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9. 06:30ㆍ★ 부부이야기
사람과 사람사이에 느껴지는 불편함과 어색함이 적당한것은 참을수 있다.
어쩌면 그런 적당한 어색함과 불편함이 "예의"로 의식되어지는 경우도 있으니까...
나는 요즘 들어 자주 생각해보게 된다.
시어머님과의 내 사이가 이리 불편하게 된게 내 탓일까?
아니면 나만 어머님을 불편하고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것일까?
안부 전화 한통 드리는것에도 심호흡을 한번 하고 나서야 할수 있는
이 소심하고 의기소침한 며느리인 내 모습이 참으로 초라하다.
엊그제 심호흡 나서 드린 전화에도 어머님은 끊임없이 돈이야기들과
생활비를 대주는 자식들이 없어서 일을 해야만 하는 어머님의
신세 한탄 이야기들을 전화 통화내내 하셨고, 며느리인 나는 내내 듣고만 있어야 했다.
그런 어머님의 모습이 가장 큰 책임이 무능한 맏이인 우리부부인것처럼 말이다.
친정동생이 예전에, 남편때문에 힘들게 지내던 그 때에도 시댁 경조사
다 챙겨가면서 오지랖 떠는 나를 보고 보미, 혜미 두딸들 데리고 미망인 언니가
총각인 형부랑 결혼한것 같다면서, 왜 그리도 시댁에 질질 끌려다니면서
시어머니 힘들다는 말한마디에 놀아나냐는 말까지 했었다.
언니 시어머니가 언니보다 백배는 부자니까 모른척 하라고,
언니가 형부 때문에 힘들때 10원한장 보태준적 있냐고,
아마 보태줫어도 언니는 시어머니 돈은 안받았겠지...
한마디로 언니 제발 좀 주제 파악을 하고 살라는 소리였던것이다.
하지만 그런 동생의 이야기는 언니인 내 입장에서 이야기 한것이라 생각했었다.
시누들 입장에서나 시어머니 입장에서 보면 나의 대한 불만 혹은
서운한점들이 수두룩 할것이라는 생각을 늘 하면서 조심스럽게 살았다.
처음부터 못해드릴것은 못해드린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어야 했는데
그걸 나는 며느리라는 콤플렉스에다 맏이라는 강박증 때문에 늘
스스로가 죄인처럼 그렇게 주눅 들어서 살았던게 문제였던것 같다 .
어머님의 이야기들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듣기를 내가 능숙하게 해내거나,
되바래졌다 싶을정도로 어머님에게 제발 돈 애기좀 그만 하시라고 애길 하거나
둘중 에서 한가지는 내가 해내야지만 내가 어머님과의 전화통화를 편히 할수 있을것 같다.
'★ 부부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편의 금연 성공기가 실패로 돌아가려나.. (0) | 2010.07.31 |
---|---|
7년전 새벽에 남편의 거짓말에 놀아난 이야기 (0) | 2010.07.30 |
좋은남편이 되려는 노력인가? 완벽한 연기의 달인인가? (0) | 2010.07.27 |
파주시 프로방스 마을을 다녀오다 (0) | 2010.07.26 |
방학을 하면 주부들은 더 바빠지는듯 하다. (0) | 2010.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