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한보따리씩 재활용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
그제부터는 박스에 책들을 싸서 베란다로 옮겨놓았다.
장식장도 보미랑 함께 베란다로 옮기고 요즘은 그렇게
주말에 있을 공사 때문에 이래저래 신경을 썼더니
동안 조금 회복된듯했던 몸이 다시금 몸살기가 느껴진다.
그래도 나와 내 두딸들은 도배 장판하고 싱크대 새로 하고
가구들을 새롭게 바꾸고 나면 겉보기엔 깔끔해질 우리집
기대를 하루하루 즐겁게 일하고 있다.
하루 세 번, 꼬박꼬박 세끼 꼬박꼬박 챙겨먹은일이 잦아지자
아이들도 만족해하고 있다.
오늘은 인근 동네 언니들과 아줌마들을 집으로 오라고 해서
점심 한끼를 함께 먹었다.
시장을 보러 가질 않아서 반찬거리가 없었지만
친정엄마께서 보내주신 소꼬리로 끓인 곰탕에 깻잎에.
전라도 김장김치에도 맛나게 먹어준 언니들에게 고마웠다.
내가 이곳 톨게이트 근무를 2년 7개월을 버티게 해준 공로자들이기도 한
이웃들이었기에 늘 고마웠고 내게 마음의 의지가 되는 이웃들이었다.
집에서 남편만 바라보며 집착하는 내 모습에 톨게이트 직장도
소개해주었으며 교육기간에도 보미 혜미를 입히고 씻겨주고 보살펴 줬던
너무나도 마음 따뜻한 언니들이었다.
내가 아파서 밥도 못할때는 내 성격에 맘편하게 밥있냐고 물어보고
그집에서 가서 먹기도 했었던, 나와 고향이 같다는 이유로 마냥
편하게 대해주던 언니들이었다.
페인트를 3통 가지고 왔다. 내가 다용실벽을 칠하기 위해서..
방문짝도 칠해볼 생각인데, 생전 페인트 같은것은 해본적없는
내가 흉내라도 낼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빈 사과박스 22개를 가져와서 책과 잡동사니들을 포장해서 뒷베란다로
옮기고나니 집이 어째 텅 빈것 같기만 하다.
어성하게나마 오늘 안방문과 욕실문을 아이들과 함께 페인트칠을 했다.
아이들은 미술시간에 그림 그린다고 생각하는지 서로 칠하려고
열심이었고 결과적으론 아이들이 더 많이 칠했다.
약간은 어성했지만, 어깨도 아프고 고개도 아팠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는 이번 집안정리가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주방엔 이젠 텅비어 있는 싱크대와 그릇몇가지,
당장에 밥해먹을수 있는 그릇들만 남아있다.
엊그제 이사들어온 집모양새를 하고 있다.
이번 일에도 남편은 하숙생이었다.
아침7시면 출근해서 빨라야 밤11시가 너머 들어오고
판촉이 있는날엔 새벽1시가 너머서야 들어온다.
하지만 그런일엔 이젠 서운한 마음도 들지 않을뿐더러
그게 일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고 지난 나의 직장생활로 인해
나는 이젠 남편의 늦은귀가에 예민함은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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