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줄이기가 아니라 제대로 버리기

2010. 8. 10. 06:30★ 부부이야기

 

 

 

 

 

더운 날씨 때문에 불앞에서 음식을 만드는 일이 귀찮게 느껴지는 여름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먹어야 살기 때문에 하루에 한번씩은 음식을 하게 되고 그러면 음식쓰레기는 생긴다.

내가 살고 있는 이 아파트가 아주아주 오래되고 낙후되긴 했지만 음식쓰레기를

버리러 갈때마다 내가 느끼는 불결함은 나뿐만 아니라 이 아파트 주민이라면 누구나가 느낄것이다.

특히나 여름이면 그 불쾌함은 더 커진다.

음식쓰레기통이 있는곳 옆에 수도라도 있으면 내가 고무장갑 끼고 청소를 했을것이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이 인근 주부라면 수도가 옆에 있었다면 청소를 몇번이나 했을것이다. 

음식 하는것을 종종 도와주고 있는 내 딸들임에도 음식쓰레기 버리는 심부름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계단을 오르면서 쓰레기도 줍게 된 딸들이어도, 음식쓰레기 버리는 심부름은 안해 준다.

매일매일 나오는 음식쓰레기들을 버릴때조차 공중도덕이 있다는것을 모르는듯 하다.

음식쓰레기가 담겨져 있는 봉지들은 음식쓰레기통에 살짝 두고 가는 사람들도 자주 본다.

왜 그럴까? 쓰레기를 길에 버리는 사람들, 음식 쓰레기를 바닥에 질질 흘리고도 그냥 가는 사람 ,

음식쓰레기통이 가득 찼다고 다른 통 확인도 안하고 수북한 통에 그냥 버리고 가는 사람,

나 처럼 게으르고 날라리 주부도 음식쓰레기를 그런식으로는 버리진 않는다.

 

 

 

 

 

 

 

엄만 맨날 착한척 해?

길가다가 쓰레기를 어쩌다가 줍는 내모습을 보거나,

식당에서 다 먹은 그릇들은 모아서 설거지 편하게 가지런히 정리하는 내모습에

내 두딸들이 내게 종종 하는 말들이다.

나는 아주 반듯하고 바른 사람이 결코 아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아주아주 평범한 아줌마이다.

국민학교만 졸업했으면 알수 있는 기본중의 기본적인 공중도덕을 지키고 살고 있는 사람이다.

그런 내 모습이 딸들 눈에 착한척 하는 모습으로 비쳐진다는게 웃기는 세상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내 두딸들도 아주 가끔씩이지만 남이 버린 쓰레기를 줍기도 하고,

외식을 하면 남편과 함께 그릇들을 한쪽으로 모아 놓는것은 하고 있다.

남편은 내 잔소리 듣기가 싫어서 그릇들을 정리하고, 내 딸들은 좀 재미 있어서 따라하고 있다.

그럼에도 음식 쓰레기 버리는 일은 엄마 심부름을 해주지 않고 있다.

냄새나고 더럽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그 정도가 더 심해지고, 물로 쓰레기통을 씻는일은

가끔씩 청소하시는 분들이 하는듯 하지만 받아 온 물동이로 몇번 슬쩍 하고 만듯 하다.

우리집이 1층이라면 물을 받아다가 청소를 한번즘을 했을것 같다.

엘레베이터 없는 우리집 5층에서 물을 받아다가 200미터 걸어서 6개가 되는

음식쓰레기통을 다 닦기에는 나의 공중도덕심이 굳건하지는 않나보다.

음식 쓰레기를 버릴때, 여름엔 조금만 더 신경을 써서 버려주기만을 시민의식이

선진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