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7. 06:00ㆍ★ 아이들 이야기
어린시절의 나도 지나치게 내성적인 아이였으며, 어른들에게 인사하는것조차 쑥스러워하던 아이였다.
시골에서 자랐으나 동네방네 돌아다니면서 개구지게 뛰어 놀던 밝은 아이는 더더욱 아니었다.
어쩌면 요즘 같은 시대에 태어 났으면, 분명히 학교에서 왕따가 될 가능성이 큰 그런 아이였다.
왕따라는 단어를 자주 들을수 있게 된 요즘 시대에 , 나는 두아이의 학부형으로 존재하고 있다.
13살 보미가 내게 많은 이야기를 해주었다.
엄마가 톨게이트에 다니던 때, 11살이었을때 자신은 반에서 왕따였다고~
엄마의 가르침대로 친구를 왕따 시키면 안된다고, 친구들이 한 친구를 왕따를 시킨다고
너도 그 친구를 왕따 시키는데에 동참을 하면 안된다고,
선생님 말씀 잘듣고 늘 바르고 착하고 어른들 말씀 잘듣고, 버릇 없는 언행은 하지 말라는
엄마의 가르침대로 행동 했더니, 어느 새 자신도 반에서 왕따가 되어 있었다고~
조용하고 얌전하며 공부만 하고 착하기만 하는 아이들은 쉽게 왕따가 된다고 했다.
어른들은 그런것도 잘 모르면서 늘 아이들에게 착하게 살아라, 우리때는 안 그랬는데
요즘 아이들은 말이지.. 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고, 요즘이랑 할머니들이, 아줌마들이
자란 세상과 똑같지 않다고.... 엄마 학교 다닐때 지금처럼 학원 다니고 초등학교때에
지금처럼 공부 많이 했냐고, 컴퓨터 같은것도 없었고 연예인들도 지금처럼 맘만 먹으면
직접 볼수도 있는 세상에서 살지 않았으면서 왜 어른들이 우리 애들은 그리 안키웟는데
그런 말들을 하는줄 모르겠다고 말했다.
1년전 13살과 2년전 13살도 다른법이라고....... 누구누구집 아이들은 어떤지 그런 이야기는
전혀 궁금하지 않다는 이야기를 한적도 있었다. 비교하지 말라는 이야기다.
학교 다니면서 제일 슬프고 힘든게 바로 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되는거라고 했다.
나서서 친구를 왕따를 시키면 정말 안되겠지만 어떤 이유로든 반에서 왕따가 되는
친구를 도와준다고, 그 친구를 챙겨주다보니 이상하게 본인도 왕따가 되더라고 말했다.
현재 초등학교 6학년 보미에게 물었다.
요즘엔 니네 반에 왕따 당하는 친구 없냐고 물어 봤다.
한명 있단다. 학교에서도 최선을 다해서 지도 하고 있지만
부모의 부재로 인해, 방치 되어 있는 그 아이를 훈육하는데는 분명히 한계가 있을것이다.
학교 봉사활동을 한달에 서너번 하고 있는 나, 하교 시간에 맞춰 두아이를 데리러 가는
부지런을 5월 한달동안을 수요일을 빼곤 매일 하면서, 그 아이를 자주 볼수 있었다.
그 아이 말고도 학교 하교 시간에 맞춰 교문에서 두딸들을 기다리다 보니 친구가 없이
늘 혼자서 하교하는 아이들은 늘 정해져 있는듯 보였다.
저번 중간고사 성적이 가장 우수했다는 보미 친구도 자주 봤다.
공부도 잘하는데 친구도 많은지 늘 그 아이 주변에는 아이들이 많았다.
보미 말에 의하면 그 친구는 공부도 잘하지만 너무 착하고, 무엇보다도 학원도, 학습지도
하나 안하는데도 스스로 늘 공부를 해서 친구들에게도 인기가 짱이라고 했다.
그런 친구가 자기 친구라는게 자랑스럽다는 말까지 했었다.
어떤 아이들이 요즘에는 왕따가 되는거냐고도 물었다.
나대는 아이들, 잘난척 하고, 선생님에게 이쁨 받을려고 일부러 아부 떠는 아이들,
아이 엄마가 학교에 자주와서 선생님을 만나고 가는 아이들,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아이들이 왕따가 된다고 했다.
선생님에게 유독 이쁨을 받는다는 기준이 뭔지도 물었다.
선생님이 유독 어떤 친구를 이뻐해도 그 친구가 착하면 그 친구는 왕따가 되지 않치만,
선생님이 자길 이뻐 한다고 수시로 선생님에게 고자질 하고, 잘난척 하는 친구는 왕따가 된다고 했다.
아직도 아이들 세계에서는 선생님의 차별대우라는 단어는 존재하고 있었다.
선생님은 그게 차별대우라 생각하지 않는데 아이들은 그걸 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친구를 사귀려면 이제는 본인이 먼저 인사를 하고 다가가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했었다.
요즘 아이들이라는 말로 혀를 차는 많은 어른들을 보게 된다. 나도 가끔 그럴때가 있다.
나는 자주 생각한다, 내 아이들도 요즘 아이들이다.
가끔이지만 내 아이들이 너무 어리버리하고 어리숙해서 다른 아이들에게 휘둘러지는것
같을때나, 뭔가 우리 아이들이 약자이고, 너무 내성적인 아이들처럼 느껴져서 속상할때도 많다.
하지만 내 앞에서 어떤 말과 행동을 했을때 참, 내 자식이 어떻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4가지 없는 삭막하고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구나를 느낄때도 분명히 있었다.
모든 부모들은 내 아이는 넘 착하고 순진해서 걱정이야, 라고 걱정들을 하는것 같다.
학교 활동을 아주 쪼끔 하면서 느낀것은, 부모앞에서, 혹은 부모가 알고 있는 순진하고
어리버리한 자신의 자식의 모습의 모습이 아닌 모습을 남의 부모인 내가 발견하는 경우가 참으로 많았다.
나는 내 아이들이 아주아주 특별한 아이들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 엄마이다.
나 자신의 어린시절을 돌아보면 나는 울 엄마가 알고 있던 모습하고 똑같은 어린이였다.
하지만 내 아이들도 그럴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할것 같다.
왜냐하면 내 어린시절의 그 시대와 지금은, 시대도 다르고, 내가 처해진 환경과 여건도
지금의 내 아이들하고는 너무나 다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종 어르신들이 나는 내 자식들 그리 안키웠는데 요즘 엄마들은... 쯧쯧쯧 하는 분도 본다.
하지만 그 어른신들도 어쩌면 지금 시대에 학부형이었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다른집 아이들의 눈에 거슬리는 언행을 보고 혀만 찰게 아니라, 내 아이들은 안그러겠지
하는 자만함보다는, 늘 자기 자신이 부모로서 어느 정도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지를 돌아볼줄 아는
자식문제에 있어서만은 겸손함을 잊지 않는 부모가 되려고 나는 늘 노력하려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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