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5. 07:44ㆍ★ 요리, 블로그, 컴퓨터
어제 학교를 마치고 돌아온 11살난 혜미, 평소와 똑같이 인사를 하고 가방을
방에 두고 방에서 나오더니 "엄마, 나 머리 아파! " 하더니, 내 품에 안긴다.
이마를 만져보니 뜨거웠다. 많이 아프냐는 내 질문에 ,
갑자기 "아앙~ 하고 큰소리로 울기 시작한다.
가슴이 철렁 했다. 딸둘을 키우는 엄마인, 나, 갑자기 그리 우는 딸을 보면
가슴부터 철렁 내려 앉는다. 세상이 너무 험해져서일것이다.
"엄마, 죄송해요. 정말로 죄송해요.... "
평소에 높임말을 사용하지 않는 혜미가 높임말을 사용하는것은 크게 혼날 행동을 했다는 의미다.
울음을 그치지 못한 혜미의 애길 정리해보자면, 학교 끝나고 혼자서 걸어오고 있는데
집앞 은행 앞에서 처음 보는 어떤 남자애가, 혜미를 보고
"야, 나 3학년인데 너 1학년이지?" 라고 물었단다.
기분이 나빠진 혜미가 " 아니, 나 4학년이야" 라고 대답했더니 그 남자애가
"생긴것은 꼭 1학년 같이 생겼구만 니가 무슨 4학년이냐 치.." 하면서 혜미를
신발주머니로 세게 때리고 도망가면서 욕까지 하면서 낄낄대고 웃으면서 놀렸단다.
저보다 어린 남자애에게 그런 수모를 당해서 분한 우리딸 혜미,
오가는 어른들의 시선을 의식해서 한번은 꾸욱 한번 눌러 참았단다.
밖에서 소리 지르고 싸우면 다른 사람들이 싸우는 아이의 엄마를 흉본다고 했기 때문에,
엄마의 말을 기억하고 꾹 눌러 참았는데. 그 머스마가 다시 뛰어와서
키작은 니가 무슨 4학년이냐고 또 놀리기를 반복하자. 분을 못참는 혜미가 저도 욕을 했단다.
그래서 엄마에게 나쁜 말을 했기 때문에 혼날것 같기도 하고, 자기보다 어린 남자애게
그런 일을 당한게 나름대로 너무너무 분하고 억울했던거다.
어떤 일이 있어도 나쁜말은 하지 말라고, 친구가 아무리 네게 욕을 하고 나쁜 말을
해도 넌 그런 말을 사용하면 안된다고 강조하던 엄마였기에,
그런 욕을 하는 어린이들을 보면 어른들이 다 그 아이의 엄마를 흉본다는 말이
아주아주 가슴 깊이 박혀 있는 내 두딸들이었다.
그런 욕설은 한번 내뱉게 되면 습관이 되기 때문이라고,
원래 나쁜것은 습관이 빨리 된다고 강조하던 엄마였다.
작년 보미도 그런 일로, 엄마 죄송해요 라고 하면서, 자기도 욕을 했다고
집에 오자마자 큰소리로 펑펑 운적이 있었다.
친구랑 싸운것보다 엄마를 부끄럽게 만든것이 너무 미안해서 보미도 엄청 울었던 적이 있었다.
"엄마 죄송해요, 정말로 그런 나쁜말 안쓸려고 했는데요. 그 아이가 저보고 막
개땡땡이라고 욕하고, 전 아무 짓도 안하고 참고 갈려고 하는데 계속 병신 땡땡이라고
하고 바보 멍충이라고 하면서 땅꼬마라고 놀렸다고 너무너무 화가 나서 저도 모르게
씨발.. 이라고 욕하고 말았어요. 엄마, 정말 죄송해요.. 엄마를 부끄럽게 만들어서요.."
어찌나 서럽게, 몸을 부르르 떨면서 울던지 그저 꼭 안아주기만 했다.
평소에 내게 절대로 높임말을 사용하지 않는 작은딸이다. 엄마만 보면 웃고 애교 부리던 딸이다.
내가 그리도 두딸들을 잡는 엄마였나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그 얼굴도 모르는 남자애를
쫓아가서 막 혼내서, 울리고 싶어졌다. 더 욕해줘 버리지 그랬냐고 말하고 싶어졌다.
아마 울 남편은 혜미가 당한 애기 들으면 그랬을것이다.
" 혜미야 그럴때는 그 자식을 짱돌로 찧어 버려! 알았어?"
할것이다. 예전에도 그런 말을 해서 나와 두딸들을 놀라게 한적이 있는 남편이다.
내 자식이 맞고 들어오면 속상한것은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은 똑같겠지만
남편처럼 그런 과격한 표현을 딸들 앞에서 직접적으로 말하는 아빠는 없을것이다.
절대로 남들 앞에선 자기 자식 자랑이나 애정 표현을 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빠의 모습을 갖고 있는 남편인데, 두딸들이 밖에서 누군가에게 맞고 왔단 애길
들으면 남편은 굉장히 심하게 분노를 하면서 딸들에게 짱돌 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면서
자길 때리는 놈들은 전부 다 찧어 버리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는 아빠로 존재하고 있다.
그 일로 혜미는 분한건지 어쩐건지 밤에 열이 오르고 많이 아팠다.
다음날 3학년 교실 다 뒤져서라도 그 남자애를 찾아서 언니에게 혼내주라고 해도 되냐는 질문을 했다.
보미도 학원 끝나고 그 애길 듣고 기여히 그 남자애를 찾아서 혼낼줄테니 걱정말라고
하면서 두 자매가 어젯밤엔 똘똘뭉쳐선 그 남자애의 대한 분노심을 키웠다.
그전에도 보미와 혜미, 여자애라서 남자애들에게 맞고 오거나 하는 일은 많았다.
그런것을 그다지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그저 그냥 무시해버려,. 상대하지 말아버려
라는 식으로 마무리를 하던 엄마인 나였다.
그런데 이번엔 어젯밤엔 혜미는 그 일로 열이 많이 오르고 아팠다.
아마도 꿈속에서 자신을 땅꼬마라고, 미친년, 개새끼라고 놀린 그 남자애를
흠씬 두드겨 팼을지도 모르겠다.
겉으로 보기엔 애교도 많고 야무져 보이는데 새삼스레 혜미의 까칠한 성격의
일부분을 발견한것 같기도 하고, 다시 한번 엄마로서 아이를 제대로 키운다는것의
대한 어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전종류와 식혜만드는것 빼곤 자신 있게 할줄 아는 음식이 없는 주부입니다.
그런 제가 이번에 표고버섯으로 죽을 만들어 봤습니다.
당연히 옥이님 방에 들러서 찬밥을 이용한 죽 만들기 보곤 소고기 대신 버섯으로 대신했습니다.
입이 짧은 저희집 보미 혜미도 너무 잘먹었고, 제 남편도 앞으로 아침은 죽으로 달라고 하네요.
이래 저래 음식솜씨에선 날라리 주부인 저, 옥이님 요리방에서 많이 배워서
이젠 자신은 없지만 그럭저럭 조금씩 자신 있게 할수 있게 된 음식의 종류가 늘어가고 있습니다.
전 음식 하면서 양념들 정확히 맞추지 않고 눈대중으로 합니다.
그리고 전 요리 하는것 사진 찍는것만은 잘못하는 사람인지라 설명을 제방식대로
설명했고, 그림들을 클릭 하시면, 옥이님의 요리 블러그 "찬밥을 이용한 죽 만들기"를
보실수 있으니 그걸 보시고 만드시는게 더 쉬우실것 같습니다.
1. 고구마, 감자, 대파, 양파, 단호박, 표고버섯, 당근을 씻어서 준비합니다.
2. 마른 표고버섯은 끓는 물에 살짝 데쳐 다져서 양념을 해서 재워둡니다.(국간장, 후추,마늘, 참기름 넣고 조물조물 해놓음)
3. 준비한 야채들은 전부 다져 놓습니다.
1. 달궈진 후라이팬에 표고버섯 볶다가 단호박, 감자, 고구마, 당근, 대파 순으로 볶아줍니다.(순서는 제가 알아서 ~^^*)
2. 미리 끓여 놓은 다시마 국물을 부어 주고 불린쌀이나 찬밥을 넣어주면 됩니다.(개인적으로 찬밥을 넣은게 더 맛있었습니다)
3. 끓이다가 다시마 국물을 더 넣기도 했고, 봐가면서 조절 했으며, 간은 소금이나 간장 아무거나 맛엔 큰차이 없었습니다.
(일요일날 그리고 화요일 두번 만들어 먹어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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