찬을 더 좋아하고,

밥상으로 차려진 식사 외에는 일절 주전부리를 좋아하지 않는 아줌마인 나~

사람을 만나서 술잔을 기울이면서 친목을 도모하는 것도 피곤한일로만 생각하는 나~

이런 내가 어떻게 귀찮아서 숨 쉬는 것은 멈추지 않는 건지 가끔씩은 궁금해질 때가 있다.

 

 

 

그래서 나는 주변 누군가에게 그런 애길 듣는다.

넌, 대체 인생을 뭔 재미로 사니? 정말 나는 무슨 재미로 인생을 사는 걸까? 문득 궁금해진다.

 

 

 

 

 

 

가끔, 아주 가끔씩 내가 좋아하는 책을 한 권 읽으면서 감동을 받거나 공감을 할 수 있을 때,(공감 못하면 절대로 재미 못느낀다)

그 책장이 넘어가는 것이 너무너무 아까워 질 때, 나는 행복감인지 만족감인지 모를 느낌을 가질수 있어서 행복하다.

두 딸들이랑 낄낄대면서 이런저런 수다를 떠는 그 어떤 순간에 마음이 콱 막힐만큼 행복하다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요리책을 보고 따라 만든 음식이 아주 성공적으로 완성이 되서 간이 딱 맞았을 때도 만족감을 느낀다.

늘어만 갈 것 같은 대출금을 조금이라도 상환 했을 때도 혼자서 뿌듯함을 느꼈던 적도 있었다.

내가 의뢰하거나 올린 사연이나 사항이 채택되서 당선이 되고, 그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이 있을 때도 기쁨을 느낀다.

두 딸들이 어느 순간, 참 이쁘고 착하게 크고 있다는 느낌을 불현 듯 받는 그 순간에도 행복하다는 생각을 느낀다.

어느 날 차려입은 내 옷차림을 보고 이쁘다는 말을 듣거나, 화장이 들뜨지 않고 잘 받는 날에도 작은 기쁨을 느낀다.

그리고 잔업이라는 것을 연 이틀동안이나 해서 밤 8시 30분이 되서야 퇴근을 했는데 두 딸들이

집안 청소를 다 해 놓고, 빨래들도 개놓고, 엄마와 함께 먹을 저녁 밥상까지 차려 놨을 때,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

 

 

 

 

 

 

 

어떤 날은 아주아주 하찮은 일로 눈물이 날만큼 슬퍼져서 울컥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더 하찮은 일로 가슴이 터질만큼 혼자만의 뿌듯함과 기쁨을 느끼기도 한다. 갱년기? 생각해보게 된다.

이런 나날들을 나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겪고 있을 것이다.

조금은 까칠하고, 조금은 예민하고, 조금은 게으르고, 조금은 성질머리가 더러운 40대 아줌마인 나~~

그래도 세상에서 내가 젤로 좋은 사람이라고 일부러라도 반복적으로 나 자신을 세뇌하면서

쉬임없이 반성하고, 고민하면서, 그리고 또 반복된 과오를 저지르면서 살고 있다.

오늘도, 나는 출근길에 15분동안 걸으면서 구체적이지는 않치만 막연하게라도 나 자신에게

화이팅을 외쳐 보기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