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릿해진 시야, 조금 서글픈 하루

2026. 2. 13. 09:23★ 나와 세상

 

 요즘 들어 눈이 계속 가렵고 깔끌거렸다.

먼지가 들어간 것처럼 뻑뻑하고, 자꾸 뿌옇게 보여서 결국 안과를 찾았다.

검사를 해보는 게 좋겠다는 의사 말에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비용은 15만 원.

몇 달 전에 이미 검진을 받았지만, 실비보험도 있고 “혹시 모르니까” 하는 마음으로 그냥 했다.

이 나이가 되면 ‘괜찮겠지’보다는 ‘미리 보자’가 먼저다.

다행히 결막염은 아니었다. 대신 안구건조증이 심해져 염증이 생긴 상태라고 한다.

결국 또 치료 시작.

두 달 이상은 꾸준히 병원을 다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순간 한숨이 먼저 나왔다. 병원 일정이 또 하나 늘었다.

황반, 시신경, 녹내장, 백내장, 안압, 시력, 눈물샘 기능까지… 검사도 참 많이도 했다.

결과는 “정상 범위이긴 하지만 또래에 비해 아주 좋은 편은 아니다”라는 말.

참 애매한 말인데, 괜히 기운이 빠진다.

눈물샘이 막혀 염증이 굳어 있어서

자주 병원에 와서 짜내고, 2주에 한 번씩 IPL 레이저 치료도 받으라고 한다.

요즘은 눈, 무릎, 어깨… 하나씩 관리할 곳이 늘어난다.

나이 드는 게 당연한 순리라는 걸 알면서도

‘내 몸도 이제 예전 같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

마음 한구석이 괜히 서글퍼진다.

그래도 어쩌겠나.

아프기 전에 챙기는 게 남는 거겠지.

이제는 눈도 꾸준히 관리해야 할 나이가 된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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