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2. 06:27ㆍ★ 부부이야기
잔소리와 충고내지 조언의 차이는 억양에서 혹은 말의 속도에 따라 다른가보다.
엄마가 하는 말은 대부분이 잔소리이고, 아빠가 해주는 말은 충고나 조언으로 받아들이나 보다.
똑같이 야단을 쳐도 아빠가 하는 말은 잔소리로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지네들을 사랑하는 마음은 엄마가 훨씬 크다는것은 분명히 안다고 대답은 하면서도
엄마는 잔소리만 안하면 참 좋은 엄마, 친구들 엄마들중에서 제일 좋은 엄마라고
말하기도 하는 큰딸년을 보면서 화가 나는경우가 종종 있다.
이불개고, 책상 정리 정돈 하고, 제발 책 좀 읽고, 벗어 놓은 옷들은 옷걸이에 걸어놔라.
숙제 같은것은 미리미리 해놔라, 돈을 귀하게 생각할줄 알고 과자 사먹는것으로
용돈을 낭비하지 말아라, 갖고 싶은게 있으면 너도 용돈을 모아서 몇만원이라도 모아서 엄말
주면 엄마가 그 정성 생각해서 갖고 싶은것 사줄수도 있는데, 넌 요구만 하지 그걸 얻기 위한
노력은 거의 하지 않는다.
세상을 살다보면 네가 원하지 않아도, 하기 싫은일을 해야 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아느냐?
갖고 싶은게 있다면 그걸 얻기 위해 너도 노력을 해야 하는거다.
세상엔 공짜는 없다. 싫은 사람과도 어울려 함께 살아야 하는게 세상살이다............
등등의 딸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리는 말들을 무수하게 내뱉는 엄마인 나에게
큰딸은 엄마의 가장 큰 단점은 너무 잔소리가 많다는거였다.
잔소리만 없으면 엄마에게 크게 불만 없다고 말하는 13살 사춘기를 겪고 있는 큰딸이다.
이젠 술도 당신 나이 생각해서 적당히 마셔라.
그리 마셔대다가 아프면 누가 고생인데... 대체 왜그리도 자주 마시느냐,
출근하면서 벗은 옷들 좀 옷걸이를 걸어놔라, 당신이 그러니까 보미 혜미가 따라 하지 않느냐,
나중에 딸들이 술마시고 새벽에 들어오고 하면 당신 대체 뭐라고 할거냐?
건강해지려고 하는 축구 운동 한 다음에 그 사람들이랑 밥먹고 술마시면 그게 운동하는거냐,
운동을 하는날이라도 술을 마시지 말아야지, 대체 당신이라는 사람은 뭔 생각을 하고 사느냐,
운전할때 제발 좀 얌전하게 해라, 나중에 딸들이 운전 배우면 본인들도 모르게 운전을
거칠게 하게 될거다. 당신이 나보고도 운전 터프하게 한다고 뭐라고 하지 않느냐,
보고 배운 사람이 당신 운전밖에 없는 나인지라 나도 모르게 운전을 초보주제에도
거칠게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딸들이 제일 많이 보는게 당신 운전하는 모습이지 않느냐,
보고 배운다는 말, 아직도 실감하지 못하냐., 남편으로서는 노력을 덜 하더라도 아빠로서
아니 부모로서 두딸들이 보고 배울수 있는 그런 부모가 되어주길 바란다...
등등의 무수한 잔소리가 지독하게 많은 마누라인 나를 남편은 얼마나 지겨워 할지 ....
하지 않으려 그런 노력을 함에도 참 그것도 천성인지 남편에게만은 그런 잔소리를
안하는 경우가 예전보다는 줄어 들었지만 여전히 해대고 있다.
그런 끊임없이 나의 잔소리들로 남편이 변한것도 있겠지만
죽을때까지, 혹은 스스로가 깨닫지 않으면 못고칠 것들이 더 많은듯 하다.
왜 고치려 하는가,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라
라는 책의 문구들이 남들에게는 적용되는데 내 남편, 내 아이에게는
잘 되지 않는 이 잔소리로 취급하는 내 언어들도 고쳐져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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