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나은 미래를 늘 꿈꾸면서도~

2011. 10. 23. 06:00★ 부부이야기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고,,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미래를 꿈꿨기에 나름 노력을 하면서 살았다고 생각했었다.

블로그에 나의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열하기도 하면서도,

이 안에서조차 자유로운 영혼의 나의 모든 것들을 쏟아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일상의 이런 감상들을 쓰면서도 글을 작성하다가 내 머리를 잡아 뜯을 때도 있었다.

 

 

내가 뭘 위해 이런 공간에다가 활자들을 나열하면서 나의 살아가는 것들을

나의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애길 하고 싶어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자주 했었다.

지금은 그런 증상이 없어졌지만 나는, 결혼을 하고 나서 미치도록 현실이 힘들고

쓸쓸하고 외롭다고 느껴질 때마다, 불 꺼진 방안에 누워서 몸을 벽으로 뉘이고는

벽을 보고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이야기들을 했었다.

그 때 내가 애길 하는 상대는 나 자신일 때도 있었고, 내 할머니이기도 했으며,

내 엄마 혹은 내 남편이 되기도 했었다.

그러다 누워서 벽보고 애길 하는 내 모습이, 미친여자 처럼 느껴져서, 너무나도 청승스러워서

눈을 지끈 감고 그 행동을 몀추기도 했었다.

 

 

 

 

 

 

 

 마흔살이 넘어서도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게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이고, 진정 내가 추구하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

그렇게 이 나이때까지 쉬임 없이 흔들리면서 여기저기서 읽고 주워 들은 정보로

내가 낳은 내 딸들에게는 최소한의 엄마의 모습으로 살기 위해 노력은 했지만

진정한 마음으로 그런 행동을 했는지도 지금은 확신이 들지가 않는다.

엄마인 내가 흔들리는데 그 모습이 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것은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쓰고 싶은 말들은 어쩌면 다른 것들일지도 모른다.

직장을 다니고 나서부터 나의 우울증이 더 심각해진 듯 싶지만 그보다는 시어머님과의

관계도 이런 나의 예민한 성격으로 인해 나를 더 숨막히게 한다.

이론적으로 나는 모르는게 없다. 이런 상황에 내가 어떤 식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으며, 앞으로의 내 삶을 어떤식으로 살아야 하는지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런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여전히 지금도 벌떡증이 난 사람마냥, 문득 문득 가슴이 심하게 뛰고 온 몸에 열기가 오르며

부화가 치밀어 오르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뭔가에 늘 목말라 하고 있으며, 그게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그런 갈증은 나로 하여금

불안함과 우울함을 갖게 하며 겁많은 겁쟁이로 살게 하는 것 같다.

그 모든 것들을 표현하고 싶고, 가끔씩은 그런 것들을 캔디 만화영화처럼 나 만의 소설을 쓰는

작가가 되서 내가 진정 원하는 나 만의 소설을 쓰는, 허무맹랑한 아줌마가 되고 싶기도 하다.

소설이나 영화는 내가 감독이 될 수도 있고, 작가가 될 수도 있으니 내가 원하는 대로

맘대로 만들수 있기 때문에............

 

 

 

 

 

타인들과의 분쟁에서도 늘 소심하고 무조건 내 잘못으로만 생각하고, 뭘 따지고 하는

그런 행동 자체가 내게는 너무 피곤하게 느껴진다.

회사 일은 이제는 어느 정도 조금은 익숙해져 가고는 있으나, 오래 다닐 직장은 아닌 것 같은

위태위태한 마음으로 늘 한 켠으로 이 직장을 때려 치울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회사에서는 쉬는 시간에서조차 화장실 가는 외엔 쉬임없이 일에만 매달린다.

그나마 회사에서 친해진 두 사람이 그런 나를 보고 애길 한다.

그래서 출퇴근을 할 때마다 찍은 지문인식 기기에서 "인증실패"가 나는 거라고....

너무 나사를 열심히 돌려서 손가락 지문이 없어진거라고.........

 

 

 

 

 

 

내 머리속의 모든 것들을 다 지우고 막 웃고 싶고, 막 울고 싶어져서 요즘 들어서 계속

시간이 날 때마다 컴퓨터로 영화를 다운 받아서 보거나, 아이들의 동화책이나 소설책을 읽어대고 있다.

그래서는 잠들기전에 오늘 밤에 내가 읽거나, 내가 본 영화속 내용들을 생각하려고 한다.

요즘처럼 내가 소설을 가까이 한 적은, 결혼하고 나서는 처음인 듯 싶다.

어제부터 다시 읽기 시작한 소설은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다.

그 책을 읽으면서도 스토리 자체보다는 글로 표현된 어린시절 주인공이 자란 시골의

풍경들을 표현되는 문구들이 더 좋고, 그 글들을 읽을 때마다 풍경들을 상상하면서

나의 현실의 모든 것들을 잊고 잠자리에 들고 싶어하고 있다.

 

 

내 현실속에서의 모든 걱정거리나 계산들은 하지 않아하고 싶어한다.

그래도 습관이 무서운지라 여전히 가계부 기록은 빠짐 없이 하려고 애를 쓰고 있으며,

대출이자나 보험료 자동이체 되는 날이나 아이들의 급식비나 수학여행비 따위의

육아로 인한 돈들이 자동이체 되는 날짜는 정확히 기억하고, 이 통장 저 통장으로 계좌이체도 빠트리지 않고 있다.

1시간 이상 쇼핑만 해도 쉽게 지치고 눈이 충혈되고,

얼른 집에 가서 쉽고만 싶어지고 회사 출근할 때마다 기초적인 화장을 하는 일도 귀찮게 느껴진다.

하루하루 갈수록 늙어가는 내 피부색과, 하루에 한 번씩 머리를 감을 때마다 빠지는 머리카락으로

숱많던 모습도 사라져가는 것 같고, 내 옆지기 남자의 늘어가는 주름살을 보는 것도 짜증스럽다.

그러는 도중에도 늘 그래도 나를 추스리게 해주는 것은, 내 아이들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