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이 헤픈 여자

2004. 8. 30. 22:13★ 나와 세상

        예전에 종영한 드라마 재방송을 보고 펑펑 울었다. 케이블에서 방영해준 예전 한창 인기를 끌었다는 “다모” 라는 드라마였다. 그 드라마가 정작 한창 인기가 있을때에는 한번도 시청하지 않앗던 드라마였는데 우연히 1주일전부터 평일날 재방송해준것을 우연히 보다가 낮시간에 아이들과 함께 보게 되었다. 며칠전엔 그 드라마의 마지막회분을 봤는데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목이 메이고 가슴이 조여들정도로 너무나 슬픈 결말에 얼마나 울었는지.. 그동안 TV드라마를 보고 눈물을 흘린 경험이 없는것은 아니었지만 이상하게도 결혼햇수가 더해 갈수록 나는 슬픈 드라마 장면에서 예전보다 훨씬 더 서럽게 가슴 아파하면서,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된다. 특히 내가 기억하고 있는 드라마중에서 내가 가장 슬프게, 그리고 아주 가슴을 쥐어 뜯을정도로 아파하면서 울었던 드라마가 몇편이 있다. 작년겨울에 방영한 “완전한 사랑 ”는 이제까지 내가 봐온 드라마중에서 나를가장 많이 울린 드라마였고 그 드라마는 종영한후에 다시 해준 재방송을 보고도 또 울었고 케이블에서 다시 해준 재방송을 보면서도 울었던 기억이 있다.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을 웬지 한심하게 생각하는 남정네들이나여자들중에서 드라마를 즐겨보는 사람들을 조금은 눈아래로보는듯한 사람들이 들으면 비웃을런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작가도 그렇구 여하튼 소설을 쓰는 많은 작가들을 그런 부분에서 나는 참으로 존경한다. 드라마 보고 질질 짜는 나 같은 사람을 한심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아름답고 슬픈 드라마한편 쓰라고 하면 그 사람들이 쓸수 있을라나 하는 생각을 한적이 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나는 눈물이 참 헤픈 여자인것은 맞는말이다. 결혼 하기전에도 동생들과 어쩌다가 다투는 날에도 늘 내가 먼저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감정에 북받쳐 울기 일쑤였다. 그런 날 보면서 동생은 "언니,왜 울어? 또 울어?" 라는 말과함께 내가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이었다. 나도 때로는 내가 왜 우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다. 결혼을 하고는 남편과 따지고 다투다가도 혼자서 감정에 복받쳐우는 경우가 허다했고, 남편의 말한마디에 펑펑 울면서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이 굉장히 나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울고 난후에 근데 내가 왜 울었는지를 생각해볼때 가끔씩은 내가 그때 왜 울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었다. 그런 내가 요즘 들어서는 일상생활을 하면서 남편이나 다른 사람때문에 눈물을 흘린 기억이 없는듯하다. 여전히 드라마 보면서 아려오는 아픔 때문에 운적은 많치만.. 아마도 나란 사람은 눈물이 헤픈 여자이면서 감정이 헤프고나약하기 그지 없는 사람인게 분명한듯 싶다.

'★ 나와 세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폭력성에 대하여  (0) 2004.09.20
꿈속에서 나는..  (0) 2004.09.08
의지약한 사람이라서..  (0) 2004.08.21
친구가 왔다  (0) 2004.07.19
내 친구들  (0) 2004.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