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세자매 이야기 1
2005. 9. 26. 13:32ㆍ★ 나와 세상
올해는 우리자매들에겐 좀 좋치 못한 해인가 싶다. 우리집 작은아이가 고관절 진단을 받고 지금까지 조심을 하고 있는것은 우연히 그럴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바로 그 진단 병원에서 받은 다음날 아침에 둘째 동생에게 전화가 걸려 왔었다. 동생 작은아이도 그전날(우리아이가 고관절 진단받은날) 마트에 갔다가 장난감 자동차에 다리가 끼여서 대학병원가서 이런저런 검사하고 뼈에 좀 금이 가서 당분간은 걷지 못한다고 했단다. 동생의 작은아이는 올해 5살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엔 또 제부가 매일 하는 테니스를 치다가 한쪽 팔꿈치가 금이 가서 6주 진단 받고 기브스를 했다고 했다. 우리집은 작은아이 고관절 진단받기전에도 남편의 조금은 예상되어진(아니 준비되어진) 녹내장 진단을 받았고 올봄에 술병이 나서 새벽에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했었다. 그나마 혼자 사는 막내동생이나마 아무탈없이 올해 넘기나 보다 안심을 햇는데 토요일날 우리집에 놀러온 막내동생의 아들내미가 우리집에 조립되어진 장난감 그네를 타다가 입술 아래가 심하게 찢어지고 이빨도 2개나 부러지고, 잇몸도 찢어지는 사고가 있었다. 아침준비를 하다가 일어난 일이라 아침도 못먹고 119 불러 가까운 구리한양대학병원 응급실에 갔다가 어린이 치과가 없다고 다시 택시를 타고 아산병원으로 향해서 그곳 응급실에서 아래입술밑과 속아래입술까지 아마도 15바늘정도 꿰매고, 잇몸도 꿰매는 일대 사건이 일어난것이다. 동생도 놀래고 나는 놀래기도 햇지만 우리집에 와서 그런 사고를 당한것 같아 미안한 마음까지 겹쳐 어찌나 동생 보기가 미안하던지.... 추석전에 시아버님 성묘만 다녀온게 걸려서 남편에게 나의 할머니 성묘도 다녀오자고 해서 막내가 온것이었다. 물론 그전에 막내가 압력밥솥을(내가 동생준것) 내게 갖다준다고 쉬는날 자기 아들내미 심심해 한다고 우리집에 놀러오겠다고 했었다. 내가 동생집으로 갈까 하다가 우리집 방수공사(관리실에서 총괄적으로 실시하는) 건으로 집을 비우지 못해서 동생이 양재동에서 여기까 온거였다. 우리 막내 이제 벌써 아들내미 한명 데리고 혼자 산지가 4년이 너머 5년이 되어가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는 관계로 아이가 아프기라도 하는 날엔 발동동 구를때가 종종 있다. 나나 둘째동생이 막내랑 가까이라도 살면 좋으텐데 막내 직장때문에 우리 세자매 모두 다 멀리 떨어져 살고 있다. 소아응급실 풍경, 나는 실상 처음 봤었다. 전부가 부부가 함께 였다. 아픈 아이들도 왜그리 많은지........ 갓날아이로부터 해서 키가 어른만한 고등학생정도 되는 청소년들까지.. 병원에 가니 왜그리도 아픈 사람들 천지인지... 이제 6살된 막내동생의 아들내미, 만취를 하고 꿰맸으나 얼마나 울어대는지 다리를 잡고 있는 동생도 힘들고 꿰매는 어설퍼 보이는 인턴인가 레지턴트쯤 보이는 젊은의사도 힘들어 보였다. 한바늘 꿰메고 쉬고, 울다는 지친 아이 머리까지 움직이지 못하게 잡고 꿰메는 일을 반복해야만 했었나보다. 동생 말곤 보호자가 따로 없어 더 서러웠을것이다. 그런일 겪을때마다 나도 마음이 아프다. 개찬반 같은 남편이라도 그렇게 아이가 아파 응급실에 실려가서 울때 아빠를 부르며 울어대는 아이 모습 보면 내 동생 마음이 어떨지 생각해보면, 남들은 전부가 다 부부가 함께인데 내 동생만 남편 없이 아파 비명지르는 아이 보는게 얼마나 가슴이 아팟을지... 울 둘째동생도 작년에 지 딸내미가 턱이 찢어져서 5바늘 꿰매러 일요일날 응급실 갔을때도, 제부가 그날 사무실에 비상이 걸려서 출근햇던가 해서 혼자 있었는대도 괜히 서럽고 그랬다는데 우리 막내는 어제 그 응급실에서 얼마나 더 가슴이 아팠을지........ 그랬다. 나는 내 동생 아들내미 불쌍한것보다는 내 동생 마음 아플게 더 마음이 아프고 슬펐다. 그리고 나는 다시금 그 놈이 미워지기 시작했고 잡아다가 족치고 싶어졌다. 나도 이젠 현실적인 여자가 되었나보다. 먼저 막내가 아이랑 119차를 타고 떠난 다음에 제일 먼저 생각한게 우리 동생 아들내미 보험 든걸 생각했다. 내 아이들 아침 먹이고 도시락 싸서 막내가 먼저 도착해있는 응급실에 가면서도 아이 다친게 보험 혜택을 받을수 있기만을 바랬다. 둘째도 알아보곤 이빨 깨진것 골절으로 되서 무조건 30만원 지급되고 치아 신경 치료 다니면 일일당2만원씩 지급되고 마취하고 꿰맨것이고 그걸 수술로 분류되면 수술비도 받을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막내 종신보험에 아들내미도 덤으로 들어 있으니 그 보험에서 얼마 나올것이고, 농협에 다니던 둘쨰가 아주 오래전에 막내이름으로 가입해놓은것에서도 어쩌면 얼마라도 받을수 있을런지도 모른다고..... 나도 오늘 아침 9시 너머서 보험콜센타에 전화해서 알아봣다. 난 자주 생각하게 된다. 명절과 제사문제로 참 우리집이 딸만 셋인게 서러운데가 많치만 이런 일이 있을때마다 우리가 자매뿐이라서 참 좋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 우리 세자매는 니일 남의일이 따로 없다. 재작년에도 막내 아이가 수두 걸렸을때도 1주일동안 내가 우리 두아이를 둘째집에 맡기고 막내집에 내내 가있었다. 그런 상황에 나는 막내가 개찬반 같은 전남편의 도움을 아쉬워하는 그 자체를 용납 못했다. 웬만하면 나와 둘째동생도 막내에게 가장 좋은 것은 전남편과의 재결합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인간은 아니다, 그른놈이고 정말 인간 되긴 틀린놈이라는것을 간헐적으로 확인하고 있기 때문에 포기를 해야 하는거다. 막내동생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고 있지만(결혼자체) 그렇다고 이혼의 결과인 아이, 자식이 있기 때문에 아이 아빠라는 존재를 없다고는 가르치지 않치만 그렇다고 아닌 사람이라는것을 너무 잘알고 있는데 그런 사람과 아빠라는 이름만을 안겨주기 위해 재결합은 할수 없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중에서 내 동생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막내만큼 착하고 바보같을 정도로 못난이도 없다고 생각한다. 내 둘째와는 너무 다른 성격이다. 우리 세자매, 물론 공통적으로 성격이 모난곳이 있는것은 사실이다. 내 막내가 이혼상황에 처했을때도 나는 막내보다 더 흥분하고 광분을 해서 난리도 아니었다. 세상에서 내 남편 다음으로 날 무서운 사람이라고, 그리고 성질 더럽다고 평가하고 그렇게 느끼는 사람이 바로 나의 막내동생의 전 남편이다. 난 그 평가에 대해서 대단히 만족을 한다. 막내동생의 전남편이 날 성질머리 더럽고 깐깐함이 하늘을 찌르고 세상에 둘도 없이 재수없고, 길가에서 우연히라도 부딫히기 싫어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것에 대단히 만족을 한다. 동생의 전남편은 세상에 무서운 사람이 없는 사람이었으니까.. 어른도 부모도 장인장모도, 형님도 동서도 처형도 무서운줄 몰랐던 위인인데, 그런 사람에게 내가 그렇게 성격 더러운 사람으로 취급당하는것에 나는 만족을 하고 있다. 나는 이번에도 막내 아들내미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면 나의 작은아이 동생집에 맡기고 큰아이는 동네 친해진 선배언니에게 부탁하고 남편보고 일찍 다니라고 하면서 동생 아들내미 병실에 있을 생각이었다. 나에게 두 동생들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이다. 평소엔 언니로서 아무것도 해준것도 없고, 집의 맏이로서 되려 동생들에게 도움을 받는거나 마찬가지 큰언니이지만 도움이 되는한 나는 언제까지나 내 두동생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다. 오늘 소아과 치과를 예약했다고 했다. 어젠 운동 마친 남편과 전화통화되서, 막내동생과 아들내미를 집까지 데려다주고 돌아와선, 내 아이들과 남편이 침대위에서 뒹굴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서 왜 가슴이 아팟는지.... 내 막내에게도 지금보다 더 좋은 일이 생기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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