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도 노력해야지만 가능한것이다.

2010. 4. 10. 13:54★ 아이들 이야기

 

 

 

남편에게 심하게 집착을 하던 시기에 나는 두딸들에게는 큰 집착을 하지 않았다.

갓난아이였을때도 아이를 키우는게 행복하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고,

엄마 노릇을 하고 싶어서 아일 낳은게 아니라 결혼을 하면 의무적으로

아이를 낳아야 했기 때문에 열심히 노력해서 임신을 하고 출산을 경험했을뿐이었다.

그러던 내가 엄마로서 내 딸들에게 몸서리치게 애정을 느끼기 시작한것은

나와 말을 할수 있게 되고, 내가 힘들때 내 눈물을 닦아주던 딸들의 모습을 보고

가슴 저미게 내 아이들에게 미안해 했으며, 내가 살아가는 의미가 두 아이때문이라는

생각까지 하게 된 것 같다.

허나 나는 지금도 엄마다운 엄마로는 살지 못하고 있으며, 엄마의 흉내만 내고 살고 있다.

 

 

 

 

 

전업주부로 있으면서 두아이들 간식을 챙겨주면서 정성을 들였던게 퇴사후 몇개월동안뿐이었다.

그 이후로는 나는 나를 위한 시간을 만들었고, 그러면서 두아이에게 온 정신을 쏟지 않았다.

11살된 작은아이 혜미, 지금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가방을 던져 놓고 폴짝 뛰어서 내품에 안긴다.

130센치 키에 25키로인 혜미는 내가 아직은 안을수 있을정도로 작은 체구를 지녔다.

언제까지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두딸들에게 과자를 절대로 사주지 않으면서

고구마 감자를 쪄줬으며, 소고기국물로 찹쌀을 불려서 각종 야채들을 넣어 죽으로 만들어서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절대로 마트에서 파는 과자들은 먹이지 말아야지 결심했던 엄마였다.

그런 내가 차츰차츰 아이들에게 과자를 가끔씩 사주고 밖에서 외식 하는 횟수가 늘어난게

직장생활을 하면서부터였을것이다.

샌드위치와 김밥 그리고 유부초밥, 집에서 만든 피자빵 감자를 으깨서 만든 감자등등,

요리 솜씨 없는 내가 수시로 학원 가기전에 딸들에게 먹인 간식거리들은 늘 정해져 있었다.

지금도 나는 내가 해본 음식들만 해주거나, 새로운 음식이 먹고 싶다는 딸들의

요구를 무시하는 경우도 많으며, 공부하는것에도 크게 관여를 하지 않는 엄마다.

요즘 들어 나는 엄마로서의 나의 모습들을 돌아보게 되면서 반성을 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