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3. 22. 10:39ㆍ★ 나와 세상
전형적인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여자인 나였던지라,
담배피는 여자에 대해서 반감도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담배를 핀다는 이유만으로 그 여자의 다른 부분에 대해서 분명 행실이 얌전하지 않으며,
타락한 여자라는 선입견까지 갖고 있던 그런 사람이 나였다.
지금의 내 주위 고향친구나 학교때 친구들중에 여러명이 담배를 피며 대단한 애연가로 자리 잡고 있다.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빈번하게 만나던 가장 친하게 지내고 있는 친구 두 명을 빼곤 모두 전부 담배를 피는 친구들이다.
친구 무리에서도 나는 애늙이 같은 사고방식을 가진 아이로 학창시절을 보내서
친구들에게 비앙냥 거리는 소리를 종종 들었고 지금도, 잔소리가 많은 친구로 존재하고 있다.
담배피고 술을 마시는 친구들에게 내 남편에게 하듯이 담배 좀 끊어라,
술좀 작작 마셔라, 술을 자주 마시지 않는 친구들에게조차도 그런 잔소리를 해대는 나다.
그렇게 술과 담배에 있어서는 난 대단히 많은 잔소리를 해대는 친구이기도 하다.
그런 나의 모습을 친구들은 예전부터, 아주 어린시절부터 알고 있던지라 그려려니 하지만,
물론 지금의 내가 술 조금만 마셔라, 담배 피지말라고 당부하는 이유는
여자가 그런 술 담배 하면 헤프고 단정해 보이지 않아서가 아니라,
남자 여자를 떠나 이젠 모두가 마흔을 바라보는 건강을 챙겨야 하는 그나이때문이며,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에서이다.
물론 숨, 담배 전혀 안하고 커피조차, 약국에서 내미는 카페인이 들어 있다는
드링크제나 탄산음료를 비롯한 몸에 안 좋다는 음료수나 군거짓를 거의 하지 않는
나임에도 전혀 건강하지 않지만 아직도 내눈에는 술, 담배 많이 하는 사람들은 심히 걱정되고,
앞으로의 자기네들의 건강이 어찌 될라고 저러나 하는
오자랖 넓은 걱정으로 친해진 사람들에게 술 담배 적당히(?)만 하라고 말한다.
굵은 전선줄 같은 줄을 1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목구멍으로 쑤시는
위내시경을 하는 나와는 다르게 술 담배 많이 하는 남편도,
내 주위 술담배를 좀 과하게 그녀들은 아직까지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나는 놀라울뿐이다.
내 천성이 걱정이 많고 간이 작아서 인지 모르겠지만
난, 병에 걸려 환자가 되어서 주위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싶지 읺는 마음도 있지만,
내 현 체력으론 술담배까지 하게 되면 내가 폐인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빠른속도로 될것 같은 걱정 때문에, 한번의 과한 숙취로 고생한
단한번의 기억만으로도 나는 두 번 다시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고 싶지가 않다.
가무를 즐겨도 맨정신으로 재미나게 즐기고 싶지, 알콜의 힘을 빌어 망가지는
모습으로 가무를 즐기고 싶진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내 남편의 장점중의 하나가 담배는 피되 집에선 베란다든 화장실이든,
집에선 절대로 담배연기를 뿜지 않는다는걸거다.
어쩌다가 만나는 친구들도, 언니들도 내 앞에서 집이든 밀폐된 공간에서 담배를 피어댄다는거다.
남편 담배피는 모습만 봤을때는 대부분의 흡연자들이 집에선, 아이들때문이라도 담배를 피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우리집 남자같은 남자들보다는 다른집 남자들은 아이들이 있는 집안 화장실이나
혹은 베란다 가끔은 애들이 있는 거실에서도 담배를 핀다는 사실을 알고 난 많이 놀래기도 했었다.
내가 8살적에 돌아가신 내 친정아버지가 폐렴으로 돌아가신 탓도 있을런지 모르겟지만
술과 마찬가지로 담배를 호기심이라도 한 대 피어본적이 없었던것 같다.
동생들과 자취하던 시절에 한여름 새벽에 동생이 일어나 모기향을 피는
뒷모습에 나몰래 담배 피는 줄 알고 머리채를 잡을뻔 했던 기억만으로도
나는 술과 담배에 있어서 굉장히 배타적이며, 특히 그 담배 연기를 맡으면 구역질과 머리 어지럼증에 어질어질 하다.
그리고 그 연기 냄새는 극도로 나를 신경질적으로 만든다. 술을 끊어야겟다는
말과 함께 담배는 정말 끊어야하겠다는 말을 술먹듯이 하는
남편도 점점 아침에 일어나면 가슴이 답답하고 가래침이 자꾸 넘어와서 걱정된다는 말을 한다.
하루에 반 갑을 피던 남자가 저번에 금연을 보름 했다가 다시 피고 나서는 더
담배가 늘어서 지금은 거의 하루에 한갑을 핀다는 말을 듣고도
이젠 남편에게 금연하라는 잔소리는 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입버릇처럼 담배 끊는다는 그 다짐 자체가 날 짜증나게 만들뿐이다.
술과 담배에 찌들어서 나중에 아프고 힘없어지면 누굴 고생시키려고 저 ** 이야 라는 생각만 든다.
호기심으로 한두번 정도로는 학창시절에 담배 한두번쯤은 피어 본다는데 난 왜 그런 호기심조차 없었을까?
그만큼 나는 그런 나쁜거라고 단정되어 있는것에 대해서 호기심 자체를 차단을 해버려서
다른면에서도 대단히 발전이 없고 창작성이 떨어진다는 생각도 해봤다.
호기심은 있으되 나쁜거라고 학교 도덕에서 배운것들에 대해서 아예 차단을 해버리고
성장한 나여서, 타인의 대한 실수나 나쁜점에 대해서 너그러움이 훨씬 더 인색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친구도 남편도 그리고 자주 어울리는 언니들과 친구도 올해는 담배를 끊기를 진심으로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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