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점심, 다음 주에도 먹을 수 있을까?

2011. 9. 2. 07:24★ 부부이야기

 

 

 

 

지난 주까지 금요일 하루만 빼고 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을 했었다. (금요일엔 외식을 한다)

23살 청년과 26살 청년 그리고 현재 임신5개월인  둘째 아기를 가진 36살인 아줌마와 함께 점심을 먹었다.

두 청년은 모두가 자신의 도시락을 본인이 싸온다고 했다.

반찬도 대부분을 본인이 다 한다고 하면서, 아줌마인 우리들과 요리 애기를 나누는 경우도 많았다.

요즘 총각들이 맞았다.

요즘엔 요리 못하는 남자는 여자에게도 인기가 없다는 말이 전혀 근거 없는 말은 아닌 것 같다.

 

 

 

 

 

 

 

학습지 선생님 일을 했다는 4살된 첫 아들을 둔 미경씨는, 오랜 직장생활을 했음에도

요리를 나보다 훨씬 잘하는 주부였다.

도시락 반찬으로 아침 5시 30분에 일어나서 닭백숙을 해오기도 하고, 집에소 직접 만든 짜장을

싸오기도 하고 김치도 늘 본인이 담군다고 한다.

유일하게 나와 편하게 애길 나눌 수 있고 퇴근을 할 때도 방향이 같아서 함께 오는 경우가 많은

성격이 참 좋은 애기 엄마다.

아쉽게도 오늘까지만 근무하고 다음 주 부터는 출근 하지 않기로 결정을 했다.

임신 5개월이 넘은 몸도 힘들고, 지금 받은 월급이, 집에서 쉬면서 고용보험에서 받을 수 있는

실업 급여가 더 많다고 근무를 시작한 지 두달만에 퇴사를 결정을 했다.

 

 

 

 

 

 

 

사랑으로 무친 깻잎 김치와 꽈리고추 반찬이나 메추리알 장조림 반찬은 내가 싸온거다.

나만 매일 같이 보온 도시락에 도시락을 싸온다.

도시락 점심이 3천원짜리 식권으로 사 먹는 단지 식당에서 식판 밥보다 훨씬 맛있다.

다만 그 도시락을 싸기 위해 아침에 1시간을 더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게 좀 귀찮을뿐이다.

이 번주에는 도시락을 한 번도 싸지 않았다.

월요일은 아기를 어린이집에 맡기르랴 더시락을 쌀 시간이 없었고,

화요일엔 연차를 내서 집에서 아기를 봐야 했으며,

수요일에는 밤에 잠들지 못하는 아기 보르랴 누적된 피로감으로 늦잠을 자서 못 싸고,

목요일에는 연달아 도시락을 안 싸다보니 귀찮아서 안 싸게 되고,

금요일은 오늘까지만 출근 하는 미경씨랑 점심을 함께 먹기로 해서 도시락을 싸지 않았다.

 

 

도시락을 싸온 날엔 점심시간을 20분을 아낄 수 있게 된다.

구내식당 밥보다도 반찬 종류랑 상관 없이 도시락이 더 맛있게 느껴진다.

직장인 중에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니는 사람은 많치 않다고 하는데

그래도 여긴 아줌마들이 많아서인지 도시락을 싸오는 직원들이 꽤 있는 것 같다.

여하튼 점심시간은,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든, 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에게도 즐거운 시간인 것은 똑같은 것 같다.

오늘 점심은 추어탕을 먹으러 갈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