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남편이 되려는 노력인가? 완벽한 연기의 달인인가?

2010. 7. 27. 06:00★ 부부이야기

 

 

 

 

 

 

공식적으로 술을 전혀 못하는것으로 되어 있는 마누라가

소주 1병을 까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엎어져서 토악질을 하면서

안주로 먹은 해산물들을 전부 토해낸 토사물을 인상 한번 안 쓰고

조용하게 치워준  남편이었다.

신혼초에도 저녁 먹은게 체해서 갑작스레 오바이트 한 음식 찌꺼끼들을

아무말 없이 치우고 세수대야에 물을 떠다 얼굴을 닦아주던 남편이었다.

첫아이를 자연분만으로 낳았지만 워낙에 난산이었던지라 하혈도 심하고

첫대소변을 하기까지 힘든 시간을 보내는 중에,  생리대 심부름도  잘해주고

마누라 첫대소변을 받아주던 속좋은 남편이기도 했었다.

 

 

 

 

 

 

 

결혼전에 친하게 지내던 고모집 오빠들과 결혼을 한뒤에 전화통화가 5분이상 하는것에

심하게 기분 나빠하면서 삐져선 성질을 부리던 남편이기도 했다.

결혼전에 서울대 출신의 남학생에게 받은 노래 테이프가 기분 나쁘다고 술취해선

3천원도 안되는 음악녹음 테이프를 발로 지근지근 밟아서 화풀이를 하던 속좁은 남편이기도 했다.

자기가 데려간 술자리에서 다른 남자들 보고 잘웃는다고 성질을 부리던 속좁은 남편이기도 했다.

전철을 기다리는중에 지나가던 취객이 자기 마누라를 한번 위아래로 흩어 봤다고

주먹질을 할려고 했던 욱 하던 남자이기도 했던적이 있는 남편이기도 했었다.

외출을 하면서 화장을 하는 나를 보고, 누구에게 잘보일려고 화장을 하냐고,

집에 있으면 화장도 안하면서 밖에 나가면 어느놈에게 잘보이고 싶어서 화장을 하냐고,

농담으로 가슴 확대 수술 해볼까 했더니 어떤 새끼에게 보이고 싶어서 그러냐고,

자기가 괜찮다는데 가슴 키워서 뭣할라고 그러냐고 오바해서 화를 내던 속좁은 남편이기도 했었다.

 

 

 

 

 

 

  

 

 

 

14년동안 술로 인한 그 많은 사건들과 사고가 있었음에도 술취해서

변기통 안고 오바이트도 한적 있었지만 그 토사물을 단한번도 마누라에게

보인적이 없었던 완벽한(?) 남편이었다.

술관련 회사에 다녔고, 룸싸롱을 비롯한  유흥업소에 종사하는 많은 여성들과

자주 접했을텐데 단한번도 내앞에서 그런 쪽 여성들과 전화통화를 신경을

거슬리게 한적이 없는 프로 기질을 가진 남편이기도 했었다.

연말연시때마다 쏟아지는 단체문자중에 강남 모룸싸롱과, 노원의 **주점 여자 마담에게

수신되는 문자질에 마누라가 한마디 했더니,  이젠 미리미리 그 두여인들에게

오는 문자들은 지우고 집에 들어와서 마누라 신경을 안쓰게 하는 남편이기도 했다.

거래처 사장중에 숱한 사람들이 여자이지만, 한번도 그런 전화통화를 할때

마누라 없는 공간으로 이동해서 전화통화를 하는 요상한 모습을 보인적이 없는 남편이었다.

불륜을 소재로 하는 드라마를 보고 광분하는 마누라의 질문에 단한번도

불륜을 저지른 쳐죽일년놈들을 시원하게 욕해준적도 없고, 어중간하게 변호하는

모습도 보인적이 없는 참 중립적인 모습으로 일관하는 남편이었다.

종종 남편의 술자리에 아내인 나를 동석시킴으로서 이런 계통에 있는

남편을 믿지 못해 불안해 하는 나에게 신뢰감을 주려고 노력하는 남편이기도 했다.

대리운전을 아내에게 부탁 하면서 새벽2,3시에 대낮처럼 밝은 술집들이 밀집되어 있는

유흥가를 보여주며, 자신의 대한 불안함 갖지 말길 바라는 마음을 표현하는 남편이기도 했다.

 

 

그런 밀집지역에 즐비해 있는 모텔들과 안마시술소 구경도 실컷 할수 있게 해준

내 남편, 진정한 프로인가,  아니면 아내에게 신뢰를 주기위한 영업을 하는 남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