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껄이기 좋아하는 마누라는 늦게 퇴근한 남편에게 늘 떠들었다.
당신 기다리면서 아깐 채팅방에 들어가서 웬 남자랑 뭔 애기들을
떠들어댓는지 아주 소상하게 애기해준다.
나도 당신이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온날엔 그런 채팅방에
들어가서 불건전한 남자들이랑 허튼짓꺼리를 해볼까? 라고 묻기도 한다.
요즘은 유부남 유부녀들도 애인이 없으면 장애인 취급 당한다면서?
진짜 그래? 자긴 애인은 없지? 돈이 없어서 아직 없을거야.그치?
돈좀 생기면 자긴 어떤 유형의 애인을 사귀고 싶어?
당연히 자기도 남자니까 그 애인이랑 차만 마시고 하진 않겠지?
잠을 자기도 하고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그여자를 좋아하기도 하겠지?
마누라인 내 눈 피해서 슬쩍슬쩍 만나르랴 좀 가슴을 졸이기도 하겠지?
그동안 술 때문에 술값, 뭔 폭행합의금 그리고 또 뭐가 있드라,
하룻밤에 10만원 되는돈을 고스톱으로 날린 경험도 있는데
거기다가 여자문제까지 내게 들키면 나는 뭔이유로 당신이랑 살아야 할까?
그런일이 있어도 당신이랑 산다면 당신이 날 얼마나 가찮게 볼까?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애인을 만들어볼까?
나도 애인 만들면 아마도 당신 숨막히게 하는 잔소리도 안하게 될것이고,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일에도 조금은 무신경해지지 않을까?
내 애기 하나도 재미없어 하고 별볼일 없는 마누라인 나인데
내가 자기 좀 편하게 풀어주는 조건으로 내가 애인을 좀 만들면 안될까?
근데 어디가서 만드냐? 나이트가서 부킹해서 만들까? 어디가 물이 좋대?
채팅으로 애인을 만들기엔
여자 한번 자빠트리려고 손가락으로 열심히(어딘선가 읽은 표현)
작업하는 남잔 웬지 내 스타일은 아닐것 같고,
또 내 애인할려면 적어도 유뷰남은 안되는데.... 유부남 만나면은
그 유뷰남곁에 늘 그 남자의 나와 같은 아내와 얼굴도 모르는
그남자의 아이들이 앉아 있는 환영에 시달릴것 같거들랑.
나도 주부 우울증 핑계로 당신의 술자리가 시작되는 밤9.10시쯤에
집을 나서서 당신이 들어오는 새벽3,4시쯤에 들어오면 나도
당신에게 할말 없어서 우린 서로 비긴게 되니까 괜찮을것 같은데 어때?
밥먹고 할 일없는 여자처럼 이런 말들을 난 지껄일때도 있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한적도 분명히 있다.
그렇게라도 남편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싶기도 했었다.
난 집착이 아니라고 하지만 남편은 그게 집착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니까..
채팅에서 1시간 넘게 나와 뭔 애기들을 지껄이는 그 대화 내용들까지도
나는 남편에게 숨김없이 다 애기해주는 그런 아내였다.
가끔은 불건전한, 멀쩡한 아녀자라면 첨본 남자랑 나눌수 없는
성적인 애기들 떠들어댄 애기랑, 그 남자랑 내게 물어온 성적인 애기들까지,
부부사이가 원만하냐? 부부관계는 어떠냐는 질문까지 던진 애기들도...
컴구입하고 3개월뒷쯤엔가 채팅방에 들락거렸다.
남편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온날이면 자주 들락거렸다.
초반에 얼굴도 안본 사이임에도 얼굴이 화끈거리는 질문이나
대화내용에 민망해서 빠져나온적이 몇 번인지...
지금은 그런 질문 받아도 얼굴 화끈거려 하지도 않고
참말로 재미 없어 하는 아줌마로 변해 있지만,
결혼을 한 나로서는 그런 채팅대화내용이 재미도 없엇고
워낙에 실증을 잘내는 나의 성격에 채팅에 대해서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남편덕에 고스톱게임도 할줄 알게 되엇지만 나는 게임에도
서너번 하고나면 금방 실증을 느낀다. 참 끈기가 없는 성격을 가진것 같다.
그러다가 지난주에 몇 년만에 채팅방에 들어갔다.
방제들만 봐도 뭔 목적을 갖고 있는 채팅을 하는지
알게 해주는 남정네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내 남편은 내가 이렇듯 가끔 헛소리 지껄이면서
외간남자랑 지껄이는 채팅이야기를 나불대도 별반응이 없다.
그런 남편의 반응에 약올라하면 남편은 그런다.
“자긴 내게 다 애기하잖아.. 채팅은 하고 싶으면 해라 근데 그게 재밌냐?”
진짜로 재미 없는 남편의 반응이다.
나도 그러고 싶다. 남편이 술에 떡이 돼서 새벽5시에 들어와도
그래 그리도 술마시는게 좋냐? 마셔라 니 마시고 싶은만큼 맘껏 마시고 놀아라..
라고 생각하며 남편의 대한 끈을 놔버릴수 있는 그런 아내가 되고 싶다.
울 큰시누가 4년전엔가 한창 그럴때가 있었다.
시아버님이 돌아가시직전부터 돌아가시고 나서 얼마동안 그렇게
우울증이라는 핑계로 밤9시나 10시쯤에 집을 나서 술한잔하고
노래방도 가고 나이트 가서 가끔 부킹도 하면서 주부탈선같은 모습을
보여주던 몇 개월의 시간이 있었다.
어쩌다가 들린 시댁에서 자다보면 새벽5시쯤에 두아이의 엄마인,
술은 그다지 잘하지도 않는 큰시누가 시댁현관문을 두드렸다.
밤새 놀다가 그시각에 집에 들어가니 시누 남편도 사람인데
그런 아내에게 문을 열어주기 싫어서 안 열어줘서 바로 옆골목에 사는
내 시댁으로 와서 늦게까지 잠을 자고 자기 남편 출근한 다음에 집으로 돌아갔다.
그당시 시누의 시댁과의 갈등이 거의 고조에 이르럿고,
자기 남편과의 갈등도 모르지 않앗던 나였지만 그래도 그런 시누의 행동이
결코 좋게 보여지지는 않았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친언니도 동생도 아니었고, 나의 시어머니의
태도는 더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난 단연코 내 동생이 그랫다면, 그 이유가 어떻든 결혼한 여자가,
두아이까지 있는 엄마가, 칼퇴근하며, 3천원으로 1주일을 버티는
꼼꼼하고 꼼생원같은 잔소리쟁이 남편이라 할지라도,
나는 내 동생이 그런행동 하고 댕겼다면 동생이 마흔이 넘고
쉰살이 넘었어도 동생 머리끄댕이를 다 잡아 뜯어놧을것이다.
나도 그런 여자였다. 여자이기전에 아이가 있으면 여자보다는
엄마라는 사실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내가 남편에게 애인 어쩌고 지껄인다고 남편이 긴장하거나 하진 않는다.
맘만 먹으면 특히나 나쁜짓 하기는 참 쉬운 세상이다.
하지만 내가 부르짖는 여자이기전에 엄마라는 이유가 아니라해도,
여자로서,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은 하지 않고
살아야지만 그게 사람이고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이날까지 살았다.
그리고 내가 그런 짓을 저지르면은 나도 절대로 남편에게
그런 싱거운 말을 지껄이지 않고 저지를사람이다.
내가 아무리 지껄이는걸 즐기고 좋아하는 마누라해도
진짜로 그런 맘을 먹으면 나는 절대로 남편을 비롯한
내 동생, 내 가장 친한 친구는 물론 내 아이들까지도 완벽하게
속일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