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가진 엄마마음

2004. 10. 15. 01:03★ 아이들 이야기

      내가 자주 가는 사이트 게시판에서 어떤 글을 읽었다. 초등학교 2학년 딸을 가진 엄마가 어제 경험한 글을 올린 글이었다. 읽는 내내 심장이 두근거리고 얼굴이 확확 달아오르고,가슴이 터질것 같은 분노를 느꼈다. 딸아이 학교 끝나는 시각이면 딸아이를 데리러 가는 그 엄마는어제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데리러 갔다고 했다. 가을날씨가 너무화창해서 산책하는 기분으로 딸아이 손을 잡고 집으로 돌어오는길에 우연히, 자기 딸 또래 아이가 어떤 멀쩡하게 생긴 30대 남자에게성폭행을 당하는것을 목격하고 경찰에 신고하고 경찰에서 진술을 하고 돌아와서 올린 글이었다. 난 그런일을 듣거나 읽을때마다 심장이 터질것 같다. 왜 그런 인간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그런 인간 생식기는 정말 그 글을 쓴 사람표현대로 잘라버려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나도 7살난 보미가 어쩌다가 쉬하는곳이 아프다고 할때의 그가슴철렁함과 오만가지 상상으로 가슴 졸인 기억을 가지고 있다. 험한 세상, 내가 어릴때는 걱정하지 않던 일을 걱정해야 하는이 세상의 흐름이 너무 마음 아프고 무섭기만 하다. 그런 험한일을 겪는 아이가, 엄마가 정해져 있는것이 아니라는그런 생각이 날 순간순간 두렵게 만들고, 성교육을 일찍 부터시켜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게 만든다. 자전거를 좀 오래 탄날에 보미가 소변보는것이 아프다고 말햇을때도 나는 보미가 자전거 탄것 때문이라는 생각을 전혀 못하고방송에서 들었던 기억을 상기시키면서 최대한 내 표정관리를신경쓰면서 별것 아닌것 물어보는것처럼 보미에게 이런저런것을물었던 그때에 나는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그런일이 안 생기면 좋치만 생겼다해도 아이가 가장 먼저 접하는엄마의 반응으로 아이가 가지는 기억을 평생을 간직하게 된다고, 그러니 혹시라도 아이에게 무슨 이상한 현상을 보이거나 할때도제일 중요한게 엄마가 놀라거나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것이라는그 말을 나는 늘 명심하고 있다. 아이도 일종의 자위를 한다는것도 기억하고 나는7살난 보미가 처음으로 책상이나 식탁 테두리에 소변 보는 부분을 비비는 모습을 볼때도 아무렇치도 않게 봐 넘기려 노력 했고 그런 모습을 보미가 부끄럽게 생각하거나 아주 혼나야 하는행동으로 인식하게 하지 않기 위해 내가 알고 있는 범위에서이런저런 애기를 해주고 다른곳으로 관심을 돌리려고 했다. 내가 혼내고 소리지르면은 보미는 나 모르게, 몰래몰래 하게 될거니까.. 어두운 성이 아니라 성을 밝게 받아들일수 있는 그런 아이로자라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나도 어려서부터 평범한 시골에서 자란탓에 성에 대해서그리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으로 자라지 못한 세대이다.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자위니 뭐니 하는 단어들을 친구들끼리사이에선 낄낄대면서 많은 아는척 했지만 내 의식속에서의 성은죄악시 생각하고 부끄러운 행위로 저장되어 있는 부분이었다. 오늘 나는 그 엄마의 글을 읽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걱정도 팔자라고 할런지 모르겠지만 갈수록 초등학생 성폭행이늘어가고 그 가해자들이 모르는 사람도 아닌 주변 사람들일때가많고, 이제는 예방도 중요한만큼 그런 일을 겪은후에 대처하는 엄마의 태도까지 배워야 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한다. 지금 다니는 어린이집 원장님이 두분이다. 부부다. 난 처음에 그부분도 조금은 꺼려 했으며 내 남편도 그런 아동 성폭행뉴스를 접하거나 하면 광분을 해서 보미 다니는 원장 봤냐고,세상에 친아빠 말고는 아무도 믿을놈 없다고까지 말을 한적이 있다. 그 정도가 얼마나 심했냐면 보미나 혜미가 시동생인 삼촌을무척이나 좋아하는데 그것까지 신경을 쓰면서,저놈하고도 나 없을때는 함께 있게 하지 말라고 농담처럼 흘린적이있어서 걱정많고 의심 많은 나 까지 경악하게 한적이 있다. 우리 두딸들은 너무 이뻐서 더 걱정이라고.... 나중에 크면 우리 보미 혜미 쫓아다니는 머스마들 교통정리 할려면자기가 좀 피곤하겠다고, 남들앞에서는 아주 무뚝뚝한 아빠처럼 구는 남편은 그렇게두딸들에 대해서만은 엄청난 고슴도치과 애정을 내 앞에서만은여과 없이 표현을 한다. 내년에 학교에 들어가면 나도 보미의 등교와 하교를 언제까지 봐줘야 하는지, 앞으로의 보미에게 도대체 어떻게 어른 남자들을바라보라고 말해야 하는건지, 보미가 사춘기가 되면나도 피임방법을 알려주면서 무조건 절대 안돼라는나의 세대 성교육은 통하지 않게 되는것일까? 오늘 그 글속에서 읽은 그 30대 남자에게 입을 틀어막아지고 산부인과까지 검사를 해야 했던 그 초등학생이하루라도 빨리 그 악몽을 잊기를 바라면서 그 아이의부모를 생각해봤다. 그리고 그 *같은 팬티 하나만 걸치고 경찰에 잡힌 그멀쩡하게 생겼다는 그 30대 남자에게 하나님이 천벌을내리기를 바라고, 제발 그 남자가 한 가정의 평범한 가장이자아이를 둔 아빠기도 한 그런 평범한 남자가 아니기를 바래본다. 회식이 있다는 남편을 기다리면서 정리되지 않는어지러운 글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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