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19. 07:19ㆍ★ 아이들 이야기
야, 이 개년아.... 씨팔 새끼... 죽을래?.... 뭐? 지랄하고 있네.
담탱이 진짜 재수없어. 확 교육청에 고발해버릴까부다.
밖에 나갔다가 부딫히는 교복입은 학생들 입을 통해서 나온 애기들중에서 자기네들끼리
하는 대화중에 내가 들어본 욕설들이다.
생까! 잼수 없어. 야. 발로 까? 등등 어떨땐 그 애들이 무슨말을 하고 있는지
못알아 듣는 경우도 있다.
단정하고 이쁜 교복을 입고, 그런 예쁜 얼굴들 입에서 그런 험한 말들이 그리도
자연스럽게 나오는지...나는 요즘 학생들을 두려워 한다.
교복을 입고 담배를 입에 물고 가는 남학생들 본적도 있다. 자주~
그런 남학생 옆을 지나가면서 못본척하고 애써 그 남학생과 같은 학생하곤
같은 버스도 타지 않으려고 애쓰기도 한다.
비겁한 어른중의 한명이며 내 아이들 외엔 다른 아이들이 나쁜길로 가는것에도
신경을 쓰고 싶어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관심 갖고 싶어도 무서워서 간섭을 하지 못한다는게 더 정확한 표현이겠지만
그런 안 좋은 모습을 보고도 못본척 지나치는
나를 경험할때마다 스스로에게 조금은 부끄럽고 비겁한 나의 모습을 알게 된다.
상가 화장실에 들렀을때 옷을 갈아입은 여학생들이 화장한 얼굴로 나서는 모습도 본적이 있다.
화장 안한 얼굴이 얼마나 이쁜데 그 앳된 얼굴에 화장칠을 하고 어른같은 옷을 입고 어디를 가려고 저러는 걸까?
그런 마음이 들어서 그러지 말라고 말하고 싶지만 내가 뭐라고? 그리고 그런 말을 한다고 그애들이 네~ 하고 들을까?
오만가지 생각들만 하면서 행동엔 절대로 옮기지 못한채 화장실을 빠져 나온다.
거짓말하는것과 욕하는것은 절대로 용납안하는 두딸의 엄마로 존재하고 있다.
지금으로선 내 두딸들이 나 없는곳에서도 욕은 절대로 안할거라고 믿고 있다.
학교에서 있던일을 애기 할때도 "엄마 오늘 학교에서 승원이가 씨땡이라고
욕하고 발로 차고 해서 선생님한테 손바닥 맞았어!"
"엄마! 아빠가 아까도 운전할때 미친땡땡이라고 말했다. 왜 맨날 나쁜말 안한다고
약속해놓고 씨땡 미친 땡땡이라는 말 같은 나쁜말을 해? 그럼 나중에 우리도
친구들이나 아빠처럼 나쁜말 할수도 있잖아!"
작은딸 혜미는 그렇게 아빠가 운전하면서 자동으로 쏟아내는 욕짓꺼리에 대해
그냥 넘기지 않고 잔소리를 하면서 남편을 무안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운전을 하다 보면 꼭 남편이 욕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예전엔 정말로 많았는데 지금은 두딸들로 인해 많이 적어졌지만 여직도 꼭
화가 나면 그렇게 운전대를 잡을때 간혹 욕설을 참지 못하고 내뱉을때가 있어서
두딸들과 나, 이렇게 세여자들에게 한꺼번에 잔소리를 듣는다.
그래서 습관이 무서운거라고 주장하면서 두딸들에게 거친 언어나 알아듣기도
힘든 말은 사용하지 말라고 훈육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쭈욱 엄마와 한, 두가지
약속을 지키는 착한딸이 되어 줄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지금도 나만 모르고 있지 혹시 내딸도 간혹 지 친구들끼리 있을땐
그런 험한 말들을 아무렇치도 않게 사용하고 있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내 아이들뿐만 아니라 다른 집 아이들을 보면 이쁜 마음과 걱정되는 마음도
갖고 있는 평범한 아줌마이며 엄마이기도 한 어른이다.
그럼에도 내 아이가 아닌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을 보고도 못본척 하는 비겁하고 적당히 무관심한 어른으로 존재하고 있다.
아이들을 두려워한다는 자체가 잘못된것이라는것은 알고는 있으나, 선뜻 다른 집 아이들의 바르지 못한 행동에 대해 간섭을
할수 있는 용기는 갖고 있지 못하는 아줌마로 존재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은 밖에서 그렇게 거친 언어는 사용하지 않는줄 알고 있으며, 행동도 바르게 한다고 착각하고 살고 있다.
하지만 밖에서 부딫히는 그들만이 아는 단어들로 말하는것을 보면서 많은 부모들이 자기 자식에 대해서 모르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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