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부부와 함께 친정엘 다녀왔다.격주로 쉬는 토요일을 맞이하여 제부가 동생에게 처가에다녀오자고 제의를 했다고 해서 나와 우리 아이들과 함께친정에 다녀올수 있었다.내려갈때에는 5시간이 채 걸리지 않게 도착을 했는데올라오는데에는 서산부터 차가 막히는 바람에 6시간이 좀 넘게걸려서 동생집에 도착을 해서 미리 동생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남편과 함께 막내와 막내 아들내미를 데려다주고 밤 10시가다되서 집에 도착을 했다.제부에게 수고 많이 하셨다고 인사를 건네고 토요일 근무 때문에함께 내려가지는 못했지만 운동을 마치고 미리동생집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남편에게도 고맙다고 수고했다는말을 건넸다.결혼을 하고나서 나는 남편이 어떤 일이라도 나의 친정일에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주고 무슨 행사에 참석을 하고 난뒤에고맙다고 수고 했다는 인사를 꼭 한다.약간은 겸연쩍어하는 남편이지만 그래도 나는 그런 작은일이무지하게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갖게 된다.나도 시댁 행사에 당연히 참석한것처럼 남편이 자기 처가일에참석을 하는것을 당연한일이겠지만, 나와 결혼을 하지 않았다면내 남편이 나의 친정일에 일일이 아는체를 하겠는가?그래서 늘 나는 마음으로 그리고 밖으로도 남편에게 꼭인사를 챙기면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다.은연중에 나는 시댁일에 일일이 다 아는채를 해도당신은 내게 고맙단 말, 수고했다는 말 거의 안하지만 나는내 친정일에 당신이 사위로서 조금이라도 신경써주는 시늉만해줘도 너무너무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는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는것처럼.하지만 난 진심으로 나는 그런때엔 내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가지게 되고 내 동생일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가져주거나농담이라도 남편이 내 동생 챙기는 말이라도 한마디 해주면그게 그렇게도 고마울수가 없다.아마도 우리집에 남자형제가 없어서 더 그런것인지도 모른다.남편도 자신이 우리집에선 맏사위라는것, 잊지 않고 있다.식성 까달롭지 않는 남편을 친정엄마도 더 편하게 생각하신다.보미 애미 살좀 쪄주게 해달라고 하면서도 그래도 보미 애미그 성질머리 다 받아주는 김서방인 내 남편의 성격이 좋음을내 친정엄마도 인정을 해주신다.순박하고 착하다고, 다만 술을 너무 좋아해서 못마땅해 하실뿐이다.무엇보다도 난 친정엄마앞에서 늘 내가 훨씬 남편을 더 좋아하고남편 없으면 못살것 같은 행동과 말을 함으로서 엄마에게자존심도 없냐는 욕도 먹은적 있었지만,나는 그게 바람직한 행동이라고 생각한다.엄마가 내앞에서 내 남편을 조금이라도 흉을 보면 얼마나 화를내는지 울 엄마는 저년 앞에서는 지 남편에 대해서 말도맘대로 못하겄다고, 넌 지금도 김서방이 그라고 좋냐? 저년은 지 자식들보다 지 남편을 더 좋아하는것 같다고..미친년, 벨도 없는년이라는 소리도 자주 들었던 그런 딸이었다.이번엔 엄마가 그러신다.요즘 김서방이 술을 덜 마시고 댕긴갑다. 니얼굴이 전보다 더 낫다고.남편 행동 하나로도 얼굴의 안색이 왔다 갔다 하는내 성격을 나무라시는 친정엄마.친정에 다녀와서 내 마음은 아문 느낌을 갖게 된다.하룻밤이지만 그래도 친정에 한번 다녀오면 내 마음에작은 평화가 찾아오는느낌을 가질수가 있다.친정아버지 성묘도 다녀오고 아이들이 시골의 자연속에서갈대도 꺽고 얼마전에 낳은 송아지도 구경하면서맘껏 뛰놀던 그 모습을 보는것도 내겐 또 다른 기쁨이었다.이런날엔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우리 집안에 아들이 없는 허전함을 잊고우리가 딸뿐이라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겟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아무리 나와 내동생들이 좋은 시누라해도 우리에게 오빠가 있어우리에게 올캐가 있다면 우리만이 느끼는 그 결속감을절대적으로 느낄수 없었을거라는 생각이 든다.자매라서 참 좋다는 느낌, 아마도 자기 집에 딸만 있는여자들은 알수 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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