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미혼남녀들이 서로에게 솔직해야 하는것중에서....

2010. 8. 13. 06:30★ 부부이야기

 

 

 

 

결혼 할때, 천만원이라는 돈을 친정에서 신혼방을 얻는데 보태주셨다.

 

남편이 2천만원 전세자금을 대서 우리 부부는 그렇게 2,700만원 서울 중화동

 

연립주택 방2칸짜리 전세방에서부터 결혼생활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전자제품과 가구들과 시댁에 드리는 예단비까지  

 

내가 사용한 결혼  총 경비는 2,400만원이었다. 1997년도에~

 

우리는 결혼 준비를 하면서 서로의 경제적인 부분은 자세하게는 묻지 않았으며,

 

의논을 하거나 상의 같은것 또한 거치지 않은채, 그냥 그렇게 결혼을 했었다.

 

 

결혼을 하고 7개월이 지나고 나서 남편이 감당했던 전세금 2천만원중에서 1100만원의 돈은

시댁집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거라는것을 내가 우연찮게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내가 자처해서 시부모님에게 그 빚을 달라고 해서 우리가 가져왔다.

남편의 월급에서 매달 10만원씩 공제되고 있다는것도, 남편이 다니고 있던 회사

퇴직금도  어머님이 당겨서 미리 사용했다는것도 결혼후 7개월이 지나고  나서 알게 되었다.

결혼을 할때까지 남편의 월급 봉투는 어머님이 전적으로 관리를 하셨다고 했었다.

나는 빚이라는것은 평생을 모르고 살던 평범하고 성실한  처자였다.

서울에 집한채 있는게 시댁의 전 재산이었으며, 2남2녀중 장남인 남편, 당뇨로 입원하고 계신

시아버님, 미혼인 시누한명과 시동생, 그리고 큰아들인 남편보다 5년 일찍 결혼을 한

남편의 손아래 큰시누인, 나보다 한살 많은 시누가 한명 더 있었다.

        결혼식에 들어온 축의금중  100만원을 친정엄마에게 받았고, 남편측 축의금은 시댁에서

        전부 가져 갔으며, 우린  신혼여행 경비를 아껴서 시아버님 병원비로 50만원을 드렸다.

        그리고 그때  내 통장엔 내가 모아놓았던 350만원이라는 여유 자금이 있었다.

그렇게  우리 부부는 처음 떠안게 된 1100만원이라는 대출금이 우리빚의 시초였던것이다.

결혼전에 남편의 겅제적인 상황을 조금만 더 알았다면 난 좀더 계획적이고 알뜰한 결혼계획을 세웠을것이다.

하지만 남편, 시어머니 모두 나에게 그런 부분에서 전적으로 함구를 했었다.

결혼할 당시 내가 28살, 남편이 32살, 결코 적지 않는 나이였음에도 그런 출발을 했었다.

 

 

 

  

 

 

 

                                                나보다 2년 일찍 결혼한 여동생, 24살때에도 모은행 면목지점에서 근무를 하고 있었다.

같은 은행, 본사 전산실에 근무하고 있는 제부와 미팅으로 만나,  연애해서 결혼을 했다.

그 당시 제부는 28살, 군대 제대하고 은행 전산실 공채 시험을 보고 전산실에 근무한지

1년 남짓된 사회초년생이었으며 가난한집의  2남 1녀중 장남이었다.

24살인 동생과 1년정도를 사귀면서 결혼을 결정하고 동생과 제부는 서로의 경제사정을 아주

상세하게 서로에게 알려줬으며, 사회인이 된지 얼마 되지 않는 제부는 2년후에 타게

되는 3천만원짜리 적금이 있다는것과, 동생도 1년뒤에 타게 되어 있는 2천만원 짜리

적금이 있다는것도 알게 되었고,  둘은 실속 있고 알뜰하게   결혼준비를 했었다.

동생은 결혼식때 들어온 축의금 전부를 전부 양가 부모님에게 100% 드렸으며,

동생은 친정엄마에게 따로 100만원을 용돈으로 드렸던 딸이었다.

 

 

결혼시계는 생략 했으며, 결혼반지 또한 모양만 좀 이쁜 중저가로 했으며,

시어머님이 해준다는 예물 값도 현금으로 달라고 애기 한 동생은 그걸 현금으로

받아서 결혼준비금으로 사용하고, 예물은 단한가지도 사지 않았다.(그 돈도 미혼인 손위 시누가 마련해줬다)

제부도 장남인지라 집안에선 첫 결혼이라 예단은 생략할수 없어 시댁에 예단값을 시어머님에게

드렸지만 절반을 돌려주신 동생의 시어머님은 없는집에 시집와준 동생에게 한없이 고마워 하셨으며,

예단도 못해준것에 가슴 아파하셨으며, 동생 손을 잡고 우셨다고 했다.

동생은 시댁에 처음 인사를 드리러 다녀온날에 한참을 고민을 했었다.

왜냐하면 자기가 예상 했던것보다 훨씬 더 가난한 시댁의 현실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동생이 결혼준비로 사용한 총 경비는 동생이 번돈  500만원이 전부였다.

그전에 벌어 놓은 돈들은 우리 세자매가 살고 있는 전세금에 묶여 있었지만

그걸 한푼도 돌려받을 생각을 하지 않던 동생이었다.

 동생은 1995년도 9월에  3300만원 대출을 받아서 방두칸짜리 연립주택 전세로 결혼생활을 시작했었다.

그리고 그때부터 맞벌이를 하면서 착실하게 저금을 했으며 2년뒤에 서울 독산동 아파트 21평 전세로

이사를 갈수 있었으며, 그뒤에 안양 평촌으로 , 그리고 지금 현재는 화성 신도시 43평 아파트에 잘살고 있다.

 

 

제부, 동생 모두가 워낙에 모범적인 부부로 산것도 있지만 둘은 결혼을 결심하고 나서 결혼준비를 하면서부터

서로에게 본인의 경제적인 상황을 모두 오픈 했으며,  둘이 함께 의논을 했으며, 미래를 계획했었다.

본인의 집안 경제적인 상황도 솔직하게 애기 했으며, 결혼을 하고 나서 지금까지 16년동안 단한번도

빠트리지 않고 시어머님에게 매달 용돈을 드리는 금액도 결혼초때와 지금과 같은 금액을 송금하는 동생 부부이다.

동생의 시어머님 또한 워낙에 경우가 바른 분이고, 내 동생이 며느리인것에 늘 감사하며 며느리를 자랑스러워 한다.

그래서 현재 내 동생은 결혼할때 시댁, 친정에서 단돈 10원도 도움 받지 않고 결혼을 하고,

100% 빚인 전세집에서 출발했지만 크게 사업을 한적도 없는데도, 나름 자리를 잡고 지금의

안정을 찾아서 살고 있기에, 친정엄마에게도 자랑스러운 딸이고 사위로 존재하고   있으며,

시어머님에게도 지금의 아들이 안정을 찾아 잘살고 있는것이 다 며느리 덕이라 생각하며

며느리와  아들을 자랑스러워 하시면서도, 내심 늘 결혼할때 한푼도 못보태준것에 한없이 미안해하신다.

 

 

 

 

 

 

 

 

 

요즘 미혼의 처녀 총각들, 결혼을 앞둔 사람들에게 감히 애기 해주고 싶다.

결혼을 할거라면서 서로에게 본인이 갖고 있는 빚이나, 결혼후에도 본인의 집에

매달 얼마씩은 드려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 또한 결혼전에 상대방 에게 꼭 이야기를 해주고

서로간의 모든 경제상황을 솔직하게 숨김없이 오픈하고 서로 의논하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운다면 나와 같은 경제상황은 되지 않을거라는 것을 애기해주고 싶다.

모아 놓은 저축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그리고 양가 집안 어른들에게는

절대로 도움을 받지 말고 결혼을 하라고 진심으로 권해주고 싶다.

 

 

결혼 시작부터 부모에게 도움을 받아서 출발하게 되면 그게 본인들의 족쇄가

되기도 하고, 시부모나 처가부모님들과의 갈등을 야기할수 있기 때문이다.

실수로든, 혹은 본인의 집안 생활비나 가족의 병원비 때문이던지 빚이 있다면

분명히 결혼전에 결혼을 약속한 사람에게 꼭 알려주는것이 아주 현명하다는 것이다.

나 같은 경우에는 전혀 모르고 결혼을 했다가, 하나 둘씩 내가 전혀 생각치 못했던 빚들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오고, 시댁의 병원비와 간헐적으로 들어가는 모든 비용들을 전혀

예상 하지 못했던것들이라 갑작스럽기도 했으며, 빚이라는것을 단한번도 져본적 없이

살았던 나에게는 너무 큰 돌덩어리였으며 늘 빚의 대한 이자 내기도 벅차게 살았다.

그래서 빚은 또 다른 빚을 낳는 악순환을 결혼 10년동안 겪어 내야만 했다.

결혼이후, 남편의 금전적인 사건과 겹쳐서 몽땅 빚으로 떠안겨졌으며, 시댁에서는 그걸

전혀 알아주지도 않고, 며느리가 살림을 못해서 그런것처럼 모양새가 되어버렸다.

결혼으로 새로운 독립된 한 가정을 이루면서 서로에게 경제적인면을 숨기고 출발해서,

살면서 하나하나 툭툭 불거져 나오는 금전적인 문제들은,  서로간의 불신만 깊게

한다는것을 꼬옥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