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6. 06:00ㆍ★ 부부이야기
"엄마, 오늘 우리 어디 안 가?"
라는 딸아이 질문이 " 엄마, 오늘 우리 돈쓰러 안가? " 라는 말로 들린다.
아이들의 방학이 시작되면서, 일요일만 되면 아이들과 어딘가를 나가야
한다는 강박증으로 게으른 엄마인 나는 블러그를 통해 어떤 분이 먼저
다녀오신곳중에서 집에서 멀지 않는곳을 검색을 해서 네비게이션으로
주소를 찍고 찾아다니게 되었다.
어제는 가실님이 얼마전에 다녀오셨다는 파주에 있는 "프로방스 마을" 을 다녀왔다.
낮은 아침을 먹고 한창 더울때 집을 나섰다.
놀이기구도 없고 아이들이랑 가면 좋아할려나 몰라서 먼저 가실님 블러그에 가서
큰아이에게 가실님이 올려 놓은 프로방스 마을 사진들을 몇개 보도록 하고,
두딸들의 의견을 물어 본 다음, 두 아이에게 선택을 하게 했었다.
작은아이는 집에 있겠다고 하고 큰아이는 무조건 집에서 나가기만 OK라고 해서
둘이 의견아 모아지면 그때 얘기 하라고 해서 두딸들이 의견 일치를 봐서 선택한곳이
우리집에서 자동차로 50여분 정도 걸리는 경기도 파주시 프로방스 마을로 출발을 했다.
네비게이션에 "프로방스마을" 이라고 입력만 해도 바로 파주시에 있는 주소가 떴다.
오후 2시가 조금 넘은 시각에 도착을 했다.
워낙에 가본곳이 없는 우리들은 파주시에 이런곳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리 많은 사람들이 찾는 이런곳을 우리들만 모르고 있었구나 싶었다.
하지만 평일에 사람들이 좀 한산한 평일에 좀 왔으면 훨씬 느긋하게 구경 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그림같은 예쁜 찻집이나 악세사리 가게들이 많아서 무슨 대단지 쇼핑센타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훼미리 레스토라옫 많았으며, 프로방스 마을 들어서기전에도 음식점들도 엄청 많았으며,
유원지 같기도 하고, 눈에 볼거리들은 무지하게 많았다.
늦은 점심 메뉴도 두 딸들이 원하는것으로 결정했다.
나와 남편은 속이 느글거려서 결코 좋아하지 않는 스파게티를 먹기 위해 들어선 레스토랑.
화장실도 무지하게 이쁘고, 무슨 미미 인형집처럼 아기자기함이 느껴지는 그런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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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가스 하나, 토마토스파게트 그라탕 2인분을 시켰다.
그래서 나온 계산이 48,500원, 우리집 3일치 반찬값은 될 것 같다.
스파게티와 돈가스 맛은 여느 훼미리 레스토랑보다는 맛있다고 남편과 아이들은 말했다.
한끼 식대로 우리 식구가 4만원이 넘는 외식은 해본적이 없었던지라 웬지 사치스럽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이런때가 아니면 언제 우리 식구가 이런데 와서 이런 화장실까지
예쁜 레스토랑에 와보나 싶어 계산서 생각은 지웠다.
목걸이랑 귀걸이를 한쌍씩 사라고 말하는 남편의 말을 무시했다.
예쁜것들이 지천이었지만 가격표를 보곤 그냥 구경만 하다가 나왔다.
이런 악세사리 가게는 사진 촬영이 안된다고 했다.
모르고 한장 찍은거라 올려본다.
예쁜것들이 많기는 했지만 고르는것도 쉽지 않을뿐더러 이제는 저런 이쁜것들은
아줌마인 나에게는 더 이상 어울릴것 같지 않을거라는 생각으로 남편의 비상금을
그냥 서방님 쓰시라고 간만에 내게 찾아온 기회를 포기해야만 했다.
방학을 한 아이들은 집에 있는 동안 엄마 아빠와 함께 놀러가는 일이 많았으면 하는
바램을 갖고 있고 아빠는 1주일동안에 쌓인 피로는 집에서의 휴식으로 재충전을 하고
싶어하고, 엄마는 어딜 가도 제일 먼저 가계부에 기재 할 돈 걱정을 먼저 하게 된다.
어제의 프로방스 마을의 나들이로 주말에 문화비가 5만원가량 지출되었지만
두딸아이들의 마음에는 초등학교 시절의 추억이 하나 더 생겼고,
어제 일기장에 "프로방스 마을 방문기" 일기의 소재가 생겨서 즐거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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