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26. 06:00ㆍ★ 부부이야기
"글쎄 그 언니 남편이 결혼 20주년이라고 꽃바구니랑 회사사람들이랑
함께 나눠 먹으라고 케익이랑 떡까지 보내고, 선물로 스카프까지
이쁘게 포장해서 사무실에다 맡기고 갔대..."
예전 직장생활을 할때 내가 남편에게 했던 말이다.
그당시 그 일로 우리 영업소에서 그 언니는 부러움의 대상이 되었고
그 남편이라는 분이 대체 어떻게 생긴 남정네인지 정말로 궁금해하기도 했었다.
그 애길 들은 내 남편의 반응은 입을 삐쭉거리면서
"그런놈들이 밖에서 딴짓 하는 놈들이 많은법이야.
원래 밖에서 죄지은 놈들이 지 마누라한테 엄청 잘하는법이거든."
" ㅎㅎㅎㅎㅎㅎㅎ"
어이 없는 내 웃음에 한마디 덧붙히던 서방님이었다.
" 그런놈이 좋으면 지금이라도 그런 놈 만나서 살아보든지.." 하고
찬바람 일으키면서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더니 방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 내 친구 집사람은 그 자식이 5천만원이나 주식으로 날렸을때도
잔소리 한마디도 안하고, 되려 너무 쳐져 있지 말라면서 다독거려줬다네~
지금도 술마신 다음날이면 매일 매일 다른 해장국 끓여 대령하고,
1주일에 시댁에 거르지 않고 밑반찬해서 날르고
시동생 결혼할때도 500만원이나 집사람이 나서서 본가에 줬다네..
그 자식은 마누라 복도 많아, 지금도 마누라가 지보다 돈도 더 번다네..
거기다가 얼굴도 이쁘고, 지금도 밖에 나가면 30대로 보인다네..
내가 봐도 상당히 미인이고 정말 아줌마 같이 안보이더라구.."
내가 먼저 시작한 이야기에 약오른 내 서방님이 나에게 복수의 일념으로
해주던 자신의 친구 와이프를 그리 애기 한적이 있었다.
그 애기 듣고 나도 그랬다.
"그래? 그게 그리 부러우면 당신이 능력 되면 그런 여자 만나 살아보던지.."
하지만 나는 방문 닫고 나가면서 화를 내는 모습을 남편에게 보여주지 않았다.
다만 한번 씨익 하고 웃어줬었다.
자주는 아니지만 그렇게 나는 남의집 남편이랑 내 남편이랑 비교를 한다.
그게 바람직하지 않다는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나도 모르게 불쑥 튀어나올때가 있다.
그걸 알면서도 여전히 가끔씩은 나는 다른집 남편이야기를 하면서 남편의
속을 긁어주고 싶어질때가 있는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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