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러그에서의 나와 현실에서의 나

2010. 2. 9. 07:15★ 요리, 블로그, 컴퓨터

 

남편의 핸드폰 알람소리에 잠이 깬다. 

뒤척이는 남편을 보면서 화장실에 들렀다 나온다. 그리고 다시 눕는다.

그 사이 잠이 깬 남편이 내게 말한다.  블러그 글  안올리냐고....ㅎㅎㅎ

마누라가 매번 블러그에다 자신과 자신의 어머님을 종종 씹는 애길를 자주 올리고 있다는것을

알고 있음에도 내 서방님은 아침마다 나를 깨워서 블러그 글 안올리냐고 채근한다.

나보다 남편이 더, 일요일만  빼곤 이렇듯 매번 깨워서 글을 올리라고 권하고 있다.

아주 간혹 가다가 내가 올린 글을  읽어본적도 있었다.

그렇게 내가 올리는 글들이 대체적으로 무슨 글들인지도 아주 잘알고 있다.

자신에게 했던 애기들을 여기다가 다 또 수다스럽게 풀어놓고 있음을 아주 잘알고 있다.

술 담배 커피 그리고 몸에 안좋은 음식들은 되도록 피하고 있으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나는

자리도 싫어하고, 친한 친구들은 전부 다 멀리 살고 있고, 그런 친구중에서도 고향 친구들말곤

어울리지 않으려는 비사교적인 내 성격을 잘 알고 있는 남편이기도 하다. 그런 나보고 외출 자주 하고 친구들 자주 만나라고도 한다.

오래전부터 칼럼시절부터 내 생활속에서 이런 잡다한 글들을 내 마음을 정리하는 행동을 한번도 트집 잡아 애기 한적이 없는 남편이다.

남편에게 물어보기도 햇었다. 자기 애기나  어머님 애기 온라인상에서 그렇게 맘껏 솔직하게 씹어대는 나를 한번도 나무라지 않냐고~

기분 나쁘지 않냐고.... 전혀 개의치 않는답니다. 내 마음의 병을 고칠수 있는거라면 괜찮다고, 되려 그런 블러그라는 공간을 통해 내 마음의

위로가 되고 정리가 된다면 되려 자신이 해주지 못하는 부분은 블러그가 해주니 자긴 더 좋다구~

가끔 나도 모르게 남편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분명히 예전엔 내가 모르던 면이었다.

나의 글쓰는것에서만은  참 너그러운 남편이다. 그런 모습이 가끔은 나에게 다 맡기는것 같기도 해서 버거울때도 있지만 무슨일을

해도 전적으로 내가 하는대로 놔두는 남편의 모습에서 새로운 고마움을 느끼고 있는 요즘이다.

 

 

 

나, 아이, 남편, 시댁 그리고 그 중간에 경험한 2년8개월동안의  톨게이트 수납사원 할때의

경험의 애기 말곤 내가 쓰는 블러그 글의 소재는 별다른게 없는,  글의 소재가 한정되어 있다.

그리고 현실속에서의 나랑 블러그 글에서의 나와는 별반 다르지 않다.

조금은 푼수 같기도 하고 무식하기도 하고, 공부하는것을 싫어하긴 하지만 그래도 가만히는

있기 싫어서 컴활용반 등록해서 배우러 다니고, 일본어도 예전에 했던 거라 조금은 쉬운것

같아서 여직 배워가고 있지만 무슨 목표를 갖고 도전하고 있지는 않다.

친한 고향 언니랑 애기 할때는 너무 수다를 떨어서 목이 아픈적도 있다.

어젯밤에도 동생이랑 전화통화를 1시간이나 했을정도로 그런 수다스러운 아줌마이기도 하다.

교양 있고 우아한 중년의 여인도 아니고, 딸들만 키우면서도 버럭 버럭 소리를 자주  지르기도 하고

잔소리가 엄청 심해서 큰딸에겐 "잔소리 대마왕" 이라는 별명을 가진 엄마로 존재하기도 한다.

짱구 만화에서 나오는 짱구 엄마 캐릭터랑 닮아 있다는 놀림을 받을정도로 그런

신경질적이고 좀 푼수떼끼 같은 그런 수다쟁이 아줌마이다.

시어머님 험담도,  남편의 지난 과오를 자꾸 들춰서 떠벌리기도 한다고

지 얼굴에 침뱉는다는 쯧쯧 혀를 차는 사람들도 많을것이다.

하지만 나란 사람은   딱 그만큼인 그릇밖에 안되는 사람이다.

음악을 듣고 노래를 들으면서 , 아~ 이 노래 참 좋다.. 가사를 음미 하면서 가슴이 아련해짐을 느끼기도 한다.

팝송은 들으면서 무슨 뜻인지도 모르고 듣는다. 알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그냥 들어서 좋으면 딱 거기까지만 느낄뿐 그 가수 이름이 뭔지만 알고

그 가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그 가수 신상에 대해서는 전혀 궁금해 하지 않는다. 그냥 좋으면 그렇게 좋다.. 라고만 느낀다.

알고보면 많이 무식하고 수다스럽지만, 초등학교 도덕책에서 배운 우리나라 공공질서는 절대로 어기지 않는 범생이과의 국민의 한사람이기도 하다.

진짜로는 내 성품의 그릇은  간장종지밖에 안되는 사람인데,  블러그 상에서는  세수대야 만큼 큰그릇의 사람인양 꾸미는 일은 귀찮아서 못한다.

그렇게  나 자신을 그럴싸하게 포장할수 만큼의 글재주를  나는  갖고 있지를 못한다.

우리나라 경제 상황이나 정치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

그리고 별로 알고 싶다는 생각도 안해봤다. 그런 나 자신이 너무 무식하다고 느낀적은 없었다. 나라 경제는 몰라도 우리집 가계부는 결혼 13년동안

꾸준하게 써오고 있으며 이제부터는 그것을 바탕으로 조금씩 월별 계획표도 짜보는 일도 해보려고 노력하는 주부이다.

그리고 당장에 나와 같이 고졸 아줌마도 일할수 있는 일자리가 얼른 많이 생기기만을 바라는 아지메다.

술이나 그밖의 공짜로 집으로 들어온 물건들을 이웃들에게 퍼다주는것도 아주 아주 잘하는 아줌마이다.

친정엄마가 보내준 귀한 농산물도 평소에 내게 따뜻하게 해주는 언니들에게 나눠주면서 이웃과 정을 나눌줄도 알고,

그 언니들이 우리집에 보내준 과일이나 반찬 한가지에도 고마운 마음을 가지줄은 아는 정도 많은 지방 출신의 촌스러운 아줌마이기도 한다.

그렇다고 아예 우리나라 정치판이나 경제문제에 아예 담을 싸고 있지는 않다. 가끔은 대한민국 국민이 되서, 소비자 되서 분노 할줄도 알며,

내게 정작 필요한것이라고 판단되면 배우려고도 한다. 다만 내 자신이 그다지 필요성을 느끼지 않으면 아무리 주변에서 권해도 안하게 된다.

지진으로 피해 입은 이들을 위해 성금 일만원 정도와 희망의 댓글을 가끔씩은 두어줄 올리기는 하지만 그 이상은 절대 생각 안한다.

수많은 어려운 이웃들의 사는 모습에 눈시울을 적시고 가슴이 아리게 아파하면서 ARS 성금 정도도 간혹 가다 하지만

그 이상는 해본적이 없는  아줌마다.

불우하거나 장애인들을 위해, 집없는 노인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직접 해본적은 한번도 없는 아줌마다.

적십자회비 지로도 재작년까지는 우체통에서 발견해도 그냥 안내고 넘기던 내가 여기 블러그를 통해 접한

저녁노을님 글을 읽고 느낀바가 있어 작년부터 다시 적십회비는 내고 있다.

연말에 지나가다 적십자회에서 실시한 모금함에도 성금 하는것도 한해에 두세번 이상은 못한다.

공중파로 무슨일을 할때마다 성금에 참여할때도 있긴 하지만,  가끔씩은 정말로 저렇게 모아진 돈들이 몇%나 당사자들에게

돌아갈수 있을까? 중간에 그 일을 위해 애쓰는 분들의 수고비도 나갈것이고 그런 계산도  하기도 하는 아줌마다.

 

 

 

 

두딸들이 공부를 잘하는것은 바라지만 그를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 엄마다.

바닥만 아니면 될것 같고, 두아이의 지금 성적만으로도 나는 만족을 하는 엄마다.

남들에게  내두딸들 이쁘게 잘키웠다고  칭찬 받을만한 뭐 그런 내세울것도 없다.

내성적이고 사람 낯을 가리지만 그래도 버릇없는 아이는 아닐거라고는 생각하는 엄마이다.

내가 알고 있는 두딸아이 모습이 내 아이들의  전부인양 잘난척 하는 엄마도 아니다.

내 자식이 귀한것처럼 남의집 아이와의 다툼이 있을지라도 절대로 내아이 편만 드는

그런 이기적인 엄마는 되지 않을 자신만은 있다.

내 얼굴에 침뱉는 남편 흉보기, 시어머니 뒤담화 하는것. 두딸들 험담도 하기도 하는 나...

그렇게 나는 남들이 비웃어도 완전하게 바꾸지는 못할 천성을 지닌 약간의 경박함을 지닌

40대 아줌마일런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런 나를 주변 몇몇의 사람들은 많이 좋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은 존재하고 있다.

잘난것이라곤 쥐뿔도 없지만 정직하고 바르게만은  살아왔다고 생각하고 있다.

국가를 대표하는 대통령도 없는데서는 욕하는데 남편이랑 시어머님 흉본다고 나를 혀를 끌끌

차면서 비웃는다 해도  어쩔수 없는일이다.

내 성품이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데 어쩌랴.. 그렇게 함으로서 나에게 우울증이 생기지 않고 그게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서 그런다는데...

정작 하고 싶은 애기들은 그런 잡다한 애기들뿐이고 아는것도 그것뿐인데 그런 나에게 좀더 고상하고 내가 전혀 관심없는

그럴싸한 글들을 쓰라고 하면 블러그 문을 닫아야 할 것이다.

나 자신이 스스로 조금은 경솔한면도 있고 푼수같은 면도 있지만 이런 나 자신이 천박하다고 생각한적은 없다.

나 자신이 잘났다고 생각한적은 없으나 그래도 늘 나 자신을 위해주려고 노력을  하는 사람이다.

노력은 안한다고는 해도,  그래도 조금은 늘 많은 생각들을 하면서  관심 있는 새로운것을 배우려는 노력은 하는 아줌마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