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 06:00ㆍ★ 부부이야기
가끔씩은 내 자신이 하찮게 느껴져서 한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을 느낄때가 있다.
함께 사는 남자에게 무시 받는듯한 느낌을 받을때 그런 기분을 제일 많이 느낀다.
기분 더럽다는 느낌은, 돈벌기 위해서 밖에서 일하면서 받을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건 얼마든지 그럴수 있다는, 이미 내 마음에서 각오가 되어 있기 때문에
감당할수도 있으며, 일을 하면서 타인에게 무시 받는 느낌을 받는것에는
마음가짐이 준비되어 있기에 어느 정도 감당할수가 있었던것 같다.
그런데 함께 사는 남자, 내 아이들의 아빠에게서 그런 느낌을 받는것은 참,
더럽다는 기분을 강하게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아이 같고, 철이 늦게 들고, 웬만하면 받아주고 참으라고들 한다.
남자도 밖에서 온갖 힘든것 다 참고 처자식을 위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니
보듬아 주고 다독거려가면서 살다 보면은, 좋은날 있을거라는 말도 한다.
훗날 그러한 모든것들을 웃으면서 얘기 할 날이 있을거라는 내 다짐에 흠이 생긴다.
예전의 나를 생각하고, 예전의 남편을 생각하면은 지금의 우리 부부의 모습은
많이 편안해졌으며 어느 정도 너그러워진 부분도 있지만 가끔 이렇게 남편과의
사소한 일로 울적하고 침울해져선 내 스스로가, 내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가 있다.
아마도 남편도 나때문에 이런 기분, 이런 느낌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게 많을것이다.
남자는 여자랑 다르다고들 했고, 그걸 인정하고 나면 상대방을 조금은 편안하게 바라볼수 있다고 했다.
부부가 함께 사는 세월이 길어지면 남여간의 사랑보다는 정으로 산다는 말을 조금씩 몸소 체험하면서
남편의 대한 안스러움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며 지내다가도, 어느 순간 그게 참 쉽지 않다는것을
느끼는 경우가 생긴다.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것 같으면서도 가장 먼 타인처럼 느껴지고, 나와 똑같지 않는 가치관을
가진것이 이해가 안되고 그게 나중에 화가 나기도 한다.
내가 바르게 산다는 기준과, 남편이 바르다는 범위는 다르다는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 남편이 내가 생각하는 너그러움의 그 한계의 수위를 넘지 않기를 바랬다.
우리 부부는 늘 싸움의 동기는 술이었다. 많이 편안해졌다는 결혼 14년차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다투는 일은 그 술이 원인이 될때가 80% 이상일때가 대부분이었다.
나도 가끔씩은 술자리로 매일 늦는 남편을 기다리는 어느날엔, 냉장고에 있는
술병들을 마셔서 비우고, 깽판이라는것을 치고 싶다는 욕망을 느끼는 날도 있다.
기다리지 않고 잠들었다가 문득 깬 새벽녘의 옆자리의 썰렁함에 익숙해지진 않는다.
다만 체념하고 내 마음안에서 일어나는 착찹함을 다스리는데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는것뿐이다.
먹고 살려고?, 일때문에 한잔 하는거고, 무슨무슨 이유때문에 술자리로 인한 새벽귀가에
익숙해져야 하고, 이미 조금은 익숙해진듯 하다가도 어느 날, 문득 그렇게 나는 치밀어 오르는
본노를 느끼게 되고, 나도 정확히 파악이 되지 않는 특정한 대상에게 분노심을 느끼게 된다.
하루가 지나면 다시금 예전으로 돌아갈거면서도 그렇듯 가끔씩은 가슴 저밀게우울하고
화가 나고, 나 자신의 대한 한심함에 눈물이 날 것 같은 날도 존재한다.
그럴때면 뭔가를 긁적이면서 안에 있는 응어리를 문질러서 풀어 놓으려는 노력을 한다.
그럴때 나는 절대로 술로 달래지 않으며, 예전처럼 욕실 바닥을 솔로 문질러서
푸는 방법도 이제는 사용하지 않으며, 새벽시간에 냉장고나 책상을 옮기면서 본노를
삮히는 행동따위도 하지 않고 있다.
자음과 모음으로 이루어진 내가 알고 있는 국어를 나열함으로서 내 안의 내재되어 있는
나 자신의 대한 미흡함을 스스로 치유하려 노력하게 된다. 그게 내 우울증의 치료법인듯 싶다.
오늘은 투표하는날입니다. 대한민국의 국민이라면 꼭 투표를 해야겠지요?
권리이면서 동시에 의무인 투표를 하러 저도 두아이랑 함께 갈거랍니다. ^^*(신분증지참 필수)
'★ 부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쁜 마누라와 전생의 웬수의 만남 (0) | 2010.06.04 |
---|---|
원더우먼 워킹맘인 내 친구와 나를 비교해보기 (0) | 2010.06.03 |
정치는 희생정신과 봉사정신이 투철하 사람이 하는거라네요. (0) | 2010.05.31 |
옛날 옛적 술군의 노래 (0) | 2010.05.29 |
부부싸움의 증거 자료로 사용되던 우리집 가계부 (0) | 2010.05.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