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생각들

2010. 7. 28. 06:00★ 아이들 이야기

 

                      <6, 7년전 어린이대공원 갔을때 찍은 사진>

 

 

 

방학을 맞이한 두아이가 하루의 대부분의 시간을 집에서 함께 보내고 있다.

어젠 정리정돈을 가끔씩 취미삼아 하는 작은아이가  취미생활을 시작했다.

베란다 청소를 한다고 하더니, 하기 싫다는 지 언니를 데리고 베란다로 나갔다.

그 시간에 나는 얼른 설거지를 하고 나서 빨래를 시작했다.

그런데 베란다에서 끊임없이 작은아이 악쓰는 소리, 짜증이 가득 담긴

잔소리 뉘앙스가 풍기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웬만한 아이들 싸움엔 끼어 들지 않는 엄마인 나, 냅두고 빨래만 열심히 했다.

쿵!쿵!쿵! 일부러 발자국 소리를 크게 내며 걸어온 작은아이,

"엄마, 언니를  제발 좀 때려줘! 청소는 안하고 뺀질뺀질 놀기만 해!"

입이 댓자로 나온 작은아이는 언니랑은 도저히 성질이 나서 청소를 함께

못하겠다고 난리난리를 피우며 소리를 지른다.

그런 우와중에도 키는 멀대처럼 큰 속없는 큰딸은, 그런 지 동생을 보고

히히덕대면서 웃고만 서 있다.

쯧쯧, 속없이  키만 큰 큰딸년을 보면서 엄마인 나도 한숨이 날때가 많다.

하지만 겉으로는 작은아이를 보고 청소하기 싫다는  언니한테

네가 함께 하자고 한거니까 네가 알아서 언니랑 해결해,

엄마한테 뭐라고 이르지 말고... 라고만 말했다.

 

 

                    < 큰아이가 6,7살 되던해에 찍은사진>

 

 

보여지는 외모로만 본다면 큰딸아이는 누가 봐도 얌전하고 조용한 성격이라

꼼꼼하고 깔끔할것 같지만 전혀 그렇치 못하고 정리정돈도 안하고 뭔일을

해도 시원찮은 아이다. 어깨를 주물러달라고 했을때도 손끝이 전혀 매운맛도

없고 영~ 그렇다. 시험 성적 말고는 작은아이보다 야무진 면이 전혀 없는 아이다.

사춘기라 그런지 외모에 좀 신경을 쓰는것 같으면서 주변 정리정돈이나

청소하는것에 영 흥미도, 관심도 없는 13살 여자아이로 존재한다.

이마를 가리는 애교머리를 내 성질같아선 확 잡아 뜯고 싶지만 그것도 지 멋이라고

고집을 부려서 지금도 크지도 않는 지 얼굴 가린다고 애교머리를 내서 이마를 가리고 다닌다.

 

 

 

               <작은아이가  5, 6살될즘에 대공원에서 찍은사진 >

 

 

키가 큰 큰아이와 무려 35센치나 키차이가 나는 작은아이는 어찌보면

좀 예민하고 까칠한 성격을 지닌 아이인지도 모르겠다.

엄마인 나에게도 집안이 어질러 있으면 집좀 치우라고 소리를 질러대기도 한다.

외출할때도 머리 묶는데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려서 우리 부부와 큰딸을 늘상 기다리게 한다.

외모에는 신경 쓰지 않는 어린애지만 머리 묶을때 머리카락 한올이라도 좀 삐져나오면

있는대로 신경질을 부리고, 글씨를 쓸때도 좀 비뚤어지게 쓰여지면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어제 베란다 청소를 할때도 빗자루 가지고 실실 쓰는 시늉만 하는 지 언니 모습에

화가 난 작은아이는 자기가 언니였으면  자기 언니를 쥐어 팼을거라는 말도 거침없이 한다.

게으르고 지저분한 사람을 제일 싫어하고, 친구중에도 콧물이나 음식물을 지저분하게

옷에 묻히는 아이를   싫어하고, 글씨 비뚤삐뚤 쓰는 친구, 선생님에게 자주 혼나는  친구가

제일 싫다고, 공주병 있는 여자처럼 예쁜척 하는 친구들도 싫다고 말하는 작은아이다.

 

 

 

 

 <6,7년전즘에 찍은사진>

 

 

 

베란다 청소를 하면서 두딸들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화가 나서 주체 못해서 씩씩대는 작은아이의 모습은

우리 부부가 싸울때의 딱  내모습 같았고,

그런 동생을 보고 씩씩 웃어대며 뺀질거리는 속없어 보이는 2살더

많은 언니인 큰딸내미의 모습은  부부싸움할때의 딱 내 남편 모습이었다.

그래놓고도 둘이 좋아 죽는듯이 큰딸이 지 동생을 번쩍 안아서 업어주고

히히덕 대면서 노는 모습을 보면 기가 막힐때도 있다.

어찌 나는 내 두딸들이 싸우고, 사이 좋게 지내는 모습에서  우리 부부가

싸우고 히히덕 대면 지내는 그 모습이랑 닮아 있음을 느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