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가 살아나선, 집안일을 솔선수범해서 도와주고 있다.
하다.종종 쟁반에 밥한공기와 반찬두어가지와 수저 젓가락을 놔서
뜬금없이 내 앞에 대령하는 작은아이의 소꿉장난같은 몸짓에혼자 실실 웃기도 하고,
지 언니 밥도 차린다고 다른 쟁반에밥상을 차리는 모습도 내겐 너무 기특하게만 보인다.
며칠을 망설이다가 3만원이 넘는 쇼핑을 하르랴,(카드로)
무거운 시장바구니를 들고 4층 아파트까지 올라와선,
손을 씻고 나와보니 시장바구니가 텅 비여져선
서랍장에 얌전하게 개져넣어져 있는것이 보였다.
함께 슈퍼를 다녀온 작은아이게 물었다.
슈퍼에서 사온물건들다 어디다가 뒀냐고..
엄마, 내가 냉장고안이랑 서랍에 넣어놨어..
냉장고문을 열어보니 세상에나, 계란 15개가 가지런하게 제대로 정리되어 있었고.
오이두개와 배추는 야채박스에,양파자루는 내가 늘 걸어놓는
베란다 못에 걸려 있었고,라면2봉지와 애들 과자두개는 렌지다이 서랍장에,
고기도 봉지 그대로 냉장고 고기넣는칸에 너무나 얌전하게 넣어져 있는거였다.
이으그. 이 이쁜것,,, 하면서 울 5살쟁이 작은아이를 품에 꼭 안아주면서
아이 얼굴에 내 얼굴을 비볐다.엄마, 힘들까봐서..
내가 다 넣어놨어요.. 라고 정확한 발음으로 말하면서
눈을 동그랗게 뜬 내 작은딸, 너무 사랑스럽고 이뻤다.
내가 정말 딸들은 잘낳았다라고 혼자 생각하면서
혼자 행복에 겨워서 몸서리를 치기도 했다.
아들은 든든한 맛이 있다는 어제 오후에 친구의 애기가
갑자기 생각나면서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다.
물론 어쩌다가 있는 일이지만 그런 일을 겪을때면
세상의 내딸보다 더 이쁜 아이 있으면 나와보라고 소리라도지르고 싶어진다.
머리 아프단 말한마디에 순수건에 물묻혀서 내 이마에대어주는
내 두딸들,밥먹으면서도, 밥먹고나서도,
절대로 엄마에게 물좀 떠다 달라고조른적 한번 없는 아이들이다.
첨엔 나도 그런 작은일은 아이들이 어리다는 핑계로,일일히 밥먹다가 물떠다주고,
먹는도중에도 애들이주문하는것들을 들어주르랴 내 밥을 제데로 먹을수가 없었다.
그런데 시누의 두아들이 초등학교 5학년, 3학년이면서도
밥먹다가 엄마, 물,라고 말한마디 하니까, 그 괄괄한 시누가
단박에 자리에서일어나서 자기 아들 물을 떠다 받치는 모습을 여러번 보다보니,
그게 과히 내눈에 좋아보이지가 않았다.
김치 일일이 씨어서 찢어줘, 숟가락에 반찬 얹어줘,
내 보기엔 하녀가 따로 없는 모습이었다.
자기 엄마를 종부리듯히 자기 밥먹는데 물한컵 떠다주는것도
자기 스스로 안하고, 마누라를 시키는 자기 아빨 보고
자랐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퍼득 들엇던것이다.
그래서 일부러 난, 그때부터 두아이들에게 아직 어리지만,
자기가 먹을 물이나 음료는 몇번 어지르는 실수를 하게 해서도스스로 하게 하였고,
과자를 먹을때도 절대로 그냥 봉지채먹게 하지 않았고,
쟁반이나 그릇에 담아서 먹게 했다.
과자봉지를 먼저 쓰레기통에 버리고나서 먹도록 하기도 ...
그런것을 일부러 시키는게 아니라 몇번 내가 그렇게
그릇에다가 과자를 담아주다보니, 내가 한번도 시키지 않앗는데도
큰아이가 먼저 쟁반이나 그릇에 과자나 간식거리를 먹기시작했고,
작은아이는 자연스럽게 그런 언니를 보고 따라하게 되어서,
굳이 훈련같은것을 시키지 않아도 됐었다.
시누의 큰아이, 몇번 내가 시댁에 가는날이면
내가 그애들의 식사를 책임지게 되는데 여지없이 언젠가내게도 밥먹다가,
외숙모 물요.. 라고 말하는거다.난 절대로 그런 부탁은 안들어줬다.
"니가 지금 몇살인데..**도 이젠 초등학교 5학년인데
네가 먹을 물정도는 네가떠다 먹어! 엄마한테도 그런것 시키지 말고.."
내가 결혼첫해에 4살이었던, 날 유난히 따르던 시누의큰아들이었다.
에이.. 외숙모는.. 울 엄만 암말안하고 떠다주는데..라면서
지가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떠다 먹었다.
하지만 그다음번에도 시누에게 여전히, 엄마 물 하면서
물심부름을 시키는것을 목격했다.
훗날 내 두딸들이 자라면 모를까, 아직까지는 난 아들에 대한 미련은
시댁에 대한 부담감만 없으면 전혀 없는 아줌마다.
내가 두 아이중에서 한명을 야단치면 지네 둘이
부둥켜안고다독거려주는 모습이나,
눈물을 흘리면 손수건 들고 동생,
언니 눈물을 닦아주는모습을 볼때면,
아, 정말 내성격에 아들 이 아닌 딸만 가진게
천만 다행이다 싶은 마음을 가지게 된다.
아들중에도 부드럽고 온순한 아이들도 종종 보기도 하지만,
웬지 나는 험한 세상에서 나의 아들이 있다면,
그 아들을 반듯하고 도덕적인 남자로 키울 자신이 없다.
그리고 내가 그리도 마음에서 껄끄러워 하는
나의 시어머니처럼되지 않을 자신도 없기 때문에,
아마도 나의 이런 성격을 알고 하나님이 내겐 아들을
점지해주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친구들의 말처럼 웬지 나랑 아들은 어울리지가 않는것 같다.
아마도 이런 나의 속마음엔 아들에 대한 아쉬움내지는
체념이 포함되어 있을런지도 모르겟지만,근래 들어서
나의 두딸들로 인해 너무 자주 행복함을 느끼면서내 평생 받을
효도를 요즘 받고 있다는것을 느낀다.
내 두딸이 몸과 마음이 건강한, 도덕적인 반듯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바라면서 팔불출 같은 자식자랑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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