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28. 11:35ㆍ★ 부부이야기
톨게이트를 그만둔지도 1년이 되어가고 있다.
그곳을 그만두고도 그곳에서 알게 된 동료들의
경조사를 몇번 챙긴적이 있다.
얼마전에도 카풀을 하던 언니의 남편분이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병문안을 간적이 있다.
그 남편분은 카센타를 해서 내가 타고 다니던 산타모 차량을
수리도 해준적도 있고 했는데
이제 40대중반인데 갑자기 뇌졸증으로 쓰러졌다는
연락을 받고 올봄에 병문안을 간적이 있었다.
좋은일엔 그다지 일일이 찾아다니지 않아도
될것같은데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게 됐다는
애길들으면 찾아가서 그저 얼굴만 보고라도
와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기는건 오래전부터
내가 맏이로서 자라오면서 몸에 밴 습관 같은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러고도 이후에도 여름에도 두어번 그곳에
근무하던동료들중에 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했다는
애길듣곤 바로 병문안을 가서 옛동료들 얼굴을 보기도 했었다.
허나 나의 그런 오지랍도 병문안으로 인해발생되는 경제적인
지출로 인해 조즘 주춤거리게 되었고,
웬지 이젠 이미 그만둔 회사 동료들의 일에 여직 챙기는것은
웬지 오버스러운 행동처럼보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며칠전에 이번엔 사무실에서 전화가 왔다.
나와 동갑이고 함께 수납사원을 하다가 주임으로
승진이 된 희연이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가 사는 이곳과 가까이 사는 명자가 병원에 원했으니 한번 가보라고.....
그녀들의 기억속에 나란 사람은 경조사은 절대로 빠지고 챙기고,
오지랖이 넓은, 적당히 착한 여자컴플렉스에 걸린 여자라 알고 있을것이다.
내가 봐도 나는 그런면이 없지 않다.일반 병문안을 갈때도
나는 여느 사람들이 사가는음료수 같은걸 사가지는 않는다.
그곳 근무를 할때조차도 동료들과 단체로 병문안을 갈때에도
나는 단체로 얼마씩 돈을 거둬서 내는것은내는것이고,
입원해 있는 사람에게 필요할것 같은것을 따로 챙겨서
사가거나 집에서 챙겨갈때가 많았다.
사무실 대리가 입원했을때도 병원에 있으면서 필요할것같은
1회용 면도기랑 남자화장품샘플을 따로 챙겼고
그 대리가 평소에 좋아한다는 빵을 우유를 따로 사가지고 간적이 있다.
그이후에도 동료들이 입원해 있을때는 음료수보다는속옷이나
화장품이나 립스틱을 사가지고 가서퇴원이후에도 그녀가 실제적으로
사용할수 있는것들을 사가지고 가서, 병실에 넘쳐나는 음료수들하고
다른것들로 나라는 사람을 돋보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이번 병문안은 잠깐 멈칫거렸지만 친하게 지내는동료는
아니었지만 병원도 가까웠고 톨게이트 근무로생긴 직업병(?)으로
입원했다고 해서 가보기로 했다.톨게이트 근무할때도
그러했지만 그녀들의 병원 입원은
대부분이 교통사고로 입원을 자주 한다.
내가 아는한 모두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로 입원을하며 오랫동안 입원하진 않는다.
보통 1주일전후로입원을 하며 그곳 대리도 교통사고로
입원한적이있을정도로 아무래도 차를 가지로 출퇴근을
하는편이라 교통사고로 입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50명남짓 되는 직원들이니 작은 접촉 사고도 늘 있어서
입원하는 경우가 여느 회사보다는 많았다.
그런데 이번 입원은 사고가 아니라 병으로 입원했단다.
내가 근무하면서도 느꼈지만 그녀들 모두 왼쪽으로
몸을 틀어서 돈을 수납하는 업무적인 특징때문에
등뼈도 왼쪽으로 약간씩 휘어있으며, 그로 인해 늘 만성적인 허리 통증은 있어왔다.
나또한 지금도 약간 허리뼈가 왼쪽으로 휘어있으며
똑바르게 일자 눕는게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이번엔 명자라는 동료는 온몸의 장기가
전부 왼쪽으로 쏠려 있어서 장기들이 제 위치에서
조금씩 벗어나 있어서 입원했다고 한다.생전 처음 들어본 병명이다.
2주일정도 입원하면 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지만
그녀를 시작으로 다른 사람들도 그와 비슷한 증상으로
입원하지 않을까 우려를 해본다.
그녀를 병문안을 가면서 무얼 사가지고 가야하나를
고민하다가 예전 그녀가 피부 각질로 다른것은
몰라도화장품만은 비싼것 쓴다는 애길 들은 기억이 났다.
평소에 워낙에 검소하고 가정적이고 여성적인
나보다 한살어린 사람인데 얼굴 피부가 한때 굉장히안좋아서
피부과 치료를 받으러 다닌적이 있었다.
난 아직 결혼을 하고 나선 화장품을 돈을 주고사본적이 없어서
화장품 가게를 가본적이 거의 없다.
화장품회사의 대리로 있는 막내시누 덕도 있었고
심심찮게 방송국에서 받은 화장품들을 사용했었기때문에
도대체 화장품의 가격이 얼마인지는 잘모른다.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는 그녀이기에 당연히 붉은 립스틱은
필수적인 소지품이란걸 알기에 좀 좋은 립스틱을 선물하기로
들린 화장품 가게에서 난 깜짝 놀랐다.
7,8천원짜리 립스틱도 있었지만 지금도
피부가 안좋으면그런 립스틱은 안 좋을것 같아서 좀 좋아 보이는,
평소에 시누에게 받은 립스틱 한개 가격을 물어보니
2만원5천이라고 했다. 헉~ 했었다.
그렇게 비싼건줄도 모르고 받아 썼는데..
시누에게 잘해줘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도 물론 그런 시누가 고마워서 결혼해서
내가받았던 모든 상품권들은 시누에게 다 줬지만
그래도 막내시누가 화장품회사 다니는 덕을 톡톡히봤다는 생각을 했다.
반품들어온것이나,용량부족으로 인한 불량이라서
시누가 회사 물품을 불법으로 뺀것은 아니라면서
상품권을 늘 사양하던 시누였지만 시어머님보다
내 화장품을 더 챙겨주던 시누이기도 했다.
조금 많이 바싸다고 생각을 했지만 다른 음료수한박스는
너무 성의가 없어 보여서 나는 카드로2만원5천원짜리
립스틱을 사서 포장을 해서 병문안을다녀왔다.
그녀가 무척이나 반가워하면서 고마워 한다.
역시 그녀 병실에도 음료수는 넘쳐나고 있었다.
나는 그런 생각을 자주 했었다.
왜 사람들은 병문안을 가면서 음료수를 제일 많이사가지고 갈까?
옛날 동료의 아이가 교통사고로 팔이 다쳐서 입원한적이 있었는데
그때에도 나는 7살짜리 아이가좋아할만한 과자들과 빵과 두유와
우유들을 사가지고간적이 있었는데
그 엄마가 무척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속병이 아니면 병원에 갈때 입원한 사람이
평소에 좋아했던 음식을 사가지고 가는것도 좋은 방법같다.
재작년 남편이 허리다쳐서 입원했을때도 음료수보다는과일이나
족발을 사온 직원들이 있었는데 내 기억이
내 남편이 좋아했던 기억이 나기 때문이다.
병원 음식, 참 질리고 맛없다는걸 병원에 입원해본사람은 알것이다.
이번에도 우리집 가계부란에 경조사비는 20만원 넘었다.
지난달에 추석으로 인해 40만원이 넘었는데...
사람 사는데는 참 챙겨야 할 경조사는 많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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