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3. 08:27ㆍ★ 나와 세상
고향친구와 전화통화를 하다가 함께 살고 있는 남동생이 어젯밤에 술마시고 안 들어왔다는 애기에,
니 남동생, 술마시고 외박하는 버릇, 꼭 고쳐주라고 수위 넘은 잔소리를 친구에게 했다.
친구 왈, 남자가 술 마시다 보면 밖에서 잘 수도 있는거지...뭐~총각이잖아.... 라고 말을 했다.
친구말에 괜히 혈압을 올리던 나, 넌, 니 남편이 술 마시다가 취해서 집에 안 들어와도 그렇게 쿨~ 하게 그냥 넘어 갈 수 있냐고 물었다
친구가 대답했다.
" 결혼하면 당연히 그런 습관은 없어지겠지..... 내 동생도 지금은 총각이니까 그러는 거고, 자주도 아닌데 뭐.. '
라고...했다.
뭐? 친구야, 절대로 안 그런단다. 버릇이라는거, 습관이라는 거 하루 이틀 사이에 형성되는게 아닌 것처럼,
그런 나쁜 습관은 고치는 것도 하루 이틀사이에 고쳐지지 않는단다....한 번의 외박이 두 번 되는 것은 금방인거다.
라면서 열변을 토하며, 나는 오지랖 넓게 친구의 남동생의 외박하는 습관을 꼭 고쳐서 장가 보내라고 당부를 했었다.
내 남편의 술마시고 새벽 귀가 하는 것을 시어머님이 총각때 잡아줬으면 내가 그런 맘 고생은 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에...
처녀 시절, 늦게 집에 귀가하면 다리몽다리를 분질러 버리겠다는 엄마의 엄포를 진짜로 생각하고는,
함께 살지도 않는 엄마의 말씀을 거역 하지 않은채, 여자가 늦게 귀가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나였으니까.... 그래서 나는 그 때까지 술을 마시는 것도, 늦게 귀가하는 것은 무조건 나쁘다고 생각했었다.
그리고 현재도 두 딸들에게 술을 전혀 배우지 말라는 강요는 안하지만
술에 취해 자정 넘어서 귀가하거나, 외박 하는 짓꺼리는 절대로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엄마로 존재한다.
안정된 직장을 다니는 미혼의 아가씨가 신용불량자가 되어서 가족들이 돈을 보태야만 하는 일이 있었다.
수입면에서 보통의 남자 샐러리맨의 비해 결코 떨어지지 않는 처자였으나,
평범한 수위가 조금 넘는 옷들과 구두 및 장신구 구입과 해외여행 그리고, 폭넓은 대인관계에 필요한 지출로 인해
카드로 돌려 막기를 하다가 막판에 여기저기서 연체가 되고 천5백만원이라는 빚을 갚아야만 하는 상황까지 갔었다.
부모님에게 생활비 또한 내놓기는 하였으나 신용불량자가 되는데는 수입보다 지출이 더 많은 그녀의
소비 성향 때문이었다는 분석을 할 수가 있었다.
물론 현재의 그녀는 과거의 실수는 두 번 다시 반복하지 않은채, 근면성실한 처자로 직장생활을 잘 하면서 살고 있다.
그 때도 나는 내 어린(작은아이가 유치원생일때) 두 딸들에게 강조 했었다. 사람은 분수에 맞는 소비와 지출을 해야 하며,
돈을 번만큼 그에 맞춰 저축과 금전출납부를 기록하는 것은 물론 예산을 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하면서
아주 오래전부터 내 두 딸들에게 금전출납부를 기록 하도록 했으며, 중간중간에 검사를 하고,
남아 있는 용돈 잔액과 기록상의 잔액이 틀리면 한 달 용돈을 지급 하지 않는 처벌을 한 적도 있었다.
한 달 수입이 백만원인데 한 벌에 백만원 하는 옷을 구입하는 것이 바로 그런 분수에 맞지 않는,
사치스러운 생활의 표본이라고 가르쳤으며, 어리지만 돈의 대한 개념을 확실히 알게 하려고 했던 엄마였다.
백만원 벌기는 정말로 힘들지만 그 백만원을 쓰는데 단 10분도 걸리지 않을 수도 있기에,
그걸 철저한 계획 아래 저축을 하고 니 미래를 생각하고 투자하는 사람이 되라고......
그에 따른 부작용(?)도 있었지만 그래도 나는, 내 두 딸들이 과소비를 하거나, 자기 주제를 모르고
돈의 대한 개념 없이 흥청망청 써대는 처자로는 절대로 키우지 않으리라 결심을 했던 엄마였다.
그런 습관이 하루 이틀사이에 형성되는 것도 아니고, 몸에 배지 않으면 그 또한
지속적으로 그런 생활습관이나 가치관을 갖게 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두 아이의 엄마로서 종종 나는 그런 책임감을 느낄 때마다 두렵다는 생각까지 할 때가 있다.
'★ 나와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방병원도 보험보장이 된다? (0) | 2012.02.13 |
---|---|
어깨 결림이나 목의 뻐근함, 우습게 알지 마세요!!! (0) | 2012.02.08 |
피해자 입장일 때와 가해자 입장 일때의 다른 모습(?) (0) | 2012.01.30 |
결혼하고 나서 들리는 친정은 가장 편안한 쉼터가 되어준다. (0) | 2012.01.12 |
자격증과 경력우대의 취업문을 또 다시 실감하다 (0) | 2011.12.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