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면 끝이 날까?

2005. 4. 3. 12:31★ 부부이야기

    반복되는 일로 다투는 일이, 나도 지긋지긋해진다. 자신이 죽일놈이고 나쁜놈이다 라는 결론만 내린체 나와의 대화자체를 피하려고만 하는 남편을 보면 홧병이 나서 돌아버릴것만 같다. 특별할게 없는, 이젠 나에겐 일상으로 받아들여도 되는 일임에도 그걸 못해서 트러블을 만들고 그로 인해 스스로 힘들어하는 내 자신이 싫어진다. 두려울게 없는 마누라쟁이로 변해가는 행동을 과감하게 저지르게 되고, 남편의 직장생활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 행동도 하게 된다. 술자리에 관한 귀가시간에 관한, 보여지는 모습이 5년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는일에 나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심하게 절망을 하게 된다. 아이들이 커가는 모습을 볼때마다, 우리의 미래의 모습을 생각을 하면 한숨이 저절로 나오고, 늘 걱정을 하면서 동동구르며 사는 나와는 다르게 속편하게만 사는듯한 남편 모습을 볼때마다 참담하기까지 하다. 한잔하고 당구장, 그리고 다시 한잔, 그걸 일핑계, 직원들과의 친분이라는 단어로 위장하는 남편 모습이 왜 그리도 가증스러운지... 자신을 그리도 힘들게 한다던 직장상사와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하는 부하직원으로서의 남편 입장을 어느정도로 이해해줘야지 하면서도, 그런 가찮은 인간에게 수그리고 끝까지 자리를 함께 함으로서 아랫사람으로서의 도의를 한다는 남편의 태도도 진짜로 너무 싫다. 나는 무식하고 용감한 아내다. 수년전에도 한번 나는 남편이 몸담고 있는 회사 사장이라는 사람과의 전화통화에서도 거침없는 말을 내뱉음으로서 경솔함을 행한적이 있다. 가정이 편안해야 직원도 회사에서 일을 잘하는것 아니냐고, 사장님이시면 직원들이 업무이외엔 되도록 집으로 일찍 들어가도록 해주셔야 하는게 아니시냐고, 직업상 술자리가 많은 직원임을 모르시지 않는분이 새벽4시가 넘는 시각까지 직원 붙잡아 놓으시고 뭣하시는 행동이시냐고, 이런 문제로 저희부부에게 문제 생기면 사장님께서 책임져 주실것도 아니시지 않느냐고, 그래서 술자리 많은 남자의, 가정이 이혼률이 높은것 아니냐고, 지금 사장님께서 남편과 애기하시는것, 내일 한가지라도 기억하실수 있으시냐고, 그저 술마신 기억과 깨질것 같은 두통과 망가진 몸만 남지 않겠냐고, 이런것도 남편이 해야 하는 영업의 연장이냐고, 그럼 남편월급에 영업수당, 술자리 횟수에 따라서 수당 한푼 더 주시는것도 아니잖냐고, 그리고 전 제 남편이 한달에 이런식으로 술마시고 늦게 다니는 댓가로 사장님께서 1억을 주신다고 해도 전 이런 새벽까지 연장되는 술자리 용납못한다고, 이런 막말을 내 남편이 몸담고 있는 사장님에게 해서 제 남편이 불이익 당할수 있단것을 모르는 멍청한 여자가 아니지만, 그런 이유로 제 남편 못마땅하시다면 사장님 기분 내키는대로 해고 하셔도 된다고, 몸망가지고, 저와 제 아이들에게 아빠가 줘야 하는 빈자리 이렇게 키워놓으면서까지 다녀야 하는 직장이라면, 전 남편이 실직자가 되는게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아내라고 말했다. 남편 대신 변명해주기 위해, 남편이 바꿔준 남편의 사장님에게 나는 그런 무식하고 겁대가리 없는 언어들을 맘껏 쏟아부은적이 있었다. 다 남편못난 탓이고, 내가 모르는 남자들의 술자리 문화에서 먼저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게 커다란 수치처럼 생각하는 남편이 몸담고 있는 환경이지만, 점점 그런 위험수위를 넘나드는일에 나는 용감해지고 있다. 그때도 그 사장이라는 분에게 그런 애기들을 학생을 나무래는 선생처럼 지껄엿던 내가 참으로 경솔햇다는것 너무 잘알고 있었다. 그딴 애길 사장이라는 사람에겐 할필요는 없었다. 그 순간에 매사에 남편을 가장 술자리에 자주 동참하게 만든 사람이 그 사장이라는것을 나 스스로 통계를 내서 그런 말들을 겁도 없이, 경솔하게 사장이라는분에게 지껄였던것이다. 그게 3년전에 있었던 일이다. 10시부터 시작된 술자리,거래처 판촉이라고, 이전에 있는 판촉들도 몇번이나 빠져서 영업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자리까지 빠질수 없어서 직원들 몇명과 이사라는 남편 회사 사장의 친동생이라는 상사와 함께 왔다는 애기도 친절하게 해준 남편이었다. 며칠전에도 그 이사라는 사람과 술자리를 갖고 새벽4시반이 되서야 들어온 남편이었다. 그 이사라는 사람때문에 몹시도 힘들어하던 남편이었다. 나도 그래서 그 이사라는 사람을 잘알지도 못하면서도 싫어했다. 엊그제도 나는 판촉이란 미명아래 이루어진 남편의 술자리때문에 남편과 마찰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나만 눈이 퉁퉁 붓도록 밤새 베겟속까지 푸욱 젖을때까지 펑엉 울었다. 객관적으로 봐서 나도 남편의 직업상 어느정도는 이해를 해야 하는 부분이 부족하고, 나도 어느선까지는 양보해야 하는 부분이 존재할것이다. 남편 또한 그동안 그 술때문에 자신의 아내가 겪어 내야 햇던 고통들을 배려해줘서 되도록 아내가 불신하는 행동은 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해줘야 하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할것이다. 좀더 나아진, 그리고 이해와 신뢰감을 가질수 있는 부부사이가 되도록 진지한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대화시도, 첨부터 또 삐그덕 거리는 우리 부부, 시행착오 끝에 남편입에서 나오는 진심 담긴 결론은, 자기가 노력해야 하는거라고, 자기가 속이 좁은 남자라고 했다. 내 입에서 나온 결론은 원인제공은 남편이 했지만, 그에 대응하는 나의 현명하지 못한, 처세도 문제 있다는 반성을 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무조건만을 강조하는 아내인 나! 대부분이 핑계도 대지 않고 침묵으로만 일관하는 남편, 늘 반복되는 이런 일로 더이상 다투는 일이 없기를 바래본다. 집착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도 내 남편을 너무 좋아하고 내 아이들과 더불어 남편과 함께 행복하고 싶은 여자다. 이런 반복되는 다툼으로 나와 남편이 서로를 좋아하는 마음이 변질될까봐서, 나는 그게 가장 두려운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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