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19. 06:17ㆍ★ 부부이야기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뒷길에 있는 고춧밭이랍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기 위해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가
이른 출근을 하는 직장맘으로 보이는 내 나이 또래 여인을 본다.
작년까지도 나도 저렇게 일하기 위해 출근준비를 하고 집을 나선적이 있었지
라는 생각과 함께 출근할곳이 있고, 일할수 있는 처음 본 그녀가 부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주에 여러차례 취업에 관한 전화를 받았다.
세곳은 모두가 밤근무를 해야 한다는 물류창고였고, 두 곳은 사무실에서 일할수는 있으나
토요일도 평일과 똑같이 저녁7시까지 근무를 해야 하고, 일요일만 쉴수 있고 공휴일은 못쉰다고 했다.
또 다른 두 곳도 아주 멀지는 않으나 버스를 두번 갈아타야 하는 1시간정도 걸리는 곳에
위치해 있는 회사라는 말에 모두 나는 면접을 보러 가지 않았다.
나는 아직도 뭘 망설이고 있는지 모르겠다.
<제가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 앞의 논의 모습입니다 저아파트가 제가 살고 있는 단지입니다.>
작년초순까지 직장을 다닐적에 늘 맘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다.
다시 전업주부가 되면 내 아이들을 위해 매일매일 다른 간식을 해주고,
주말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어딘가로 놀러 가고, 평일에도 맘껏 수다도 떨고
뒹굴면서 일한다는 핑계로 집에서 잠만 자대는 엄마의 모습은 다 버리겠다고,
그래서 늘 직장을 다니면서는 내내 두딸들에게 미안함과 죄책감을 가졌다.
가끔씩 직장을 다니는 엄마를 둔 아이들이랑, 전업주부로 있는 엄마들이
자기 아이들이랑 못놀게 한다는 이야기를 듣곤 가슴 아파하기도 했었다.
뉴스에서 여자초등학생이 성추행을 당하고 그 아이 부모가 맞벌이였다는 보도를
들을때, 누군가 나에게 참 독하다고, 아직 너무 어린 두딸들인데 그런 뉴스를 듣고도
직장을 다니고 싶냐고, 정말 독하다고, 돈 몇푼 벌려다가 더 큰일 당하지 말고
웬만하면 일 그만 두라는 말을 하는 엄마들의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었다.
그리고 학교 학부형들중에서 전업주부 학부형들과 맞벌이를 하는 학부형들간에
보이지 않는 뭐 그런게 있다는 이야기도 들은 기억이 있다.
전업주부가 되고 나서 처음에는 아주 열심히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 먹이고
직장을 다닐때 해주지 못한것을 보상이라도 하듯이 잘해주려고 엄청 노력을 했었다.
하지만 다시금 예전 게으른 나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날이 많아지고 있다.
주변 이웃의 전업주부인 언니둘은 지금도 아이들 학교 시간에 맞춰 부업을 하거나
아르바이트도 다니면서 가정경제에 이바지를 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다.
그럼에도 자식이 최우선인 그 엄마들은 아이가 학교 돌아올때까지만
일을 하며, 아이들 재우고 나서 또 할수 있는 일만 찾아서 한다.
그렇게 너무나도 부지런하게 열심히 살고 있으며 수입이 많은달엔
부업을 해서 120만원을 넘게 받은적도 있는 그야말로 대한민국의
파워풀한 아줌마들이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학교 봉사활동도 최선을 다하되 절대로 치맛바람하곤 거리가
먼 정말로 좋은 엄마들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주부들로 살고 있는
그녀들을 보면 한없이 나의 게으르고 나태함에 주눅이 들기도 한다.
아이들 먹거리에 가장 신경을 쓰고 시험기간이면 하던 일도 쉬고
공부도 봐주면서 집안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주부들이다.
며느리로의 역할에도 한치의 부족함이 없이 어찌 그리도 잘하고
아내로서의 남편의 먹거리도 챙기고...아무튼 살림을 기똥차게 잘한다.
전업주부이든, 맞벌이를 하는 주부든간에 부지런하고 열심히
사는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해도 티가 난다는 말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 오늘, 남양주 농촌체험단과 함께 남양주시 농업기술센터에서 주관하는
남양주시 태초솔트, 안나 농원에서 블루베리 수확과 쨈만들기,
저염도 소금 체험하고 저염도 오이지 담그기를 체험하고 오기로 했습니다.
머리털 나고 이런 체험단 참석해보는게 처음인지라 어색하지만
좋은 경험한다는 마음으로 다녀와서 후기도 한번 써보려고 합니다.
오후 6,7시나 되서야 돌아옵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 답글이 좀 늦어지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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