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이표(?)

2005. 8. 23. 04:17★ 부부이야기

    주위에 보면 속썪히는 남편을 두고서도 얼마든지 활기차고 씩씩하게 잘살고 있는 여자들이 참 많이 있다. 술값으로 돈을 날리고, 도박이나 주식으로 집안 한번 말아 먹은적도 있고, 바람피다 걸려서 죽네사네 전쟁을 치룬적이 있거나,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수억원의 부채를 지고 하루하루를 그 빚을 갚기 위해 허리띠 졸라매고 사는 부부도 있다. 저 정도면 이혼하고도 남앗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뜨악하게 하던 남편임에도 그런 남편에게 체념과 포기 그리고 어느정도의 거리감을 유지하면서 자기만의 즐거움속에서 아이들과 행복하게 인생을 즐기면서 잘살고 있는 여자들도 분명 많이 있다. 끊임없이 집착하고 남편의 하나하나 모든 행동에 나의 모든 신경의 안테나를 세우고 살면서 스스로를 옳아매며 힘들어 힘들어 하면서, 뭐든지 남편과 함께여야지만 행복할수 있다는 생각으로 기여히 남편을 아이들과 나사이에 끼여 넣어서 함께 행복해 보이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어하는 나 같은 여자도 있다. 난 요즘 나 혼자만의 시간에도, 남편이 없이도 행복해지지 위한 방법을 자주 생각하고 있다. 내꿈속에서나 내가 좋아하는 뭔가를 할때 행복해지는 연습을 하려고 애를 쓰고 있다. 늘 남편만 바라보고 남편과 함께여야지만 행복하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노력 하고 있다. 그럼에도 안과치료가 끝나자마자 바로 갖게 된 술자리에서 이 시간까지 귀가하지 않는 남편을 겪으니 그 노력들이 또 다시 물거품이 되려고 한다. 참안되는 사람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게 된다. 남편도 참 안되는, 고질병처럼 술에 관한한 의지력이 너무 약한 남자이고, 나또한 남편에 대한 집착의 끈을 놓기가 쉽지가 않다는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이를 박박 갈면서 누구에게 복수하고 싶은 마음인지도 모른체 분노 가득한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기를 쓰게 된다. 이럴때마다 참 사람같지도 않는 인간에게 잘해준게 후회가 된다. 집에와선 또 죽을것 같다고 하면서 오바이트를 해대고 그 뒷감당은 함께 사는 동거인인 내가 하게 되는게 이젠 귀찮다. 눈에 좋다고 결명차차로 마시던 물로 바꾸고, 아침마다 토마토와 당근을 갈아 마시게 하던 나의 수고도 다 후회스럽고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내 스스로가 날 가치 없는 인간으로 취급을 하는것 같다. 먹거리에 좀 인색했던 내가 남편의 금연과 금주에 고마워서 과일들과 반찬들에 엄청 신경을 쓰고 군거짓거리에도 최대한 건강을 생각했던 나의 그런 정성이 참으로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서 몸보신 시켜줘서 건강 회복시켜 놓으면 남편이란 남자는 밖으로 나가서 탈진시켜 돌아오는 꼴이지 않는가? 새벽 4시가 넘었다. 참 뻔뻔하기 그지 없는 남편인것은 분명하다. 또 내일이면 미안하다고 할것이고 반복된 일상을 보내게 될것이다. 금주를 위해서, 금연을 위해서 나는 남편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기 바라는 마누라가 되야 할런지도 모른다. 돌아가신 시아버님의 건강과 남편의 요즘 상태가 자꾸 비교가 되어진다. 그리고 생각하게 된다. 내가 진정 걱정하는게 남편의 건강인지 아니면 내가 원하는 그림에서 벗어나는 그림을 그리려는 남편을 용납하지 못해서인지 판단이 잘서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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