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8. 29. 06:35ㆍ★ 부부이야기
블로그로 인해 평범하기 그지 없는 아줌마가 신문지면에 오르는 일이 생기기도 했다.
주변의 사람들에게 그 소식을 알리면서 나름대로 유치한 자랑질도 했었다.
특히 두 딸들에게....^^* "엄마가 왜? 신문에 나오는건데?" 라는 반응이었다.
무심한 남편은 이 일로 수개월만에 내 블로그에 들어와 내 글을 몇 개 읽고
눈물을 흘렸다는 믿기지 않는 말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말했었다.
"자기가 그렇게까지 회사 일에 적응하는데 힘들어 하는지 몰랐어!! 미안해~~"
이런 고백도 당연히 술 한잔 걸치고 새벽에 귀가하신 날, 하신 말씀이라서
그 진의를 확인할 순 없었다.
주말엔 시댁엘 갔었다.
불편한 마음으로 시댁을 다녀왔었고, 어머님보다는 이제는 두 시누들과 관계가 불편해진듯 했다.
수술경과도 좋았고 여전히 행동이 자유스럽지 못하시고 답답해하시고 여기저기 아프시다고
하셨지만 이제는 허리 수술의 대한 휴우증은 염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확신을 했었다.
하룻밤을 자고 집에 들아온지 10분도 안되서 이번에는 내 이모부님이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았다.
작년 여름부터 요양원에 모신 올해 73세이신 이모부님이 하늘나라로 가실 것 같다.
첫 손녀딸이자 마지막 손녀딸인 "지유"가 우리집에 와 있다.
어젯밤에 이모부님의 임종을 보기 위해 조카가 아이를 우리집에 맡기고 서울로 향했다.
이제 3살이 된 아이는 감기 때문인지 밤새 잠을 자면서도 자다 깨다를 반복하면서
울더니만 새벽5시가 되니 일어나 혼자 어둠속에서 앉아 있었다.
그리곤 웃기도 하면서 보미, 혜미랑 잘 놀고 있다.
아무래도 오늘은 내가 조퇴를 하고, 아껴둔 연차를 내일 사용해야 할 것 같다.
이모부님 장례식에는 나는 참석하지 못하고 남편만 참석해야 할런지도 모르겠다.
이제 돌이 지난지 얼마 되지 않는 아이를 오늘 아침에는 택시를 타고
아이를 맡긴다는 어린이집에 맡기고 나서 출근을 해야 할 것 같다.
저렇게 어린 아이를 어떻게 어린이집에 맡길까? 라는 생각을 했다.
직장을 다니던 엄마가 공무원인지라 그나마 아이를 낳고 1년넘게 휴직을 할 수
있었음에도 복직 할 수 있는 기간이 되어감에 다음 달부터 다시 직장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얼마전부터 두돌이 채 되지 않는 저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있다고 한다.
아직 기저귀로 떼지 못하는 아기인데..... 어젯밤에 아일 내게 맡기면서 눈물을
흘리는 어린 애기 엄마 얼굴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어젯밤에 아이를 맡기곤 간게 애기 어마에게는 아이랑 처음으로 떨어져서 지낸 날으로 기억 될 것이다
조금전에 동우(이모 아들)전화를 받았다. 어젯밤에 이모부님이 하늘나라로 가셨다고 한다.
늘 의젓하고 듬직한 모습이던 동우가 전화를 끊으면서 끝내는 울먹거리는 듯 했다.
아~~~~ 사람 살아가는 모습은 이렇듯, 좋은 일과 슬픈일이 늘 반복되는 듯 하다.
어리고 천사같은 아기는 지금은 아직 방학이 끝나지 않는 내 작은 딸과 웃으면서
놀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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