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2. 27. 06:36ㆍ★ 요리, 블로그, 컴퓨터
작은아이의 간절한 바램으로 작년 3월부터 학교 도서관 도우미 활동을 해오고 있는 중이다.
한달에 2번정도 학교 도서관에 나가서 3시간 남짓동안 책들을 정리하거나 컴퓨터로
신간 책들 목록들을 정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고 있다.
그런 연유로 작년 12월에도 인근 소재지 국립 도서관 계약직에 이력서를 내보려는 시도를 했던적이 있었다.
작년 겨울엔 응모기간을 놓쳐서 이력서 자체를 제출하지 못했지만 올 9월즘에 다시 계약직을 모집한다고 하니
재도전을 해보려고 준비하고 있다.
도서관 일도 겉으로 보여지는것처럼 아주 쉬운일만은 아니라는것을 알게 되었지만,
나의 성격과 맞아 떨어지고, 책을 자주 보진 못하지만 일단은 책과 가까이 접할수 있어서 즐겁게 일할수가 있다.
요즘은 봄방학을 해서 그런지 엊그제 나간 도서관 봉사활동에선 3시간 내내 컴퓨터로 신간서적들을 분류하고
정리하는 일들만 하다가 집으로 돌아왔었다.
요즘은 남편과 밥을 먹으면서 내 블러그에 대한 애기들을 자주 나누게 된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엔 포카 게임과 뉴스만 검색 하는 남편이고 그 시간도 1시간을 넘지 않는다.
그마저도 평일엔 퇴근이 늦은지라 컴퓨터 앞에 앉을수 있는 날은 휴일뿐인 남편이다.
내 블러그 내용은 알고 있으나 일부러 차근차근 내 글을 읽어본적은 거의 없는 사람이다.
그런 남편이 요즘엔 베스트 글이 되서 댓글들이 여느때보다 많이 달리는날엔 무슨 내용의
댓글들이 달리는지를 묻기도 한다.
그리고 엊그제 과거 내가 술군인 남편에게 저지른 만행의 글을 올린것을 듣곤
왜 자기 눈탱이 밤탱이 만든 애기는 안올렸냐고... 그것말고도 자기가 당한게 얼마나
많은데..라는 말을 하기도 한다.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
서로에게 편안함과 신뢰감을 느낄수 있는 그런 부부가 우리도 될수 있구나.. 하는 생각.
참 치열하게 살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남편의 술에 대한 많은 사건들로 지치고,
찌들어가는 나 자신을 보면서 요즘과 같은 작은 안락함의 나날이 올것 같지 않아서,
언제까지나 남편과의 전쟁같은 나날만 계속될것 같았던 과거가 벌써 옛날 애기가 되어
버린것 같은 착각이 든다.
여전히 남편은 술을 마시고 새벽2, 3시가 들어오는 날은 존재하고 있다.
직업이 바꾸지 않는 이상 아마도 계속 될 것이다.
그럼에도 나와 남편, 둘 다 서로에게 느끼는 마음 가짐은 몹시도 변해 있음을 느낄수 있다.
어제도 남편을 회사앞에서 출근을 시키주고 나는 버스를 타고 집에 돌아왔다.
이젠 그런 모습이 일상이 되어 버렸고 남편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노력 하는 모습에,
가족들과 함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감사하게 생각하기도 했다.
예전 남편과의 결혼사진을 올린적이 있기 때문에 남편의 얼굴을 아는 사람이 있을수도 있다고 했더니
그럼 앞으로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서도 더 바르게 살아야겠다는 농담도 할줄 안다.
그리고 댓글 때문에 마음 다치는 일 같은것은 만들지 말라는 말도 해준다.
그런 남편의 모습이 생소하게 보여질때가 있다. 내 서방에게 저런면이 있었나.. 하는
그리고 혼자 착각한다. 저 남자 내가 진짜 만들어놨구나 하고. ㅎㅎㅎ
블러그로 알게 되는 좋은 분들중에서 술을 즐기는 분들이 있었다면 아마 우리집
베란다에 아직 남아 있는 술병들을 드릴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갖게 된다.
그리고 어쩌다가 회사에서 나온 사기로 된 귀여운 소주잔도 나눠드릴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도 한다.
여하튼 우리 부부는 요즘 나의 이 블러그로 대화하는 시간이 늘어난것은 사실이고 예전엔
일방적인 나의 수다로만 끝날때가 많았던 애기가 쌍방의 애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블러그를 통해 참 많은것들을 얻은 행복한 아줌마가 되었다.
꽁치와 햄을 넣은 김치전골이라고 예전 옥이님 블러그 에서 읽은것을 PrtScm SysRq 해서 편집한것들
프린터 해놓고 냉장고에 부착해놓고 여직 시도를 해보질 못했는데 그제밤에 만들어서 먹었습니다.
입이 좀 짧은 저희집 두딸들이 아주 아주 맛있다고 잘먹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만드는법도 아주 아주 쉬웠습니다.
제가 워낙에 요리 솜씨는 없는 편인데다가 그 만드는 과정과정까지를 담기에도 넘 시간이 많이 걸릴것
같아서 윗 사진들만 찍어서 대신 합니다.
꽁치와 햄을 넣은 김치전골 이라는 이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알고 싶으시면 사진을 클릭하시면
옥이님 블러그 꽁치햄 김치전골 요리 과정이 올려져 있는곳으로 바로 이동할수 있답니다.
제 남편도 어제 아침에 먹어보고 맛있다고 아침부터 밥 2공기 먹고 출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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