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둘을 데리고 집앞 할인마트에 가는길이었다.어둑어둑해지는 시간이었는데 우리앞을 가로막는 두아이가 있었다.교복을 입은 여중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아이들이었다.미안한 표정으로 내게 부탁을 해왔다.집에를 가야 하는데 차비가 없다고...그 애들 처지가 너무 걱정되고 나이가 또 중학생이니 그애들부모들이 많이 걱정을 할거라 생각하니 너무 걱정되는 마음에당장에 지갑을 꺼내서 그녀들이 제시한 천원짜리 두장을 건넸다.조심해서 가라고 당부하면서 딸을 둘 키우는 엄마로서 그 애들이괜히 더 걱정이 되어서 그렇게 그애들의 걱정을 했다.세상이 너무 험하다 보니 그렇게 나는 그 나이 또래 여자애들을보면 괜히 더 걱정이 앞서게 된다.그런데 그 여자애들이 내 돈을 받고는 바로 버스정류장으로갈줄 알앗는데 나를 지나쳐 아파트 입구 상가쪽으로 가는것이었다.좀 이상하다 생각했지만 그냥 지나쳤다.그런데 큰아이가 내게 말한다. 엄마 그 언니들 버스 타러 안가?저기 다른 아줌마한테도 돈 빌리나봐..뒤를 돌아보니 10미터쯤 떨어진 상가앞에서 다른 아줌마에게무슨말인가를 하더니만 돈을 받는 모습이 보이는것이다.그 황당함에 당황스러움이라니..........언젠가 들었던 요즘 애들이 그렇게 거리에서 부모 또래 어른들에게버스비가 없다고 하면서 돈을 모아서 용돈으로 쓰거나유흥비로 쓴다는 말이 퍼득 떠올랐다.그 애들의 부모도 그녀들의 그런 행동을 알고는 있을까?나도 나중에 내 두딸이 저런 아이가 되지 않는다는 법이 있던가?아마도 그녀들의 부모들은 자기 딸이 그런 행동으로 돈을모아서 다른곳에 쓰고 있다는것을 전혀 모른채 어쩌면세상에서 가장 바르고 정직한 아이라고 믿고 잇을런지도모를일이다.낮시간에 어쩌다가 아이들과 외출을 하다보면 키가 나보다 훨씬큰 남자아이들이 지나쳐가면서 어른들도 입에 담기 힘든쌍욕을 하면서 자기네끼리 낄낄대는 모습을 보기도 한다.여자친구의 대한 욕인것 같았고 여자친구가 튕기구 자길거부한다는식의 애기엇던것으로 기억된다.그들 모두 학생인게 분명한 교복 차림들이었다.나는 그런 애들을 접할때마다 두려워진다.내가 저런 아이들, 내 아이들보다 더 먼저 태어난 애들도저런 쌍욕이나 부모가 절대로 알수 없는 행동들을 하고 다니는모습을 목격할때마다 우리 아이들은 더한 모습으로,그 또래 친구들속에서 섞여서 그런것들에 아무런 거부감 없이생각하게 되는 아이가 될거라는 생각을 하면 두려워진다.내 앞에서는 내가 원하는 모범적이고 착한 딸의 모습으로,밖에서는 내가 상상할수도 없는 모습으로 또래 아이들과지내게 될텐데 하는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오금이 저려온다.보미친구라고 8살내기 아이와 7살동갑 여자아이 둘이 저녁무렵인 6시가 넘은 시각에 놀러를 왔다.엄마가 걱정하시니까 집에 전화하고 노라고 내가 말하니,엄마는 회사가서 9시 넘어서 온다는 대답을 했다.그럼 집엔 누가 있냐는 물음에 아무도 없다고 말한다.8살난 그 여자아이 혼자서 엄마가 오는 시각까지 집에서기다려야 한다는 애기는 내겐 너무 충격이었다.그다른 한아이는 보미가 다니는 어린이집에서 종일반을 6시까지있다가 혼자 집에 가서 할머니랑 있는데 할머니는 지금친구집에 가셔서 집에 안계신다고 했다.유난히 눈이 똘망똘망 이쁘게 생긴 그 여자아이들를보니 저절로 안스러움이 앞섰다.그 아이에게 좀더 나은 생활을 해주기 위해 좀더 나은 배움을주기 위해, 어떤 사정으로 맞벌이를 하고 있는 집이겠지만그 어린애 혼자서 밤9시가 될때까지 집에서 혼자 덩그러니있다는것을 생각하니 그 아이의 엄마의 심정이 어떠하리라는것을짐작하니 괜히 또 짠한 생각이 든다.저녁 먹고 가라는 말에도 그 아이는 고개를 흔들고간식으로 챙겨준 빵과 식혜만 먹고 캄캄한 8시쯤에집으로 간다고 우리집을 나섰다.아줌마가 집에까지 데려다 준다고 하니까 자기 다른집에또 놀라갈거라고 하면서 독립성이 강한건지 거절을 한다.남편에게 그아이들 애길 하니 남편은 그아이 9시까지는우리애들이랑 우리집에 있게 하라고 하면서 다시 한번나보고 직장 구할 생각 하지도 말라는 말을 한다.요며칠 일을 다녀야 하겟다는 무작정 마음에 여기저기전화를 하면서 내가 느낀던 막연한 두려움속에는아마도 아직은 어린 내 아이들에 대한 걱정도 포함되어있었을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