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먹거리 이야기

2004. 10. 23. 18:28★ 아이들 이야기

빨간 반점이 한 개 두 개 생기기 시작해서 수두가 아닌가 소아과에 들렀더니 작은아이는 수두가 확실하고,

큰 아이는 아직 확실하지 않치만 작은아이가 걸렸으니 당연히 전염이 될거라는 애기를 들었다.

예방 접종을 해서인지 심하게 앓을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다.

식혜를 좋아하는 아이들을 위해 식혜를 한통 했다.

3일도 안된 오늘, 벌써 바닥이 났다.

식혜에 들어가는 밥알을 더 좋아하는 애들이라서 밥을 많이 넣어야 한다

.닭도리탕을 만들어서 아이들과 함게 먹었다.

오늘 저녁엔 김밥을 쌀 생각이다.

전업주부인 나는 아이들 먹거리 만드는 일에 참 게으른 편이다.

예전에 집에서 도너스를 만든다고 반죽을 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면 아이들 정서에도 좋다고 해서

함께 만들면서부엌을 난장판으로 만들고나서부터, 시댁에 경조사로 갈때마다

만드는 동그랑땡을 함께 만들겠다는 들썩거리는 아이들때문에

음식을 만드는 일을 할 때 아이들이 내 주변을 맴도는 일이 귀찮게만 느껴진다.

후다닥 만들수 있는, 최대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먹거리만을 궁리하는

 엄마인 나는 참으로 게으른 엄마인 것 같다.

계란찜과 고등어조림 그리고 콩나물국이 요즘 우리집의 주 메뉴이다.

어떤날에는 얼큰한 동태찌게만 먹고 싶어서 만들어보기도 하지만

친정엄마가 끓여준 그 맛이 절대로 나지 않아서

그뒤부터는 동태찌게는 아예를 포기하게 되었다.

미역국은 너무 질리게 먹어서 아이들도 지겨워한다.

고기 종류는 내가 싫어해서 만들지 않으려 하고

,된장국도 남편이 그다지 내켜 하지 않아서 잘안끓이게 된다.

돼지고기 넣은 김치찌게는 김치가 아까워서 자주 못끓이고,

생선은 한번 구워서 먹고나면 생선냄새가 밤새 집안에서 풍겨서 자주 안먹게 되고

 시금치나 그밖의 나물은 나 혼자만 먹게 되니맨날 밥에 비벼 먹게 되니 자주 안 만들게 된다.

호박죽을 큰 맘먹고 만든것은 남편은 늘 그 호박물만 마시고

호박죽은 아이들도 처음엔 잘도 먹더니만 세끼 이상은 안먹으려 해서 밤마다 나 혼자서만  밤참으로 먹어서 겨우 그릇을 비웟다.

시골에서 보내주신 멸치로 멸치 볶음을 만들어 놓아도 아이들이 잘 먹지 않는다.

두부를 좋아하는, 그것도 집앞 상가에서 바로 만든 따뜻한 손두부는

나와 두아이들도 좋아해서 그나마 그것도 우리집의 단골 메뉴가 되고 있다.

나는 만성위염때문에 땡기는 식욕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이제는 맘놓고 먹지 못하고 있다.

소량을 자주 먹어야 해서 이제는 나의 한 끼 밥의 양은 7살난 보미가 먹는 한 끼의 밥의 양과 같게 되었다

다른것은 몰라도 위장병이 생기고 나서 내가 유일하게 잘 조절하고 자제하고 있는것이 있다면 그것은 식욕이다.

맘먹고 양껏 밥을 먹고나면 너무 부대끼고 ,이제는 외식을 해서 밖에서 사먹는 식사에 나오는 공기밥

한 그릇도 다 비우기가 버거워진다, 식성도 나는 옛날 어른들과 비슷하다

.고기 반찬보다는 나물종류가 더 좋고 상치쌈도 삼겹살에 먹는것보다는

쑥갓과 함께 그냥 된장에 싸먹는것이 더 좋다.

요 며칠은 명절에 시어머님이 끓이시는 그 토란탕이 너무먹고 싶다.

하지만 아직 난 그 토란탕은 직접 끓여본적이 없어서 망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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