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 11. 27. 11:29ㆍ★ 부부이야기
남편이 내게 뜨금없이 여자의 적이 뭔지 아냐고 묻는다.
예전, 여자의 적은 여자라는말로 나외 시어머니를 빗대어말을 한 남편인지라,
왜?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라고 반문했다.
아니란다. 여자의 최대의 적은 츄리링이란다.뭔말인지..
너무 편하다고 아줌마들이 젤 선호하는게 바로 이 츄리링이라는 의복인데
그 편함에 익숙해져서 집에 있는 여자들이 다른 옷은 안 입고 츄리링만 선호한다고 한다.
나도 근래 들어서 집에선 남편의 츄리링을 입을때가 많았다.
아직까지는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나가는 그 짧은 시간에도 거들까지 받쳐 입고
청바지나 장장바지에 구두를 신고 나가는 체면치레에 비중을 많이 두는 아줌마였지만,
집에선 그야말로 아줌마스러운 복장만 하고 있던 주부였다.
남편은 그 애길 라디오에서 들었다고 한다.
그 말을 하는 하는 남편의 진짜 의중이 무엇인지 궁금해서 물어보고 싶었지만,
굳이 묻지 않아도예상할수 있는 일인지라 그래.. 라고 더 이상의 언급은 하지 않았다.
지금도 나는 남편의 츄리링 바지를 입고 앉아 있다.
그나마 여름엔 나풀거리는 원피스나 반바지를 입고 있을때도있지만,
추운 겨울이 오면 난, 대부분을 집에서도 내의를 받쳐 입고 츄리링 바지를 입고 있는게 대부분이었다.
세수도 안한 얼굴로 종일 있는 날도 어쩌다가 있었고,
하루에 한번도 머리에 빗질을 안 하는 경우도 있었다.
댕강 머릴 핀으로 하나 묶고 손만 열심히 씻고 양치질은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하면서도,
세수를 안하고 하루해를 넘긴적이 몇 번이나 있었던 나였다.
그래도 중간중간에 맛사지라는것은 하면서, 유일한 나의 무기인 피부손질에 신경은 썼던 아줌마였다.
그러다가 외출할 일이 있으면 그때서야 세수를 하고 입술연지를 바르고
모자를 눌러쓰고 아이 손을 잡고 집을 나섰다.
밑화장을 하다보면 나중에 집에 들어와서 화장을 지우는게 너무 귀찮게 느껴져서,
웬만한 장거리 외출이 아니면나는 로숀하나 바르고 입술만 바르고 나가는게 대부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