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폭력성에 대하여

2004. 9. 20. 21:21★ 나와 세상

      부부싸움이라는것을 하기전까지는 내가 그토록 폭력적인 성향을많이 가진 사람이라는것을 알지 못하고 살았던것 같다.
      어린시절부터 시골 작은마을에서만 지냈던 나는 또래 친구들과는 흔히 있는 말다툼 같은것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한적도
      없을정도로남과의 트러블이 없도록 조심을 하면서 지냈던 그런 겁이 많은 성격이었다.
      남자들끼리의 싸움이든 여자아이들끼리 살벌한 말이 오가는 그런 다툼같은것을 보는것조차
      나는 두려워 했던 남과의 부딫히는 일은 최대한피하는 모든일에 소극적인 경향이 심했던 내성적이고,
      겁많은그렇고 그런 시골의 촌스러운 그런 여자아이로 여고때까지 살았다.
      그러다가 스물살이 지나고나서부터는 엄마의 작은 꾸중에도 밥상머리에서
      늘 눈물부터 뚝뚝 떨어트리는 마음이 여린 여자로 변하기 시작했다.
      스물살이 되기전까지는 늘 정없고 차갑다는 말을 귀에 딱쟁이가 앉을정도로들었던
      내가 그렇게 동생들과 자취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는 그렇게 눈물많고
      마음이 여린 여자로 변하기 시작했던것 같다.
      그러면서도 직장생활에서는 최대한 날 강하고 모진 모습으로 꾸미르랴
      참으로 애를 많이 쓰고 지내던 그런 여자였던것 같다.
      그런 내가 선택한 결혼을 한 남자와 살면서 나의 잔재되어 있던
      지독한 폭력성을 발견하고 내 자신에게도 놀래기도 많이 놀랬다.신
      혼시절이 지나 큰아이가 태어나고부터 조금씩 드러나는 내안의폭력성은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작은아이가 태어나고나서부터는나의 그런 폭악함은 자주 드러나기 시작했고 그 강도 또한 시간이지날수록 강도가 강해지기 시작했던것을 선명하게 기억한다.남편의 잘못들이라고 전부가 내가 그렇게 포악하게 변한것은다 남편탓이라고 스스로 핑계를 대면서 남편이 전부 나쁜거라고만이유를 갖다대면서 나는 서서히 폭력적인 여자로 변해가기 시작했다.남편의 예전 한건의 사건이 터질때마다 나의 파괴적인성격이 드러나기 시작했고, 술취한 남편에게 하는 발길질이나 팔뚝을 물어 뜯는 행동 따위는 폭력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다.46키로짜리 여자가 79키로 나가는 남자 팔뚝을 좀 물어 뜯었다고그것을 폭력이라는 말을 갖다붙이는것은 우수운 일이라고 스스로 위로하면서 그런 행동을 했었다.내가 휘두르는 꼬집음은 폭력이 아니고 남편이 내 팔뚝을 한번만힘줘서 잡아도 그건 폭력이라고 강조하면서말이다.얼마나 우수운 일인지 모른다. 남자든 여자든 폭력은 어디까지나폭력일뿐이라는것을 인정하기 까지는 몇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여느 남자엿다면 자신이 잘못을 했다치더라도 나처럼 자주 발길질을하거나 주먹으로 등짝을 때리는 아내랑 살았다면 한두번은 아내를 향해 경고성 방어는 했을텐데 아직 남편은 그런 방어조차도 하지 않았다.아이들에게도 소리 지르고 화를 내는 행동도 늘 내 차지였다.한번은 남편과 말다툼을 하다가 남편에게 쉴새없이 떠들면서 남편의잘못만을 강조하는 나를 피해 남편이 작은방으로 피신을 간적이 있었다.나는 그랬다. 꼭 어떤 문제점에 대해 애기를 하던도중 남편이자리를 피하거나 꼭 기약도 없는 다음에 애기하자는 말을 하면서결론를 내리지 않고 애기를 도중하차를 하려는 태도를 늘 참지 못해했다.그날도 날 피해 작은방으로 피신하는 남편을 뒤쫓아가면서치밀어 오르는 화를 삭히지 못하던 나는 문을 잠궈 버린 남편이얼마나 밉던지 온몸이 나의 분노로 온몸이 타버릴것만 같았다.작은방 방문은 나무문이 아니라 대형 미닫이 문이라서 안에서 잠그면어떻게 열수도 없고 옆에 달려 있는 창문도 안에서 잠궈버리면유리를 깨지 않고는 들어갈수 없는 문이라서 나의 분노는마구 솟구쳐만 올라서 어찌 할바를 몰라하면서 내화를 내 스스로조절을 하지 못했다.그러다가 잠궈져 있는 창문을 흔들어서 문짝 자체를 다 뜯어 버렸다.그렇게 창문이 통째로 뜯어질줄은 나도 예상을 못했던터라나도 조금은 놀랫고 장롱 귀퉁이에 쪼그리고 앉아 있던 내 남편은기막히고 너무 황당하다는 눈빛으로 뜯어진 창문짝을 들고 서 있는나를 입을 벌리고 바라보고 있었고 나도 그런 남편의 표정에저절로 웃음이 났지만 굳은 표정으로 연극을 하면서.."그러니까 내 성질 건드리지말라구..!지금도 그때일을 생각하면 나도 웃음이 나고 남편도 그때의 그일을자주 들먹거리면서 그 당시 자신의 그 황당함과 기막힘은 절대로잊혀지지가 않는다고 말한다. 어떻게 창문을 깨는것도 아니고 창문을통째로 뜯어버릴 생각을 할수 있는건지 모르겠다고...그만큼 폭력적인 사람들을 보면 자기 스스로 감정조절을 잘못한다는공통점이 있다는것을 몸소 체험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특히나 나처럼 화가 났을때의 감정 조절을 말이다.보미 낳고까지는 그래도 남편과 크게 다투는 일이 있어도내가 참자, 조금만 참고 이 순간만 모면하자, 내가 여기서 화를 낸다고해서 당장에 문제 해결이 안된다는것을 명심하면서그런 폭악한 화는 내지 않았다.그런데 해가 거듭되고 반복된 일들로 내가 지쳐가면서 나는머릿속에서의 나는 아주 열심히 참자 이 순간만...라고 외치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리면서 저절로 주먹이 쥐어지는거였다.요 근래 들어 나는 예전에 비하면 아주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빚문제가 해결되는것도 아니고 남편의 술마시는 횟수가 줄어 들거나술을 마시고 들어오는 귀가 시간이 당겨진것은 전혀 아닌데도나는 근래 들어 평정한 마음 상태를 잘 유지하고는 있다.언제 또 내 안의 폭력성이 밖으로 나타나서 내 스스로가 나에게실망하고 내 자신을 싫어할날이 올런지 모르겠지만,이 작고 짧은 평안한 시간동안 나는 나의 지나간 나의 잘못된점들을반성하며 남편에게 많은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웃으면서 농담식으로 남들한테 자기가 마누라한테 맞고 산다고하면 아무도 믿어주지 않을거라고 말하는 남편에게 약속을 했다.아무리 화가 나도 정말로 두번 다시는 당신한테 폭력은 사용하지않겠다고~ 대신 술마신날엔 날 냅둬줫으면 하고 바란다고...술냄새 얼마나 싫은지 당신은 술을 자주 마신 사람이라서 모른다고..그 약속만 지켜준다면.. 난 절대로 내안의 잔재되어 있는 폭력성이밖으로 나타날 일은 없을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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