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5. 06:00ㆍ★ 부부이야기
일상생활을 하면서 내가 보고 느낀것들, 참으로 평범한것들을 글로 적고 있다.
여느 블러거들처럼 정보공유차원에서 쓰는 글도 아니고,
일을 하는 직장맘도 아닌지라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딫히는
일의 관한 이야기도 아닌지라, 늘 소재에 한계가 있는것 같다.
그럼에도 이런 지루할수 있는 글쓰는 일을 지속하는것은
내가 세상 살면서 유일하게 즐기고, 재미 있어 하고, 하지 않으면 손목이
시끈거리고 허전하고 뭔가 불안함을 느끼기 때문에 글쓰는 일을 지금까지도 해오고 있다.
엄밀히 말하면 내가 쓰는 글은 "글"이라고도 할수 없을지도 모른다.
다음뷰에 글을 송고를 하기전에는 오타도 무지하게 많았고
맘가는대로, 쓰고 싶은 대로, 한마디로 말해서 지껄이고 싶은대로
글을 썼기 때문에 글을 수정하고 다듬는 작업도 전혀 하지 않았다.
그냥 대한민국 경기도 남양주에 살고 있는 지극히 평범하고, 공부 하기
싫어하고 손재주 없고, 손도 느리고, 집안 살림에도 그다지 흥미를
많이 갖고 있지 않는, 적당히 게으르고, 적당히 무식하고, 그러면서도
정은 많아서 눈물도 많은, 그러면서도 내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는 지극히
소심한 성격을 지닌, 지금까지 살면서 내 가족 빼곤 남들하고는 언성 높혀서
싸워 본적이 한번도 없는 그런, 남과의 부딫힘을 제일 싫어하고 두려워하며
남과의 경쟁을 해야 하는 것을 제일 싫어하는 겁많은 사람으로 살고 있다.
현재 나란 사람은 사교적이고, 아주 생각이 깊고, 진중한 사람으로는
세상을 살고 있지 못하며. 약간은 멍청하기도 하고, 좀 많이 무식하기도 하며, 경박한 언행을 해서
남의 마음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으며 스스로가 내 그런 단점을 알고 있음에도,
스스로 고치려 노력은 하고 있지만 너무 오랫동안 몸에 밴 언행을 바꾸는것은 쉽지가 않다.
그래서 나란 사람은 현실속에서 사람들을 사귀는것을 많이 두려워하며 조심스러워한다.
그래서 전에도 쓴것처럼 10년 넘게 산 이곳에서 나를 야단치고 단점을 지적해도
나를 미워하는 마음이 아니라는것을 느끼게 해주는 두 이웃의 언니 말고는
내 주변 사람들은 전부가 학교때 친구들하고만 연락을 하고 살고 있다.
세상살이를 살면서 나란 사람은 절대적으로 비사교적인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모니터안에서는 내 많은것들을 서술하면서 나를 보여주는게 덜 두렵다.
아마도 내성적이고 내 세계안에 갇혀 사는 나와 같은 사람은 그래서 이런
사이버 공간, 얼굴을 마주보지 않고도 서로를 이야기 할수 있는 이런 공간이 더 편한지도 모르겠다.
주제가 늘 한정되어 있는 내 글에 스스로 질리기도 하고, 이렇게 살고 있는 내 자신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때도 참으로 많이 있다.
재취업을 위해 소극적인 자세로 임하면서 면접을 본 두곳을 보고도 취업이 되지 않았음에도
낙담 하지 않을수 있는 이유는, 내가 아직 간절하게 취업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엄마는 왜 친구들을 만나러 밖에 자주 안나가냐고, 어찌보면 엄만 좀 외톨이 같아
보인다는 이야기를 큰딸에게 들었다.
남편도 내게 밖으로 나다니면서 사람들을 만나서 놀러도 다니고, 밤늦게까지
친구들과 놀다가 들어오기도 하라고, 맨날 집에만 스스로 갇혀 있지 않기를 권한다.
나보다 내 취업을 원하는 남편의 바램은 아마 현실적인 우리집 경제적인 문제
이유에서보다 마누라 성격이 점점 더 폐쇄적인 성격으로 변하지 않을까를 염려해서일것이다.
취업을 시작으로 그 새로운 세계에서 알게 되는 여러 사람들과의 관련된것에 대한
두려움과 귀찮음이 나를 아직도 취업에 대해 소극적으로 만들게 하는 이유일것이다.
이러다가는 점점 자신감은 결여되고 두려움만 커져서는 더더욱 집안에서의 생활에만
스스로 갇혀 사는 사람으로 변하게 될런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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