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가정의 가사분담에 아직도 도와준다는 말이 사용되고 있다.

2010. 8. 8. 12:00★ 부부이야기

 

 

 

                                         

 

 

 

 

아이를 임신해서 심한 입덧 때문에 물을 넘기는것도 힘들어서

 

 

링겔을 꼽고 병원에 입원을 했을때와, 첫아이 낳고 1년동안을 빼곤 늘 직장여성으로

 

 

살았고 지금도 남편보다 더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고 있는 친구가 있다.

 

 

맞벌이 가정의 대표적인 친구이면서도 지금도 그 친구는

 

 

일을 마치고는 거울을 보고 옷매무새를 고칠 시간도 없이 부랴부랴 서둘러 퇴근을 하고,

 

 

방과후 반에 맡긴 8살난 딸내미를 데리러 가야 한다.

 

 

그리곤 아이와 함께 집에 들어서선 1시간 남짓에 걸려서 반찬을 두어가지 하고

 

 

아침에 씻어 놓은 쌀로 새로 밥을 해서 먹고 있으면 남편이 퇴근을 해서 집을 온단다.

 

 

어떤날엔 허둥대다가 찌게나 국이 없이 저녁을 먹어야 하는 날이 있다고 한다.

 

 

8살난 딸아이는 아무 말 없이 잘먹는데 비해,  남편이 찌게 없냐면서  화를 낸다고 한다.

 

 

미혼인 손윗 시누랑 함께 살고 있는 그 친구, 순간 화가 치밀어 남편의 밥그릇을

 

 

뺏어서 싱크대안에 확~ 부어버리고 싶단다.

 

 

 

아침이면 7시면 집을 나서서 먼저 출근을 하는  남편, 친구는 그래서  아침에도 혼자서 바쁘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아이 머리를 묶어서 아침밥을 먹이고 15분정도를 아이 손을

 

잡고 걸어서 학교에 등교시키고 전철역까지 걸어서 친구가 원장인 샵에 출근을 한다.

 

이런 현실이다 보니 친구는 남편의 대한 불만과, 자신의 가정에서 남편의 역할이

 

뭔지 잘모르겠다고, 그 남자가 아빠로서 아이에게 뭘해주는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시어머님과 6년을 함께 사다가 작년에 시골로 내려가시고, 친정엄마는 큰언니집인

 

지방에 내려가 큰언니 아이들을 돌봐주고 있어서 올라오실수가 없단다.

 

올해 4월달 한달동안은 학교에서 급식을 하지 않아서 시골에 계신 시어머님에게

 

4월 한달만 집에 와계셔 달라고, 부탁했지만 거절하셨다고 한다.

 

그러시면서 달달이 며느리가 보내드리는 용돈은 잘 챙겨 받으신다고...

 

남편은 직장을 다시 다닌지 이제 1년이 채되지 않았다.

 

 

 

                                              

 

 

                                                면허증이 있는 친구, 차를 한대 사고 싶지만 일하는곳이 전철로 가면 5정거장이면

 

되는 거리인데 차한대 끌려면 그 유지비에 보험료에 자동차세 있으면 아이에게

 

뮤지컬 하나, 영화한편 더 보여줄수 있다는 생각에 차량 구입을 하지 않고 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그 친구는 나보다 더 아이에게 더 인스턴트를 먹이지 않는다.

 

아이는 집에서 해준 엄마가 해준 반찬들을 제일 좋아한다고 했다.

 

우리집 아이들에 비하면 그 아이는 정말로 야무지고 잘웃는 그리고 밝은 표정을 가진 아이다.

 

남편이 집에 있는 날에도 남편은 손가락 까닥 안하고 그렇다고 아이와 잘놀아주는것도

 

아니고, 어쩌다가 설거지 한번 해주면 대단한 일이라도 하는양 의기양양하다고 했다.

 

왜 자기가 이렇게 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왜 맞벌이 부부로 산지가 10년이 되었음에도

 

집안일과 육아엔 늘 자신 혼자서만 감당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남편의 아이이기도 한데 가끔씩은 자기 아이이고 남편은 먼 이방인 같을때가 있다고...

 

남편과의 몇번 이야기를 해봤지만 달라진게 별로 없는 남자라고,

 

자신이 맞벌이를 하지 않았다면 저 남자가 어떠했을까 상상해본다고 했다.

 

 

 

 

                                          

 

 

 

내가 맞벌이를 할때 내 남편은 그런면에서 아주 훌륭한 남편에 속했다.

 

집안 청소에 설거지에 생색을 낸적도 없었고 주말에 일하는 마누라가

 

퇴근해올 무렵엔 축구 끝나고 와서는 아이들과 부래부랴 청소를 하고

 

서슬 퍼런 마누라 눈치를 보고, 밤근무를 할때는 아이들 챙겨서 먹이고

 

놀아주는것도 남편의 몫이었다.

 

그런것들을 생각하면 나 같은 경우에는 쭈욱 맞벌이를 했던게 아니었고

 

보기에도 부실한 체력을 가진 마누라가 매일 매일 잠이 부족한 상태와

 

위장에도 조금 문제가 있는데 3교대 직장을 다닌다고 내가 생색을 내서 그랬는지도 모르겠다.

 

 

친구는 한번도 쉬지 않고 일을 하는 아내였기에 친구 남편은 일하지 않는 아내의

 

모습을 상상할수도 없게 되었고, 처음에 친구가 남편에게 맞벌이 부부로 살면서 집안일을

 

하는데 남편 몫을 알려주는것에 반복된 학습(?)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와서도 육아와 가사 일은 무조건 일하는 아내의 몫으로 생각하게 된건지도 모르겠다.

 

밥먹고 나면 물한컵 떠먹는것도 친구가 다 챙겨줬다고 한다. 그게 습관이 된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은 결혼전에 손가락 까닥 안하고 살았다는것을 그리 자랑스럽게 아내에게 말할수 있는

 

간큰 남자가 아직도 세상에는 많이 아주 많이 존재하고 있는듯 하다.

 

개인적인 편견일순 있지만 친구 같은 경우에도 남편보다 수입이 많은 아내를 둔 남자는,

 

은연중에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어떤 절실한게 덜 한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종종 맘 상하거나 화가 나면 손쉽게 직장을 때려 치우는 경우가 많은듯 하다.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왜 아직도 우리나라에서는

 

남자들이 하는 집안일에 함께가 아니라, 도와준다는 단어가 사용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 오늘 12시에 시댁에 갑니다.

어제 만난 친구 이야기가 생각나서 식혜 끓이는 동안 급하게 글써서 예약하고 갑니다.

답글은 다녀와서 밀린것들 열심히 달도록 할께요...

디카가 어제 수영장에 가서 고장이 나서 며칠간은 제가 찍은 사진은 보기 힘드실것 같예요.

물론 화요일 글까지는 미리 예약을 해놔서 괜찮겠지만요. ^^*