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잘못 사귀어서 그러는거라 말하는 엄마

2010. 4. 10. 06:17★ 아이들 이야기

 

 

         

 

 

 

세상의 대부분의 부모들은 자기 자식은 다 착하고 순진하며 문제가 없는 아이라고 생각을 한다.

간혹 작은 문제가 있다 치더라도 그건 그 나이또래 아이로서는 그다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며,  혹시라도 친구과의 문제가 있을땐,  겉으로는 내 아이의 잘못을 인정하고

객관적인 엄마 마냥, 내 아이를 더 나무라는 모습을 보여주는 엄마들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절대로 내 아이의 잘못이라는 생각을 진심으로 하지 않으며

상대 아이가 더 문제라고 생각을 하는 엄마들이 대부분이다.

착하고 얌전히 공부를 잘하는 내 아이가 어느날부터 전같지 않게 부모에게

말대답을 하고, 시키는것을 하지 않고 반항을 하면서, 조금씩 문제가 있어 보이면은

주변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서 그런거라고 생각하며, 내 아이는 순진한데

친구를 잘못 사귀더니 내 아이가 변했다는 식으로 생각한다. 대부분의 엄마들이 그런다.

나는 오래전부터 그런 엄마들을 수없이 보면서 나는 절대로 내아이를 과장해서

착하게만 보는 그런  엄마는 되지 않겠노라고 결심했었다.

 

 

 

 

요즘의 초등학생들, 우리때하고는 달라도 너무나 다르다.

그 초등학생 대열에 내 두딸들도 속해 있다.

시대가 달라졌으며 길거리를 가다가 담배를 피는 학생들 모습을 보기도 한다.


    여학생들이 공중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옅은 화장을 하고 다니는 모습도 본다.


    요즘엔 세상이 달라져서 남자애들보다는 여자애들이 더 극성스럽고 4가지가 없다는


    애기를 아들만 가진 엄마들 입을 통해 종종 듣는 경우가 많았다.


    여자애들이 더 거칠고 욕도 잘하고 남자애들을 패고 다닌다면서 입에 거품을


    무는 아들 가진 엄마들의 모습도 자주 봤다.


    딸만 둘 가진 엄마인 나! 늘 나는 그런 말을 들을때마다 조용히 있었다.


    부모가 자식을 믿어줘야 한다는 이론은 알고 있음에도,

 

    요즘 시대를 살고 있는 부모라면 남들앞에서 절대로 자기 자식에

 

    대해서는 자랑을 하면 안된다는것을 터득했다.


    내 딸이 길거리에서 담배를 입에 물고 댕길수도 있고,

 

    집을 나서면 이 엄마인 눈을 속이며 흔히 말하는 문제 있는 행동거지를 하고 다닐수 있다고

   

    마음의 준비를 하자는 생각가지 하는 그런 엄마로 존재했다

 

    다른 어른들, 다른 부모들 눈에 내아이가 보기 좋치  않는 모습으로 보여질수

  

    있다는 생각을 늘 가슴속에 염두에 이제까지 살고 있었다.

 

                                                            보미가 6학년이 되고나서 보미반에 문제가 끊이질 않았다.

한남자애로 인해 선생님이 눈물까지 보이고 수업 진도도 나갈수가 없다고 했다.

보미가 날마다 학교에 다녀오면 하는 말이 전부 그 남자애 애기뿐이었다.

문제는 그 남자아이 엄마는 선생님의 전문기관 상담치료 권유를 듣고도

자신의 아이의 문제점 심각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점이다.

수업도중에 갑자기 앉은채로 몸을 흔들면서 춤을 추면서 노래를 하기도 하고,

선생님의 존재를 무시한채 옆 친구랑 애길 나누기도 하면서 선생님의

꾸지람에도 전혀 개의치 않고 혼자 웃기도 하고, 그러면 몇몇의 아이들이

킥킥대고 웃게 되고 반전체 학생들이 웅성거려지게 되고, 그 아이로 인해

반전체가 수업에 집중을 하지 못하게 된다는것이었다.

3월부터 그남자애의 대한 건의는  끊이지 않았고 그아이 엄마와의 면담이

수시로 이루어졌으나 엄마의 태도엔 전혀 변화가 없었나보다.

그뿐만 아니라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애들 많은곳에서 남학생들 바지를

내리는 장난으로 모멸감을 주기도 했으며, 체육시간에도 수업도중에 조회대 올라가서

혼자서 노래를 부르거나 소리를 질러대기도 했다는 애기는 보미를 통해 거의 날마다 듣고 있었다.

 

 

 

 

보미, 어제 키를 쟀더니 162키에 체중이 36키로로 벌써 한달새에 또 1센치가 컸다.

작년에 입은 바지는 맞지 않아서 수학여행 갈때 입을 스키니 바지를 또 사달라고 했다.

                                               보미 나이 또래 여학생들은 대부분 초경을 시작했지만 반에서 제일 키가 큰 보미는 아직이다.

                                                            신발도 이젠  나보다 더 큰 245 사이즈를 신고 있다.

                                                            작년에 보미가 자주 어울렷던 친구가 있었는데, 욕을 너무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아이였다.

                                                            나를 보면 예의바르게 인사를 아주 잘하는 아이였다. 그래서 난 몰랐다.

       그 아이가 욕잘하고 문제가 있다는걸.

       그 모든것들을 알게 된게 작은아이 입을 통해 들어서 알게 되었고

      내가 유일하게 어울리고 있는 동네 두언니에게도 들어서 알게 되었다.

      나도 보미가 그 아이와 어울리는것을  마음속으로 너무 싫어 했었다.

      내눈 앞에서 보이는 보미는 말이 없고 조금은 늘 우울한 표정이고

      못생기고 잔소리 많은 엄마인 나를 싫어하고, 세상에서 아빠를 제일 좋아하는 큰딸이고

      학업성적도 그런대로 아주는 아니지만 우수한편이고, 내 유전자를 가진 딸이니까

                                              과신은 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믿고 있었던 엄마였던것이다.

                                              보미를 주의 깊게 지켜보게 된게 작년 욕 잘한다는 그 아이와 어울리기 시작하면서부터였다.

                                              변하기 시작한게 그때부터였다. 보미가 어울리는 친구때문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때부터 내가 상상하는것과는 다르게 내 딸 보미가 불량한 학생일수도 있고,

     엄마 아빠 앞에서만 착하고 조용한 여자애로 보일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 남편만 봐도 우리 어머님은 자신의 아들이 학교 다닐때 단한번도 학교에

     불려가본적 없을 정도로 아주아주 착실한 남학생이라고 믿고 계시지만,

     울 남편, 어머니는 모르시는 학교때의 주먹 다짐일도 많았으며, 조용하지만 크고

    작은문제들을 많이 일으켰던 그런 학생이었다고 했었다.

 

     

 

    어제 아침 녹색어머니회 활동을 하러 갔다가 조심스러운 충고를 들었다.

    보미반에 여학생중에서 불량한 학생이 있는데 보미가 요즘 그애가 섞여 있는

   무리에 어울리는것 같다고....

    그 말을 해준 엄마는 그 애길 하면서 굉장히 조심스러워 했다.

   그 엄만 보미를 1학년때부터 봐온, 학교활동을 왕성하게 하신 분이었고,

   현재 보미와 같은반의 남자애 엄마이기도 한다고 했다.

   그전에도 보미랑 같은 반이 된 아들로 보미를 잘알고 있던 엄마였던지라

   진심으로 착하고 얌전한 보미가 혹시라도 나쁜 애들이랑 어울리면서 나쁜길에

   빠질까봐서 조심스럽게 내게 그런 애길 해주신다고 했다.

   그 문제의 아이라는 애랑 어울리는 또 다른 엄마에게 애길 했더니 화부터 내면서

   어떤 년들이 그런 헛소리를 지껄이드냐는 식으로 받아들이고 남의 자식 일에

   신경 쓰지 말라는 애기만 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내게도 단지 그런 친구와 어울리지

   않도록 보미에게 미리 조금 더 신경쓰라는 애기일뿐인데 보미 엄마도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까  무척이나 망설였다고 말씀 하셨다.

   그분의 말씀에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고 되려 고맙다고 말씀 드렸다.

   나는 도서관 도우미봉사나 녹색어머니회를 전업주부가 되면서 작년부터

   작은아이 간절한 부탁으로 간간히 해오고 있지만 일만 할뿐, 그 어떤 학부형하고도

   어울리지 않으려고 했던 엄마였다.

   그분의 애길 듣고, 새삼스레 내 아이, 보미의 내가 미처 모르는부분을 알게 된듯 해서

    미안하고 반성했으며, 그 애길 해주신 그 엄마에게 진심으로 고마워 했다.

 

 

 

 

                                                      그랬다. 세상의 모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의 전부를 안다고 착각들을 한다.

밖에서 보여지는 몰상식한 짓을 하고 다니는 젊은이들의 행동에 혀를 끌끌 차면서

절대로 자기 자식은 저따위로 행동하지 않을거라고  믿는다.

나는 그런 자식의 대한 자신감은 원래부터 갖고 있지 않던 엄마였다.

보미랑 손을 잡고 애길 나눴다.나는 절대로 다정한 엄마는 아니지만, 우리 세모녀는

종종 잠들기전에 베겟머리에서 많은 수다를 떨면서 낄낄 대는 시간을 갖는다.

그게 내 나름대로의 내 두딸들의 애길 들어주는 시간이 그때이다.

좋은 엄마가 아닐런지도 모른다. 나는 두딸들에게 올인 하지 않는 엄마이다.

내가 할수 있는 범위에서는 최선을 다하지만 무리는 하지 않는 엄마다.

밖에서 가끔 보이는 불량해 보이는 젊은이들, 학생들을 보면 내 아이도 저럴수 있다.

나 없는데서는 저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내 아이들을 믿지 못하는 나쁜 엄마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아이가 나쁜쪽으로 변한다고 해서 남탓 하고 싶지는 않는 엄마다.

그건 엄마인 내탓이지 결코 보미 잘못도 아니고, 보미가 어울릴지도 모르는 나쁜 아이

탓도 아니며, 이미 내딸은 불량한 아이로 밖에서 지내고 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봤다.

내가 좀더 노력을 해야 하며, 보미의 애기에 귀기울여 줘야 할것이며,

나의 엄마로서 부족함을 알고 있으니 내가 더 노력을 해야 할 일이다.

때론 매도 들 것이고, 때론 보듬어서 안아줄것이며, 때론 무조건적으로 보미편에

서줄것이고, 내 귀하고 이쁜 큰딸 보미를 위해서 엄마인 내가 더 노력해야 할것이다...

나는 보미에게 많이 아주 많이 미안한게 많은 엄마이다.

하지만 나도 세상 그 어떤 엄마보다도 내딸을 사랑하는 마음은 뒤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