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 센티 라는 키가 주는 이로움은.....

2009. 12. 13. 17:43★ 나와 세상

 

 

일본어를 배우면서 키가 제일 크다는 문구를 일본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내 키가

170 라는것을 일본어로 대답을 하자 아직도 약간은 서먹하게 지내고 있는 반 수강생

아줌마분들이 " 너무 좋겠다. 부럽다!" 라는 탄성을 나를 향해 보냈다..

아주 가끔씩은 이렇게 나의 조금은 큰 키 때문에 무리중에서 시선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으나 그런 부럽다는 말들을 진심으로 받아들인적은 없었던것 같다.

어쩌면 키가 작다는 이유만으로 조금은 부당하거나 남의 애깃거리가 된 사람의

마음을 모른다는 말일런지도 모르겠다.

키가 커서 좋다는둥, 그런 내 큰 키가 자랑스럽다고 생각한적도 없었던것 같기도 하다.

되려 어려서는 시골에서 유난히 큰 나의 키가 부끄러웠으며, 그로 인해 나의 행동은

또래보다 조금은 더 어른스럽게 행동해야 한다는것에 부담을 느끼기도 했었다.

키가 큰게 이로울수 있다는것을 깨닫기 시작한것은 서울 생활이 시작되는 스무살때부터 시작되었던것 같다.

시골에서 올라왔으나 서울에 와서 자주 타게 된 버스안에서도 내 키는 결코 작은키가 아니었고, 그로 인해 빼어난 외모를 가지지 못했음에도 마르고 큰 키로 인해 외모적이면에

서 그나마 뭇 남성들에게, 특히 키가 작은 남성들의 흠모를 받은적이 꽤 있었다.

 

 

 

 남편의 키가 정확히 172.7정도 되나보다.

물론 연애하던시절엔 174라고 1.2센치정도 속인걸로 알고 있다.

뭐든 메모를 하던 나는 미혼시절에도 남정네들과의 만남의 횟수와

이름 그리고 그 남자가 데이트 비용을 얼마나 썼는지도 대략 짐작해서 적었고, 그 사람과의 만남이 단1회에 끝났어도 그 만남은 나의 수첩엔 철저하게 기록이 되어졌으며, 남편을 만나기 직전에 만난, 나와 가장 오랫동안 만나온 김 **라는 남정네와의 교제기간이 최장시간인 4개월 남짓 되었을것이다.

그런 기록으로 따지면 나의 남편은 나의 53번째의 남자이다.

내 친구들중에서도 나와 비슷한 키를 가진 친구들은 전부 나처럼 비슷한 키를 가진 남자들과 결혼을 했으며 나또한 미혼시절에 키가 아주 큰 남정네를 동경하거나 좋아하진 않았던것 같다.

내 남편 또한 나의 늘씬한 몸과 큰키도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였다고 실토했으나 현재로선 남편은 여전히 심하게 날씬해뵈는 내 체형을 좋아는 하나, 앞판 뒷판 똑같은 벌판같은 절벽가슴은 아쉬워 하는 그저그런 평범한 남정네이다.

나와 같이 키가 큰 여자는 아예 키가 180이 넘는 남자와의 만남은 아예 기대를 하지 않는게 그 시절엔 가져야 할 마음가짐중의 하나일정도로 키큰 여자가 키가 큰 남정네를 만나서 교제할 확률은 적었다.

나보다 키가 1센치만 커도 된다고 생각했던 탓도 있었지만 나는 키가 큰 남자를 그다지 선호하지 않았으며 웬지 키큰 사람은 싱거워보였으며 여자들 또한 나와 같이 키가 큰사람은 좀 실없어 보였다.

 

 

 

작은아이가 또래보다 키가 작아서 남편은 벌써부터 걱정을 한다.

큰아이는 또래보다 훨씬 커서 걱정을 하지 않는데 작은아이는 키가 자라지 않는것 같다고 남편은 심하게 걱정을 한다.

시대가 갈수록 키가 큰것을 선호하는것 같다. 운좋게 내 시대의 사람으로선 키가 커서 모르고 자랐지만 키가 작은 사람들이 더 키에 관해서 예민함을 갖고 있어서인지 남편 또한 그 나이엔 작은키가 아닌데도 작은아이가 키가 작은것이 자신을 닮아 그런것이 아닌가 하고 걱정을 하는 모습을 보면, 키작은 사람들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하고 있는 나를 느끼게 된다.

내 친정엄마와 돌아가신 아빠도 키가 크신분들이 아니다.

내 두여동생들도 나처럼 크지는 않는 163정도 되는 키다.

그래도 내 작은아이의 130도 안되는 작은키에도 걱정을 하거나

아가씨가 되도 키가 작으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 따윈 하지 않는다.

살아보니 보여지는 외모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라는걸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도 나는 키가 큰 사람의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나 자신을 봐도 그렇구 키가 큰 사람중의 독하고 강단 있는 사람을 아직 만나지 못해본 나의 이제까지의 경험때문일것이다.

똑소리 나거나 야무진 사람중의 확률적으로 키가 많이 큰사람은 없었던 이제까지 내 인생의 경험때문일것이다.

여자에겐 이쁜 얼굴도 날씬한 키도 분명히 이롭게 작용할수도 있지만 인생을 살면서 참으로 보여지는 외모가 주는 이로움을 참으로 작다는걸 마흔살이 되는 지금에 와선 몸으로 충분히 느끼기 때문이다.

 

 

 

20대의 여자는 누가봐도, 누구든지 이쁘게 보인다.

그 나이때 나는 아줌마들이 자신도 처녀적엔 개미허리였다고,

자길 좋아하는 동네 총각들이 줄을 섰다는 애길 들으면서 속으론

믿지 않았으며 왜 저런 믿기지 않는 애기들을 하는걸까?

하고 의문을 가지기도 했었다.

내 큰딸내미가 "아빠는 엄마처럼 못생기고 빼빼마른 여자가 뭐가

좋다고 쫓아다녔어? 못생긴 엄마를 진짜로 좋아 했었어?"

라는 질문을 거침없이 하는걸 보면서도 화가 나지도 않는 이유는

나도 20대까지도 그런 생각을 했었기 떄문이다.

아줌마들에겐 이뻤던 20대가 없었던것으로 보여졌으며 그녀들의 처녀적에 이뻤다는 애기는 전부가 허풍이라고 생각했던 아가씨였으니까~

지금 아줌마인 내눈엔  20대의 아가씨들을 보면 다 이뻐 보인다.

객곽적으로 봐서 미인이라고 할수 없는 아가씨들마저도 다 이뻐보인다.

그녀들이 가진 젊음이라는 그 사실만으로도 그녀들의 외모만은

환하게 빛나보이며 눈빛도 초롱초롱 살아 있으며 이쁘다.

그녀들도 지금은 모를것이다. 그녀들 눈에 보이는 아줌마로 보이는

여자들에게도 그녀들처럼 환하고 이쁜 시절이 있었다는 것이 상상이

되어지지도 않을것이고, 굳이 그런것을 상상해보려는 노력따위를

쓸데없이 하려고도 하지 않을것이다.

나도 내가 20대엔 내가 이쁘다거나 화려하게 빛나는 꽃처럼 보일거라는 생각은 꿈에서조차 해본적이 없는 아가씨였으니까~

그래서 20대의 아가씨들은 더 화려하게 빛나 보이는건지도 모르겠다.

빼빼로인 키다리 아줌마인 나도 올해 부터는 뱃살이라는것이 나온다는걸 실감하면서부터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아주  

조금씩 생기는 넉넉한 마음 같은 느낌을 나 자신에게 보면서 곱게 나이 들어가는 주변 중년의 여인들에게서

깊은 아름다움을 보게 되었다. 올해 처음으로 말이다.

 

 

 

 예전 직장을 다니면서도 보여지는 외모와 그녀가 갖고 있는 분위기가 참으로 곱다는 느낌을 주는 언니를 알게 되었다.

그녀처럼 나이 들고 싶었다. 술을 즐기되 절대로 과하지 않으며 마음 씀씀이가 자상하고 너그러우면서도 때론 귀여운 시샘도 할줄 알아서 남에게 지기 싫어하는 승부욕도 적당히 갖추고 있는 그녀의 모든 모습들이 그저 보기 좋았다.

잘생긴 장성한 아들들과 늙둥이까지 둔 그녀의 모습들은

왜 그리도 내눈에 곱게만 보여졌는지, 때론 그녀의 단점일수도 있는 질투심마저도 여자인것을 확인시켜주는것 같아서 보기 좋앗던것으로 기억된다.

남편과 함께 산을 오른다는 그녀의 일상적인 애기들도 분명히 그녀는 결혼 20년이 넘었어도 남편에게 사랑받은 여자로 존재하고 있을거라는 확신을 가지게 해주었고 그 언니의 생일날 그언니의 남편이 직장으로 보내준 아름다운 장미꽃바구니는 그래서 동료들의 부러움을 샀는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사람하고 그래서 언제까지나 사람들에게 사랑받을수 있는 아름다움을 간직한 그녀들은, 젊음만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이쁜모습 하곤 분명히 다른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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