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성 방광염과 보미의 예방접종

2005. 2. 16. 18:31★ 아이들 이야기

 
      밤10시에 잠이 들어서 아침7시에 일어났다. 하지만 나는 전혀 잠을 잔것 같지가 않았다. 그 자는 동안 소변을 보기 위해 5번이상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신혼초에 한번, 그리고 작년 봄인가 여름쯤엔가도 한번, 방광염이라는 반갑지 않는 질병을 앓은 경험이 있는 나인지라, 또 방광염에 걸렸나보다 생각했다. 온갖 짜증이 밀려왔다. 하필이면 좀 추접스럽게 방광염이 뭔가 하는 생각도 들고, 왜 이리 방광염이 자주 찾아오는지, 혼자 깔끔한척은 다 하면서 내가 참 추접스러운 여자인것 같기도 해서 기분이 영~ 그랬다. 예전 우리 큰시누가 한참 가게 일로 힘들어 하면서, 몸이 너무 피곤해서 방광염이 걸릴수 있다고 의사가 말했다는 애길 듣고도, 피곤한것하고 방광하곤 뭔 상관? 이라고 의심하던 나였는데.. 그저 여자가 생식기나 방광같은곳에 염증이 생기면 웬지 다 청결하지 못한 이유때문이라는 선입견을 갖고 있던 나였기 때문에... 이틀을 고생하다가 또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방광이나 콩팥에도 이상은 없단다. 염증도 없고 허리가 뻐근한것도 혹시 콩팥쪽하고 연관이 있나 괜히 겁먹던 나였는데 나의 잦은 소변의 횟수는 무슨 스트레스성 방광염이라나 뭐래라 그런다. 마음 편하게 먹고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몸살약 이틀치만 지어준다. 호전이 되었지만 난 그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붙은 질병은 전부 꾀병 같기만 하고, 일종의 정신병처럼만 느껴져서 참으로 거북스럽다. 아침에 눈을 뜰때 눈이 너무 건조한 느낌에 눈을 반쯤 뜨고 인공눈물을 눈에 넣는다. 안구건조증은 내게 평생동안 따라 다닐것이다. 라식수술인가를 한번 고민한적이 있었는데 나는 그 수술도 힘들다고 했다. 안구건조증이라서... 좀 피곤하다 싶으면 바로 난 눈과 허리, 그리고 소변에 이상이 온다. 그리고 마음이 편칠 않으면 바로 속메스꺼움의 증상이 찾아온다. 참 내 몸둥아리는 질병덩어리인것 같다. 모두가 다 내 스스로 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찾아오는 증상들이지만, 참으로 이런 증세를 느낄때마다 내 자신에게 실망을 한다. 엊그제 끓여 놓은 육계장이 아직도 남아 있다. 어제 그제 남편은 단 한끼도 집에서 먹은적이 없다. 늦은 퇴근 그리고 아침을 거르고 늘 출근을 한다. 치과치료도 해야 하는데 시간이 없어서 아직 치과에도 들리지 못하고 있다. 남편의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을 여직 남편에게 받지 못해서 작은아이 보육비 지원서류가 아직 다 준비되지 못했는데 오늘 저녁엔 가져온다고 하니 내일쯤엔 그동안 준비한 나머지 서류들과 통장들을 준비해서 읍사무소에 제출할 생각이다. 어제는 보미의 초등학교 예비소집일이었다. 출석체크만 하고 입학생 안내서라는 여러장의 종이들만 받아온게 예비소집일날의 내가 한일의 전부였다. 아침에 일어나 마루에 깔린 이부자리도 개지 않고 미처 맞추지 못한 보미의 홍역 예방접종을 맞기 위해 아침 10시가 되기전에 보건소에 들렀더니 초만원이었다. 그동안 나는 보미의 예방접종을 늘 개인소아과에서만 맞췄다. 그냥 보건소 가기도 귀찮고, 보건소에서 맞는 예방접종은 웬지 못미더운 마음에 사치스럽게 돈을 지불하고 내내 개인소아과에서 예방접종을 했다. B형 간염 주사는 물론 4만원이나 되는 A형 간염 주사 1차도 소아과에서 했다. 물론 A형 간염주사는 보건소에서 접종할수 없는거였지만, 급식이다 뭐다하는것을 늘 하는 어린애다 보니, 남들이 맞는다는 온갖 예방접종은 다 맞추었던것 같다. 다니고 있는 보미 어린이집에서는 지난번에 한 재롱잔치 사진이 나왓다고 그 사진대금이 2만원 가깝게 나왔다. 졸업앨범인가 만든다고 사진들도 잔뜩 보냈으니 아마 멀지 않아 졸업앨범대금도 내라고 할것이다. 참 뭔놈의 돈이 이리도 들어가는지.. 3월부터 작은아이도 어린이집에 보내려는 계획인데 이대로 가다가는 못보낼런지도 모르겟다. 갖고 싶어하는것도, 사고 싶어하는것이 점점 많아지는 아이들이다. 묵살하는것도 어느정도이지, 참 요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최소한것들을 사주기 위해서도 참으로 열심히 돈을 벌어야 할것 같다. 다음주 부터 아마도 나도 밤껍질 벗기는 부업을 시작할런지도 모르겠다. 밤키로당 천원씩, 보통은 5키로 껍질 까면 5천원 번다고 하는데 그거라도 한번 시도해 볼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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